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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교범처럼 베끼고 있는 미 해군은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 윤석준(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승인 2019.01.10 10:05
  • 수정 2019.01.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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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자나 전문가들을 접할 때 항상 받는 질문은 “왜 중국만 문제 삼나(Why Does China Matter?)”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과 서방국가 그리고 러시아도 다 하는데, 왜 중국만 무엇을 하면 문제이고 위협인가”하고 반문하며 “이제 중국도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와 같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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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가 있는 주장이나 최근 중국 해군의 항모 건조 관련 기사를 보면 중국이 이제 그 범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 있다. 중국은 항모 운용을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 항모 운용과 같이 그대로 하기를 원하며, 군사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미국 따라 하기”로 평가하며 중국 예외를 탈피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12월 5일자 『제인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과 12월 6일자 중국 『환구시보(還球時報: Global Times)』는 “중국 해군이 세번째 항모를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장싱따오(長興島)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향후 2년 반 기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해군은 2030∼2035년까지 최대 5∼6척을 보유할 계획이다. 그중 2척은 핵추진 항모로 건조할 예정이며, 첫번째 핵추진 항모는 2025년 또는 2026년경부터 건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還球時報: Global Times)』가 인용한 2명의 중국 군사평론가 주장은 매우 구체적이다. 군사평론가 쏭중핑(宋忠平)는 11월 25일자 신화사(新華社) 온라인 『WeChat』 토의 내용을 근거로 중국 해군의 항모 확보가 기존의 근해방어(Offshore waters defense) 해군전략에서 원해/공해에서의 중국 이익 보호를 겸한 근해방어(Offshore waters defense with Open Seas Protection) 전략으로 변화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5∼6척 항모 확보가 2015년 『중국국방백서(中國國防政策)』에서의 전략적 억제력과 해양기동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다롄해사대학(大連海事大學)이자 중국인민해방군 예비역 장교인 왕윈페이(王雲飛) 교수는 “중국 해군 항모 총 척수는 함정 운용 기본 원칙인 수리-훈련-작전 3직제를 고려할 때 반드시 6척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중국군은 공개된 정책문서에서 근해방어(Offshore Waters Defence) 전략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중국 관영 매체에서 원해 또는 공해(Open Seas)에서의 중국 이익 보호를 중국 해군전략 개념으로 언급한 사례는 매우 파격적이다. 민간 군사전문가가 원해 해군작전 개념을 중국 해군의 핵추진 항모 건조 이유로 붙인 것 또한 매우 이례적이다.

이제 중국은 공개적으로 항모 건조계획을 밝히면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해양에 항모를 전개하려 한다. 이전까지 항모 확보에 대해 수세적이며, 방어적 논리를 견지하였으나 이제는 중국 해군이 항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선 중국 해군의 항모 운용에 있어 지리적 개념이 확실히 나타났다.

중국 해군은 스키점프식 1∼2번 랴오닝과 Type 001A형 항모는 주로 중국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내인 근해에 대한 국가관할권 방어(jurisdictional right defense)에 투입되고, 스팀이륙 방식 또는 전자기식 이륙장치(EMALS)를 탑재할 3∼4번 항모는 근해를 넘어 중국의 군사력을 현시(show the force)하는 1,000마일 이상의 대양에 투입된다. 5∼6번 핵추진 항모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적용된 국가에서의 중국 자산과 거류민 보호를 위해 해당국 12마일 영해와 인접한 연안(littoral)으로부터 군사력 투사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를 세계 주요 해역으로 구분하면, 근해는 남중국해, 대만, 황해 정도이고, 대양은 인도양과 태평양 중심 공해이며, 해당국 연안으로부터 군사력을 투사할 해역은 아마도 중남미 국가와 인접한 대서양, 동유럽 국가에 인접된 지중해, 흑해 및 북해,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와 마이크로네시아 국가와 인접한 인도양, 아프리카 동서부 해역과 남태평양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해 방어와 원해/공해에서의 중국 이익 보호 등 차별화된 항모 운용 개념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즉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황해에서 최대 2주일 작전기간 정도인 1∼2번 항모가 단일 항모 또는 쌍항모 개념으로 2척이 동시에 투입될 것 같다. 최대 70척 함재기와 호위전력을 갖춘 3∼4번 항모는 대형 군수지원함에 의해 최대 3개월까지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해양통제 능력을 과시한다. 5∼6번 항모는 중국이 일대일로에 의해 투자한 산업기반시설과 그 곳에 종사하는 중국 거류민을 위협하는 분쟁 또는 우발상황이 발생한 국가의 연안에서 장기간 대기하면서 중국 국영기업 자산과 현지 영업요원, 노동자 등의 자국민 보호를 위한 인도주의 개입작전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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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사업은 투자계약에서 제시한 현지 제품 구매와 현지인 고용보다 중국 내 노동자와 전문인력을 대거 활용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의 투자를 받아들인 국가의 불만과 현지인들의 반발을 부르는 이유다. 만일 분쟁과 충돌이 발생할 시 인접 연안으로부터 중국 이익 보호를 위한 항모 작전이 향후 항모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항모 작전이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같이 항모기동단만의 단독 해군작전이 아니라, 해외 원정작전 차원과 연계한 해외군사기지, 사전배치선단(MPS)과 상륙대기군(ARG)과 함께 연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해외군사기지이다.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황해는 중국 연안의 주요 해군기지와 200마일 정도로 근접하여 군수지원에 큰 문제가 없다. 인도양과 태평양에서의 해양통제와 분쟁 발생국 연안으로부터의 군사력 투사를 위한 항모 작전에는 대형군수지원함만으로는 여전히 불충분하여 미 해군과 같이 해외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인도양의 경우 중국 해군이 이미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였으며, 중국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된 국가에서는 전용부두와 배후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대형 항모가 계류 가능한 임시방편적 해외기지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스리랑카 함반타토, 파키스탄 과다르, 미얀마 시트항에서 중국 전용부두와 배후부지를 임대하고 있어 이들을 중국 해군 항모기동부대용 해외기지로 임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및 흑해 등 원거리 대양에서의 항모작전은 해외기지가 없어 문제가 있다.

남태평양 파파 뉴기니가 중국의 대형 함정 입항이 가능한 부두 대형 건설사업에 중국 참가를 거절하였으며, 지중해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 임대는 나토의 반대에 직면해 있어 인도양을 제외한 해양에서의 해외 해군보장기지 확보는 여의치 못하다.

이에 중국 해군은 해외기지를 대체할 방안을 찾고자 할 것다. 군사전문가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이 운용하는 사전배치선단(MPS)와 상륙준비단(ARG) 개념을 배워 이를 모방한 전력 구비로 해외기지 소요를 대체하고자 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에서 본 중국 해군 항모 운용 개념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3∼4번 항모를 투입될 태평양과 5∼6번함이 투입된 중남미 대서양, 지중해, 중동 인접 해역 그리고 아프리카 동서부 해역에 사전배치선단과 상륙준비단을 배치하여 항모작전을 지원하는 해외기지로 활용해야 한다.

중국이 교범처럼 베끼고 있는 미 해군은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미 해군은 2015년 3월부터 사전배치선단을 과거 해상군수기지 역할에서 원정작전을 위한 원정해상기지(ESB)로 개선하여 7함대 괌기지 근해와 중동에 5함대 바레인 근해에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의 사전배치선단 보다 더 유연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USS Lewis B. Puller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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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추가하여 대서양, 태평양과 중동에 해병대 원정군 대대, 강습상륙함 그리고 호위 전력으로 구성된 각각 1개의 상륙준비단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상륙강습함에 F-35B 스텔스기를 탑재하고 있다. 미 해병대가 고가의 F-35B를 상륙준비단 주력인 대형 강습상륙함에탑재하는 이유는 원정작전시에 지상 항공기지가 구축되지 않은 연안으로부터의 강습항공작전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에 중국 해군이 미 해군의 사전배치선단과 상륙준비단을 모방한 중국형 사전배치선단과 상륙준비단을 준비하고 있는 증거들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해군은 2017년 8월 1일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개설하면서 세 척을 전개시켰다. 완전무장한 대대급 해병대를 해상수송(sealift)할 수 있는 Type 071 대형수송함과 반잠수(semi-submersible) 기능을 갖추어 Zubr형 공기부양정(LCAC)을 4척을 수시로 육지로 내보낼 수 있고 해병대 무장 지원이 가능한 미 해군 원정수송함(ETD)용 USS Montford Point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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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사한 3만톤, 길이 180m, 선폭 35m의 CNS-868 1척을 전개시켰다. 특히 일부 군사전문가는 미 해군이 ETD Montford Point함을 더욱 개선시켜 2015년 2월 취역시킨 ESB용 약 8만 톤의 USS Lewis B. Puller함을 모방해 최대 10만톤 규모의 ESB 건조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민용 반잠수 기능을 갖춘 대형선박을 해군 함정으로 전환시켜 미 해군의 사전배치선단과 같이 운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해군은 ZPMC-OTC Marine Contractor Ltd사의 Zhen Hua(齀華) 33을 인수하였으며, 이를 사전배치선단 임무 수행을 위한 기능을 부착시키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이를 아프리카 동서부 해역과 지중해 그리고 중동 걸프만에 전개할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중국 COSCO 소속 대형 컨터이너 선박이 인도양 함반타토, 과다르와 시트항과 남태평양 도서 국가에 일대일로 사업에 의해 건설된 전용부두와 배후부지와 함께 연계되어 사전배치선단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태평양, 지중해, 홍해 그리고 아프리카 동서부 해양에서 중국 해군 항모작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으로 상륙준비단이다. 현재 중국 해군은 Type 075 대형 상륙강습함을 중국 후동-중화 조선소에서 3척을 건조 중이며, 이는 현재 개편되고 있는 중국 해군-해병대 병력 증가과 원정작전 신형 전력 배치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어 사전배치선단과 함께 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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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가들은 J-15 함재기가 아직은 미 해병대의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기로 개발되지 않아 주로 Z-8 또는 Z-20에 의한 원정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15기 후속기로 J-20과 J-31 스텔스기가 개발되고 F-35와 같이 수직이착륙기로 전환이 되면 Type 075 대형강습상륙함에 탑재시켜 상륙준비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상륙준비단이 사전배치선단과 함께 동조기동을 하여 분쟁 가능 해역 연안에 전개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3∼4번 항모 또는 5∼6번 핵항모가 이들과 함께 작전하여 장기간의 군사력 투사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미해군연구소(US Naval Institute) 뉴스레터』가 보도한 바와 같이 2018년 11월 26일 미 해군 사전배치선단과 상륙준비단 수량이 과거보다 감소하고 있으며, 항모타격단(CSG)의 경우 과거 5개 CSG에서 3개 CSG로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26일부 미 해군은 총 287척 중 약 56%인 161척이 작전에 배치되고 있으며, 일본 7함대, 남중국해와 싱가포르 그리고 지중해 6함대에 3개의 CSG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 CSG를 배치하고 있지 않으며, 그 공백을 중국 해군이 후발주자로서 메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해군의 함정 가동률은 거의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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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은 중국 해군 편이 아니다. 우선 5∼6번 행항모 건조가 2025년경에 시작되고 총 6척의 항모 구비가 2035년에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중국 해군에게 무려 17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17년 간 항모 운용 개념이 어떻게 변화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미 해군 내에서도 항모타격단의 무용론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주된 위협을 핵무기, 우주공간 활용 그리고 사이버/전자기 공간 활용으로 보고 여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CSG 운용도 기존 정형화된 배치개념보다 위협 수준과 위기상황에 따라 2개의 CSG를 전개하여 더욱 억제력을 발휘하겠다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7년 북한 핵과 미사일 위기 시에 2개의 미 해군 CSG가 동시에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된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

전력 건설도 문제이다. 즉 Type 075 대형상륙상습함은 여전히 3척이 동시에 건조 중이나, 탑재 무장과 운용 개념이 애매하여 여전히 기본설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미 해군 차세대 대형 상륙강습함인 아메리카급 LHA를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특히 상륙기동헬기와 F-35B에 준한 상륙강습 공중지원 항공기가 구비되지 않아, 미 해군과 유사하게 구비하려면 아마도 적지 않은 시간이 다시 필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연히 그 기간 중에 미 해군은 첨단 차세대 군사과학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장비와 무기를 탑재시킨 새로운 항모 운용 개념을 선보일 것이다. 이래저래 중국 해군은 후발주자로 남게 된다.

이쯤되면 “왜 중국 항모는 문제 삼지 않는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여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군사과학기술 발전 속도와 범위를 고려시 항모 보유와 운용 개념이 구시대적 발상인데 중국 해군이 후발주자로서 기를 쓰고 미국을 모방해 따라 오는 것이 한심해서 예외로 두려 한다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시 말해 중국 해군이 중국꿈과 강군꿈 구현을 위한 상징물로 항모를 무리하게 확보하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충고이자 경고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16여전히 “왜 중국만 문제 삼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준(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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