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종용 기자] 향년 90세, 12일 오전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 2018년 3월22일 병안중인 모습 ⓒ뉴스프리존DB자료

문선명의 오른팔로 '통일교 2인자'로 불리기도 박 전 사장은 193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1950년 육사 2기 생도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또 1991년 11월 세계일보 사장에 취임해 약 3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보좌관과 선화학원 이사장, 미국 뉴욕시티트리뷴 발행인, 워싱턴타임스 회장 등을 지냈다.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하자 북한을 방문해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1970년대 통일교가 미국에서 교세를 넓히던 시기 육사 출신으로 영어 실력이 뛰어난 고인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연설을 영어로 통역하며 '문선명의 오른팔' 역할을 해냈다.

유족으로는 고인의 딸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있다. 박 전 사장은 딸 박훈숙(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문 총재 차남과 정혼 관계였을 정도로 문 총재와의 인연이 깊다. 문 총재 차남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자 박훈숙은 영혼결혼식을 올린 뒤 성씨를 바꿔 문훈숙이 됐다.

1976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폭로로 불거진 ‘코리아 게이트’(박동선 사건)에 연루된 고인은 코리아 게이트는 중앙정보부가 재미 사업가 박동선을 통해 미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펼쳤다가 78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증언한 일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박 사장이 5차에 걸쳐 열정에 찬 유창한 영어로 진행된 청문회 싸움은 결국 청문회 주최자 프레이저 하원의원을 낙선케하는 후폭풍을 만들었으며, 이것이 향후 문선명 총재가 펼친 80년대 치열한 미국 내 냉전종식 운동의 엄청난 원동력을 만들었다.

또한 당시 기록을 담은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제목의 영상이 전국적으로 방영되어 이를 접한 통일교신도와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애국과 의인의 뜻이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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