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식 정보 네트워킹으로 한국어-영어 활용 능력이 경쟁력

○ 가치 없는 영어 정보도 지식은 지식이다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핫도그 정보'라는 게 있다. 영어로 하면 'intellectual junk food'다. 손쉽게 입수할 수 있지만 별로 효용 가치가 없는 정보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와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이런 핫도그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별 가치 없어 보이는 정보가운데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지식이 숨겨져 있다. 허접스레한 정보같지만 그 안에는 알짜 지식도 담겨져 있을 수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첨단의 지식정보사회에서 어떤 지식에든 접근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정보라도 구득할 수만 있다면 모든 정보나 지식이 필요 없는 게 하나도 없다. 요즘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니…'지식은 곧 힘이다'라고 했지 않는가?

영어에 보다 더 친숙해 지려면 영어로 생각해보며 영어로 표현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외국어로서 영어를 아무리 잘 한다 한들 한국어만큼은 못할 것이다. 토종 한국인으로서 우리말 표현이 훨씬 편한 게 당연지사다.

그리고 영어와 한글은 기본적으로 어순이나 어휘 등 언어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말을 다른 언어로 생각해 보는 것은 두뇌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제격이다. 물론 버젓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래어도 아닌 영어 단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역겹기도 하다. 물론 대화의 수사(修辭) 기법 상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위해 일부러 영어를 쓰는 경우야 다르겠지만 말이다.

글로벌 시대 영어를 하면서 얻는 최대의 장점은 영어로 지식과 정보를 무한정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영어로 저장된 지식 정보가 약 70%에 이른다니 그럴 만도 하다. 얼굴을 맞대고 협상을 해야 하는 경우를 빼고는 외국에 직접 출장을 가지 않아도 견문을 넓힐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 때문이다.

이동을 하면서도 스마트 폰만 있으면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말하자면 첨단 통신기기가 생활화되어 있는 요즘 세상에는 걸어 다니든, 버스를 타든, 전철을 타든, 기차를 타든, 배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움직이면서도 배울 수 있는 '엠-러닝'(m-learning)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언제든, 어디에서든 지식 정보 네트워크의 24시간 접속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오죽했으면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현대인들은 24 시간 내내 기술 중독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했겠는가?

○ 영어를 하게 되면 '시간부족사회'에 사는 격

원래 인간이 동물계의 다른 종(種)과 가장 두드러지게 구분되는 것이 생각하고 말하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ce)였다. 거기에서 기술을 발명하여 도구를 쓸 줄 아는 호모파베르(Homo Faber)로 변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 냈다. 이것이 오늘에 와서 디지털 기술이라는 꽃을 피운 것이다. 그 결과 첨단의 기계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현상가운데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었던 현대사상가이자 문명비평가였던 마샬 맥루한이 있다.

1960년대 초반, 그는 세계를 일방향성의 단순한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세계가 국경을 초월한, 말하자면 역동적이며 인터렉티브한 하나의 '세계사회'(World Society 또는 Global Society)가 된 것은 그 후 멀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되면서 세상은 국제공통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글로벌 경쟁력의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이 국가별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경계를 넘어 상호 밀접한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며 기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세계화, 국제화의 초국가적 환경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맥루한은 이미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 네트워크가 21세기 인류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임을 예견하였었다. 바로 그 예견이 지금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이다.이제는 엄청난 정보와 지식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시간이 부족한 사회가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욱 시간의 빠름을 느끼게 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축적된 정보와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술을 소화해내기 위해 시간에 쫓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경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다른 어떤 자원보다도 시간이 귀해지는 것이 사회적 특징이 되었다. 이를 두고 <세계미래회의>(WFS)의 티머시 맥 회장은 '시간부족사회'가 도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한정된 시간에 처리할 정보가 너무 많아 시간이 돈보다 값진 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부족사회에서 영어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찾아내야할 정보가 많고, 섭취해야할 지식이 넘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능력이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준에 머물게 된다면 얘기는 다르다. 그러나 영어 구사력이 지식 정보의 접속에 곧바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시간에 쫓기는 것이다.

미래는 시간이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그런 만큼 그 값어치 또한 더욱 증대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사회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다. 그는 미래를 만드는 세 가지 근본적인 가치 기준을 시간, 공간, 지식으로 꼽았다. 그중에서도 시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가 말하는 세 가지 요소를 꿰뚫어 보면 그 바탕에는 영어라는 요소가 관통하고 있다고 해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사회(공간)의 시대(시간)가 도래해 있는 마당에 지식의 가치가 중요하여 끊임없이 배워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환경'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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