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대 영어는 '호학'(好學)의 주요 대상이다. 유태인들은 호학의 자세로 창의적인 교육방식을 통해 다언어 민족이 되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진은 영어학습의 기본이 되는 문법서의 표지다. 출처 www.thefreedictionary.com

[뉴스프리존 = 이인권 논설위원장] 공자는 '배움의 기쁨' 곧 '호학'(好學)을 중시했다. 그는 스스로가 자신만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했다.  

그 호학은 단순하게 학문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혜안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내면을 정신적 역량으로 채워가는 과정이다. 실용적으로 보면 그것이 바로 사회적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된다.

우리는 유태인을 우수한 민족으로 여긴다. 그들이 뛰어나게 된 것은 아마 세계를 떠도는 민족이 되다보니 호학을 할수밖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핍박의 여건에서 무지를 극복하며 배움을 통해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것이 유태인들의  하브루타식 교육방법이 되어 가장 창의력이 강한 민족으로 만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태인들의 언어능력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역사를 보더라도 인류에 큰 공적을 남긴 많은 사람들 중에 유태인이 많다. 아인슈타인, 프로이드, 토마스만, 빌게이츠, 스필버그, 토플러, 록펠러, 에디슨, 번스타인, 로스차일드, 키진저 등등… 이처럼 유태인은 과학자, 연예인, 음악가, 작가, 학자, 경제인, 정치인 등 모든 분야에서 그 이름을 떨쳤다. 

그뿐인가. 유태인의 인구는 1,700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중 약 23%가 유태인이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교수의 약 30%가 유태인이다. 사실 미국 총 인구 중 유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 미만이지만 그들은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억만장자 40%가 유태인 출신이라고 한다.

2천 년동안 핍박받던 민족이 지금 글로벌 리더가 되어 미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휘어잡게 된 것은 유태인식 육아 및 교육방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태인들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 익히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유태인들은 대개 2개 언어 이상의 말을 못하는 사람이 드물다.

○ 유태인의 우수성은 언어능력에서 나왔다

유태인들은 박해를 피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언어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다중언어(multilingual) 환경에서 언어학습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셈이었다. 몇 개 국어들을 자유로이 쓰게 되는 유태인들은 당연히 머리가 명석해지고 똑똑해 질 수밖에 없다. 언어훈련을 통해 그들은 다중 지능의 소유자가 된 것이다.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로이드(Sigmund Freud)도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불편 없이 자유롭게 썼다고 한다. 이처럼 유태인들은 어려서부터 몇 개 나라말을 씀으로써 모국어, 즉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언어 능력이 훨씬 뛰어났다.

말할 것도 없이 몇 개 언어를 구사하는 유태인들의 지식과 정보 경쟁력, 그리고 다양한 외국어를 닦으면서 체득한 창의력은 월등했을 것이다. 유태인들은 이러한 특별한 교육체계를 통해 일찍이 인생과 사업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경영기법을 통해 세계를 움직였다. 지혜라는 것은 지식을 기초로 한다.

지식의 범주가 넓으면 넓을수록 지혜의 폭은 더욱더 깊어지게 된다. 여러 개 언어를 하면서 그들은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거기에서 창의적인 지혜를 얻어낸 것이다. 글로벌 시대, 이제 한국어 하나에만 집착하지 말고 세계 공통어인 영어를 갈고 닦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을 유태인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 230개 국가, 70억 인구를 상대하는 언어 

영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마치 우리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제 언어인 영어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문화 전통을 지키며,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영어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던 그 시절에는 영어가 오로지 미국과 미국인을 상대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을 초월해 전 세계를 상대하는 당당한 주권국가인 한국의 국민으로서 영어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나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가 초라했던 과거에 눌려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상품 수출은 세계 22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2018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 '30-50 클럽' 국가 중에서는 7위다. 2023년이면 GDP가 4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오늘날과 같이 자랑스러운 세계 국가를 건설했는데에도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단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언어로서만 받아들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왜 우리는 일본이나, 필리핀이나, 싱가포르나, 인도나, 인도네시아나, 중국이나, 유럽의 각 국가들처럼 우리식 영어 ‘콩글리시’를 영어원어민에게 당당하게 주입하지 못할까? 오히려 콩글리시를 영어 못하는 한국사람 스스로를 비아냥대는 비속어로 사용하고 있을까?

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직장에서 영어를 직접 필요로 하는 약 10%의 사람 외에 나머지 90% 사람들은 영어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여길까? 글로벌 시대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미국이 싫어 미국인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지구촌을 구성하는 약 230개 국가의 70억 세계 사람을 상대하려면 그 나라 말을 모두 배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모든 나라와 소통하는 국제공용어가 영어이기에 우리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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