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스쿨 양식조리 전문가 정영복 교수 [사진제공=메이필드호텔스쿨]

[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 셰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방송을 통해 많은 스타세프가 탄생하면서 외식 문화를 선도하는 전문 직업군으로 그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현 시점에서 셰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40년 전 생계를 위해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한 한 청년은 어느덧 베테랑 자리에 올랐다. 호텔 총주방장으로서 여러 국빈 행사를 이끌던 그는 이제 후학을 위한 행보를 걷고 있다. 양식조리 전문가 정영복 교수의 이야기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스쿨에서 만난 정영복 교수는 여전히 요리를 하고 있다. 전과 달라진 점은 고객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

“셰프 생활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시작해 제주신라호텔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제주에서 많은 VIP 행사를 치렀어요. 빌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장쩌민 주석, 하시모토 수상, 이명박 대통령 등 다양한 국빈, 외국사절단 행사와 2002년 한일 월드컵 행사 등 많은 국제 행사를 치렀습니다.”

총주방장 시절 현장에서는 지휘와 관리 모든 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바쁜 일상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긴장감이 팽배했다면, 학교는 순수함과 절제로 지혜롭게 학생들을 헤아려야 하기에 다양한 눈높이의 책을 읽고 SNS 메신저도 활용하고 있다.

메이필드호텔스쿨 양식조리 전문가 정영복 교수 [사진제공=메이필드호텔스쿨]

“사람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르는 일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직접 소통하면서 유연한 교육을 하려고 노력해요.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과, 흐름에 맞는 수업을 하고 있는지, 내 편향적인 교육 방식은 없는지 항상 고민하고 또 시도합니다.”

그는 수업 시간 틈틈이 캠퍼스 텃밭을 가꾸며 제자들과 함께 허브와 채소를 키우고 있다.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요리에 활용하며 학생들이 조리 분야 종사자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직업관과 식재료의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식에는 셰프의 마인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식재료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요리의 기본입니다.”

정영복 교수는 메이필드호텔스쿨에서 하나의 직함을 더 갖고 있다. 호텔조리전공 교수 겸 취업지원센터장. 특급호텔에 취업한 많은 졸업생들이 정영복 교수의 손을 거쳐 갔다.

“사실 셰프는 저의 세 번째 직업입니다. 자동차 정비공도 해봤고, 양복점 재단사가 되어보기도 했어요. 열심히 배웠지만 당시에는 모든 것이 열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열심히 하다 보니 인정받기 시작했고, 총주방장의 꿈을 이뤘습니다.”

메이필드호텔스쿨 양식조리 전문가 정영복 교수 [사진제공=메이필드호텔스쿨]

그는 오랜 경력의 안목으로 셰프를 꿈꾸는 제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의 교류를 통해 최근 취업 면접의 경향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해, 학생들과 상담 후 커리어에 맞는 취업처를 선별해 추천하고 있다.

“호텔조리는 말 그대로 호텔에서 요리를 한다는 겁니다. 호텔 안에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실무 감각을 익히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영복 교수는 자신의 노하우로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걸어온 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청출어람.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를 보는 것이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예비 셰프들이 기본에 충실하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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