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오는 2월 2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당 지도체제 등 전대룰 확정이 서서히 틀을 잡아가고 있다.

다음 달 진행될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를 위해 오는 14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관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각 후보 측과 함께 세부적인 선거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현재까지 정우택 의원과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정진석 의원, 김성태 의원, 김진태 의원 등이다.

원외에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이다. 또 한국당은 당 지도체제와 관련된 당내 의견 수렴을 이번 안에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비대위 의결을 통해 지도체제를 정하기로 했다.

특히 정우택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원했다. 이에 경선 룰과 더불어 계파별, 지역별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설지가 결정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강원 춘천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전대 출마를 알리는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전통보수 당원과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재철TV'를 개국하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홍카콜라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의 유튜브 전쟁에 끼어든 것이다.

주호영 의원은 최근 당 사법부 독립수호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주요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주호영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층인 대구 수성 을 지역구로 갖고 있어 TK보수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복당파' 의원들른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계파를 떨쳐버리는 여론을 극복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가장 복당파 의원들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원외에서는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오세훈 국가비전미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요청한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 을 당협위원장직을 맡으며 정치권에 바짝 다가섰다. 오 전 시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가깝게는 당권, 멀게는 대권을 향하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돼 당 안에서 기반을 닦아야 3년 뒤 대권 도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은 배경 역시 비박계로 알려진 오 전 시장이 친박 성향의 당원들을 달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많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현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일단 당권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으나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홍 전 대표는 당초 당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보수·우파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 포럼’ 창립식 직후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 전당대회는 소주제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다음 보수우파 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가 관심사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무산에 대해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약을 바로잡았다"는 등의 발언과 최저임금의 과격한 인상 등 많은 잘못된 정책들을 바로잡으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며 강력 비난하고 있어, 자신만의 입지를 내보이고 있다. 황 전 총리 다음으로 유력한 당권 도전자는 홍준표 전 대표다. 지난 대선에선 대선 후보였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변신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는 지난 3일 구독자 18만 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구독자 수에 걸맞게 영상당 조회 수도 최소 4만에서 최대 40만을 넘겼다. 다수의 정치인 채널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가 턱없이 낮은 것과 비교하면 시청자 충성도가 매우 높다.

현재 자유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김병준 위원장은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새 당협위원장 인선 등 인적쇄신 작업을 끝으로 혁신행보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지만 측근들은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또한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적이 없어 아직은 출마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 권역별 최고위원제 등 다양한 안 가운데 하나로 의견이 모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럴 경우 현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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