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극단적 선택 시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김 전 부총리가 박근혜 정부의 국가채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도록 적자국채를 무리하게 발행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는 김 전 부총리는 정부 정책 결정 과정의 어려움을 이해해 달라고 썼다.

신 전 사무관은 김 전 부총리의 지시와 질책이 부당했으며 이 과정에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김 전 부총리는 기획재정부에서 다루는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필요로 한다며,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전체를 봐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DY.AfterYou)를 통해 처음으로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의 충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을 떠났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청년”이라고 다독였다.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이번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생각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의 충정이 이해된다고 위로했다. 그는 “공직자는 당연히 소신이 있어야 하고 소신의 관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저도 34년 공직생활 동안 부당한 외압에 굴한 적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신 전 사무관의 의견에 보다 귀 기울여주었으며 한다면서 정부에 간곡히 부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신재민 사무관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걱정이 남는다”며 “신 사무관, 앞으로도 절대 극단의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부탁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우리 경제에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면서 빨리 논란을 매듭지어 해야 할 일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끝을 맺었다.

김 전 부총리는 아픈 가족사도 언급했다. 그는 “나도 신 사무관 또래의 아들이 있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남은 가족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아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아끼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을 주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3년 큰 아들 덕환(당시 27세)씨를 백혈병으로 잃었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의 가족들도 사회적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 김동연 전부총리의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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