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전라남도 목포시가 투기지역으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근대화 70년 동안 인구 10만 정도만이 늘어난 전국적 침체 소외지역 목포가 한 여당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에 의해 투기지역이 된 것이다.

SBS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목포 구도심 거리가 문화재로 등록될 것을 알고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미리 건물을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4건에 달하는 해명 글과 문제가 된 건물 개ㆍ보수 전 사진 등을 잇따라 올리며 “저는 투기에 관심이 없다. 관심 투기지역에 땅도 아파트도 소유해본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SBS는 전날 손 의원의 조카와 보좌관 배우자 등 측근들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인근에 있는 건물 9채를 문화재로 등록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1.5㎞ 구역 안에 있다고 보도했다.

▲ SBS가 보도한 손혜원 의원 지인소유 부동산 들...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SBS는 이에 대해 “해당 건물 9채는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반 동안에 손혜원의 의원 지인들이 모두 사들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SBS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과 함께 값이 오를 것으로 짐작, 미리 매입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 국회 문화관광위 간사를 맡고 있는 손 의원이 목포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함께 문화재청에 의해 문화재로 등록됐다. 손 의원 측의 해당 건물 매입 시기가 문화재 등록 1년 5개월 전부터 1개월 뒤에 걸쳐 있는 셈이어서 의혹의 눈길을 줄만하다. 손 의원은 이에 대해 “저를 밟아 죽이려는 것은 알겠는데, 누가, 왜 그러는 것일까요”라며 “SBS를 내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즉 건물이 문화재가 되더라도 매매에는 큰 제약이 없는 데다, 주로 근대 유산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등록문화재는 국보·보물·사적 등의 지정문화재와는 달리 상업적 용도로 쓸 수 있는 등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어떤 음해가 있더라도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손 의원 조카 명의(공동)로 된 목포시 대의동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의 홍보 동영상에서 손 의원은 "이 시대에 청년들이 모이고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게스트하우스를 해 보는 게 어떨까 해서 우리가 이 창성장을 수리하기 시작했다"며 "어제 1년 만에 완공이 돼서 지인들을 모아놓고 오픈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반박하며 특정한 목적에 의한 죽이기라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해당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된 뒤 땅값이 4배 상승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얘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2년 전 구입한 조카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에 1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며 “이번 해프닝으로 목포 관광객이나 좀 늘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단 16일 오전 페이스북에 연달에 여러 건의 게시물을 올려 전날 SBS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고 특히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임두만

우선 그는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을 받는 건물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2017년 8,700만 원에 구입했다"고 말하고 "주변에 수리가 잘 된 집이 1억2천에 팔렸다는데 4배가 올랐다는 기사 내용은 누구의 제보인가?"고 묻는 것으로 SBS 보도가 실정과도 다른 특정 목적의 보도임을 시사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글에서는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지만 문화재가 된 곳은 ‘조선내화’ 공장이 있던 서산온금지구다”면서 “소유자인 조선내화 측에서는 아파트 개발을 반대했지만 조합의 결정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근대산업문화재로 문화재청에 등록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내화 공장시설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자 아파트 건설은 무산되었고 당시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다”며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명의 재단건물과 관련해선 “잘 아시겠지만 재단에 돈을 넣으면 다시는 꺼낼 수 없다. 재단의 소유가 된 땅은 함부로 팔 수도 없다”며 “기사 내용과 달리 제가 얻을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 이익은커녕 목포에 사람들을 오게 하기 위해 사재를 털었고 소장품까지 모두 목포로 가져가 온전한 나전칠기 박물관을 완성하여 목포시나 전남도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친인척 명의로 건물을 여러 채 사들인 것은 사실상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투기에 관심이 없다. 관심 투기지역에 땅도 아파트도 소유해본 적도 없고, 주식투자 경험도 없다”며 “그런 제가 목포에 투기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손 의원은 이전에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을 지냈으며 평소 '목포 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하며 활동해 왔다. 따라서 SBS와 손 의원측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사태의 전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는 “지난 2년간 제가 목포에서 했던 일들은 모두 제 페이스북에 공개돼 있다”며 “모든 인터뷰에 다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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