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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성사(省事)
  • 김덕권
  • 승인 2019.01.03 00:43
  • 수정 2019.01.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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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省事)

《참전계경(參佺戒經)》제263사(事)는 <성사(省事)입니다. <성사>란 일의 어려움이 저절로 가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성사>야 말로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누구나 바라는 새해의 소망이 아닐 런지요?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은 대개 구불구불한 길에 갈래가 많고, 험한 길에 돌이 많아 아무리 재주를 다해도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밝은이가 하는 일은 태양이 잔설을 녹이는 것처럼 녹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저절로 녹아 없어지듯, 어려움과 장애물이 저절로 사라져 일이 순조롭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 안에는 밝은 본성(本性)과 지혜와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사>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극(極)한 것, 즉 우여곡절이 저절로 가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말이《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일을 적게 하고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경구(警句)가 있습니다. 즉, ‘무위이성(無爲而成)’의 삶을 살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무위이성’ 역시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중용(中庸)》에도「불현이장(不見而章) 부동이변(不動而變) 무위이성(無爲而成)」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밝혀지고, 움직이지 않아도 변화시키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는 뜻이지요. 인위적인 작용을 가하거나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일부러 일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무위이성’과 동일한 맥락에서 ‘무위이치(無爲而治)’, 즉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스리는 것을 통치의 최고 덕목으로 역설합니다.《논어(論語)》<위령공(衛靈公)> 편에 보면, “무위이치자(無爲而治者) 기순야여(其舜也與)”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지만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던 사람은 순(舜)임금뿐이었다는 말입니다.

순임금은 단지 자기 몸을 공손히 하고 남면(南面)한 채 있었을 뿐이었지만, 천하는 태평성세를 이루었다는 게 공자의 주장이지요. 그것은 인자(仁者)와 현자(賢者)를 임용하여, 예(禮)와 덕(德)으로 신하와 백성들을 감화시키면, 직무와 명령 또는 법령과 제도를 만들어 다스리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진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반면 노자(老子)의 ‘무위지치(無爲之治)’는 공자가 무위지치의 바탕이라고 한 ‘예와 덕’조차도 인위적으로 만든 가치일 뿐이라고 비판합니다. 노자의 시선으로 보면 공자와 같은 유가(儒家)들이 ‘예와 덕’의 도리를 세워 백성들을 교화하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일을 공연히 만드는 짓에 불과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우리들에게 적용하면, 일을 하되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놓아 둘 뿐, 애써 이루려고 이 일 저 일을 만들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 말라는 뜻이 됩니다. 일을 만들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면 할수록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근심만 많아질 뿐 도리어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이지요.

그래서《채근담(採根談)》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은 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 재앙은 마음이 번잡한 것보다 더한 재앙이 없다. 일 때문에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일이 적은 것이 행복이란 것을 안다. 오직 평정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마음이 번잡해 근심과 걱정이 많은 것이 재앙이라는 사실을 안다.”

일이 많아지면 마음이 번잡해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번잡해지면 근심과 걱정이 많아지는데, 이것이야말로 재앙 중의 재앙이라는 뜻 아닌가요? 일을 적게 하고 더 나아가 일부러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즐기는 일도, 직장이나 조직에서의 업무도 본인이 원하면 자꾸 생기는 것이고, 기피하면 차츰 차츰 기회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려고 하면 끝이 없고, 안 하려고 하면 한가롭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늘 솔선수범하기를 좋아했고, 남이 하기 귀찮아하는 일도 제가가 도맡아 하기를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남들이 저와 같이 일하기를 좋아했지요. 그 습성은 나이가 들어 힘이든 데도 무슨 행사가 있어 일을 나누고자 할 때, 저는 가능한 그것이 제게 힘든 일일지라도 하겠다고 나섭니다.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歸依)하고서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전 교도(敎徒)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해『첫째,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 둘째, 전 교도가 화합하고 단결한다.』는《여의법풍(如矣法風)》을 제정하고 오늘 날 까지 이를 달성하려 온 몸을 던져 일합니다.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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