[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국토지리정보원은 2019년 천간인 기(己)와 지지인 해(亥·돼지)가 만나는 기해년(己亥年)으로 돼지의 해를 맞이해 전국의 지명 등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된 장소는 총 112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은 천간인 기(己)와 지지인 해(亥·돼지)가 만나는 기해년(己亥年)으로 돼지의 해가 된다. 천간인 기(己)는 오행 중 토(土)에 해당하고 색깔로는 노랑을 의미해 2019년 새해를 ‘황금돼지의 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17개 시·도 가운데 전라남도가 27곳으로 돼지 관련 지명이 가장 많았고,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순이었다. 다음으로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등 순이었다. 주로 우리나라의 남쪽 지역으로 풍요로운 곡창지대가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이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리원은 "주로 우리나라 남쪽 지역의 풍요로운 곡창지대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됐으며, 예로부터 신통력 있는 영물이자 길조를 나타내는 동물로 인식됐다"고 설명, 마을의 형상이 돼지머리, 돼지코 등을 닮았다고 해 유래된 지명도 있는 데, 충남 보령시 ‘도투머리’, 충남 태안군 ‘둔두리’ 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지명의 위치와 유래 관련 정보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이천시 '저명산'은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던 효자가 절벽에서 낡은 밧줄에 의지해 약초를 뜯다 산돼지의 울음소리 덕분에 추락을 면했다는 전설에서 이름을 얻었고, 옛날 옛적 경기 이천시에 있는 산에서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자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밧줄에 몸을 묶고 절벽 밑에서 약초를 뜯곤 했는데, 어느날 산돼지 울음소리에 절벽 위에 올라가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긁혀 끊어질 지경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하늘이 돼지 울음소리로 효자를 살려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산의 이름은 ‘돼지 저(猪)자’에 ‘울 명(鳴)자’를 붙인 저명산이다. 경북 울진의 '돗진'과 충남 당진의 '이배산'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됐고 신통력이 있는 영물이자 길조를 나타내는 동물로 인식됐다.

경남 창원 '돝섬'의 '돝'은 돼지의 옛말로 돼지가 누운 형상을 뜻하고, 충남 보령 '도투머리', 충남 태안 '둔두리'는 마을 모습이 돼지머리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경북 울진군의 ‘돗진’, 충남 당진시의 ‘이배산’ 등지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돼지를 제물로 바친 곳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는 두려움과 근심의 대상이기도 했는데, 경북 의성군 ‘도직골’, 경북 문경시 ‘돌마래미’, 강원 삼척시 ‘돗밭골’ 등은 돼지가 많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줘 유래된 지명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