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1987년 1월 15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과 폭행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열사 32주기를 앞두고 추모제가 열렸다. 서울대생 박종철 학생 사망사건에 대해 (“탁하고 치니 억하고”)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사인을 단순 쇼크사라고 밝히면서 말한 내용이다. 이 사건은 결국 6월 항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사회는 민주화를 향해 그 발걸음을 재촉한바 있다.
이날 오후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2주기 시민추모제’를 경찰이 떠난 남영동대공분실에서 거행했다. 박종철 기념 사업회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추모제를 열어 박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그리고 박종철 열사를 기린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김윤석 배우도 참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에 안겨야 한다는 여론으로 마침내 경찰이 이곳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며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장은 32년 만에 박종철 열사가 경찰 굴레에서 벗어나 509호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말했다.
또한, “유족으로서 시민으로서 지난 세월 소망해온 것들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도 감사의 뜻을 말했다. 더욱이 이날 장준환 감독 등 영화 `1987` 제작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도 추모제에 참석해 509호 대공분실에 놓인 박 열사 영정에 헌화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물 관리 권한이 경찰청에서 행정안전부로 넘어갔으며, 민주인권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또한, 7년전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와 고문경찰관으로 악명이 높은 이근안 으로부터 관절뽑기와 칠성판에서 전기고문 등을 당하면서 평생 그 후유증으로 시달려야만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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