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나 역시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데 대한 화답이다.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잘 깨닫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을 자신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남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PBS 보도를 인용한 후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반출하지도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는 미국 PBS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오판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유화적 메시지와 위협이 혼재돼 있는 신년사 중 ‘만나자’는 제안 쪽에 비중을 실어준 셈이다. 국무부는 언론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논평을 사양하겠다는 한 줄짜리 답변을 보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여전히 2차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 다수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신년사를 영어로 번역해 백악관과 국무부, 중앙정보국 등이 회람하며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제조·시험·전파 의도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면서 두번째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고위급 및 실무 회담 등 접촉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걸 비중 있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난 지 약 24시간 만에 나온 미국 행정부의 첫 반응이다. 하지만 제재를 계속하면 새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주목하며 미국에 경고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날 휴일인 1일 아침부터 멕시코 장벽과 민주당, 가스값 등에 대해 6개의 트위터를 올렸지만 늦은 오후가 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만큼 신년사에 담긴 김 위원장의 메시지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김 위원장과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하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정상회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지를 3, 4 곳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르면 이달 초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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