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매월 19억 명이 찾는 유튜브, 일일 사용자가 1,500만 명에 이르는 게임방송 전문채널 트위치. 이러한 초거대 영상미디어 플랫폼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 있다. 바로 ‘스트리머(Streamer)’다. 아프리카TV BJ로 이름을 알린 철구는 지속적인 비속어 사용, 성기노출 등의 음란, 운전 중 방송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하위기구인 통신심의소위원회(이하 통신소위) 회의의 단골 심의사례였다. 방심위는 2015년부터 철구에게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시정요구 및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각각 4회와 5회 내렸지만, 아프리카TV는 철구에게 경고조치를 함으로써 사건들을 대개 마무리했다. 이후 철구는 지난 4월 진행한 방송에서도 욕설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해 결국 ‘7일간 방송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1인 미디어 규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1인 미디어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1인미디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의 영상기술과 결합한 SNS와 함께 발달했다. 이는 정보의 수용자였던 국민이 공급자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수억 원대 고수익을 올리는 1인 미디어 진행자들도 많아지면서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적 징계율은 현저히 낮아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이른바 '유튜버'가 지난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 5위에 새롭게 등장했다. 1인 미디어에 대한 인기가 커질수록 1인 미디어의 선정성과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인 미디어는 법률상 정식 방송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1인 미디어관련 인터넷 방송(OTT)에 대한 규제는 방송통신위원회법(방통위법)에 의거해 방심위가 정보통신망법에 위반된 내용에 대해 제재조치를 명할 수 있다. 이를 통신소위의 회의를 거쳐 1인 미디어 관련 업계에 해당 컨텐츠에 대한 시정요구와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적 강제력을 띠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플랫폼의 사업자가 규제의 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7년 3월 2일에 방심위에서 아프리카TV 철구에게 ‘이용정지 30일’을 명했지만 아프리카TV 사업자는 경고조치로 이를 무마한 사건이 있다.

많은 사람이 대박을 꿈꾸며 영상을 올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을 기반으로 하는 운영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반항목에 대해서는 ▲음란물과 도박의 경우 이용정지의 조치 ▲위법행위와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경고 후 이용정지 ▲청소년 유해, 미풍양속 위배, 명예훼손, 자체기준 위반의 경우에는 가이드, 경고, 이용정지 순의 조치가 이루어진다. 조치는 수위 및 사안에 따라 제재의 정도 등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좀 더 센 영상, 그러나 아프리카TV의 운영정책 기준의 모호함이 지적되고 있다. 아프리카TV BJ 용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프리카TV 제재 규정을 꼬집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용느는 “아프리카TV가 애매모호한 운영방침으로 유명 BJ와 신입 BJ를 차별하고 있다”며 “같은 옷을 입어도 누구는 제재 당하고, 누구는 당하지 않는다. 신입 BJ는 정지되지만 (아프리카TV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파트너 BJ는 정지되지 않는다”며 제재 방침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1인 미디어 규제 개정의 현황, 아이엠피터TV

좀 더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와 1인 미디어 등 그동안 법적 지위가 모호했던 콘텐츠를 아우르는 일명 ‘통합방송법’ 초안이 공개됐다. 지난 8월 국회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은 ‘방송법 전부 개정 법률안’을 발표하고 전문가 및 당국자 의견을 수렴했지만 실제 발의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달 3일에는 변재일 의원의 대표발의로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하는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실정이다. 1인 미디어의 파급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관련 법률 마련이 시급하다.

인터넷 활용이 활성화 되면서 인터넷신문을 통해 뉴스-정보를 얻는 뉴스-정보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종이신문은 판매가 급감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인터넷 신문은 1인이 운용하는 1인 미디어로부터 수 백명의 기자들을 고용하는 대형매체까지 존재한다.

현재 한국에서 특별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1인미디어 & 기자 겸 발행인이 있다. 아이엠피터TV의 임병도 발행인. 그는 이미 미디어업계에 널리 알려진 파워맨이다.   

그는 한국 수도인 서울에 살지 않고 제주도 중산간 마을에 산다. 그러면서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매체발행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이엠피터TV 임병도 발행인. 그는 “비록 단 두 명이 운영하는 언론사이지만, 다른 언론사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인 언론사는 단순히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기성 언론과 분명 차이가 있는 보도를 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봅니다”고 외치고 있다. 사진/아이엠피터TV 제공.

그의 매체에 최근 올려진 기사들을 보면 ▲“엄마가 국회의원인데” 박순자 의원 아들의 ‘국회 프리패스’(2019년 2월 14일) ▲친박·비박·배박의 결투…열쇠 쥔 박근혜의 선택은?(2019년 2월 13일 정치 최신) ▲‘극우 vs 진보’ 유튜버들의 격렬한 몸싸움 현장(2019년 2월 11일) ▲박근혜 탄핵 때 황교안이 했던 일들(2019년 2월 8일) ▲당 대표 출마 자격 없다는 말에 황교안의 답은?(2019년 1월 29일) ▲대한민국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전두환 망언 다섯 가지(2019년 1월 25일) ▲도우미 술접대 유흥주점에서 월세 챙긴 나경원, 13억 시세 차익 올렸다.(2019년 1월 24일) ▲황교안 자한당 입당, 기독교를 무기로 대선까지 노리나?(2019년 1월 14일) 등이다.

하나하나가 기존 유력매체에서 볼수 없는 제목들이다. 아이엠피터TV 임병도 발행인이 혼자서 쓰는 글이다.

언론 전문가들은 이렇게 운영되는 언론을 가리켜서 ‘1인미디어’라고 한다.

임 발행인은 1인미디어가 무언지에 대해 남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중순, 제주대학교에 특강을 나갔다고 한다. 강의 제목은  ‘박근혜 정권 이후 뉴미디어의 변화’.

그는 “암울했던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에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뉴미디어, 특히 저와 같은 1인 미디어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어떻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담이었다”고 실토했다. 이 강연과 관련된 글이 아이엠피터TV 2019년 1월 5일자 “박근혜 정권 이후 1인 미디어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그는 이 글에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진보 언론은 물론 1인 미디어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조회수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지상파는 물론이고 기성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보니, 아이엠피터나 미디어몽구와 같은 1인 미디어의 글과 영상 조회수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언론들이 앞다퉈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이전 정권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특히 기존 보도 방식과 다른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가난한 시절에는 투박한 손 칼국수도 맛있다고 먹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다양한 뷔페 음식을 먹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 설명하면서 “아무리 1인 미디어의 특성이 있다고 해도, 자본과 인력, 기술이 뒷받침하는 기성 언론을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명의 기자와 카메라를 동원해 막강한 전문 편집 인력을 갖춘 기성 언론을 소형 캠코더 하나 갖고 뛰어다니는 1인 미디어가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1인 미디어를 뉴미디어라 부를 수 있을까?  1인 미디어가 뉴미디어라고 부를 수 있느냐를 따지면 솔직히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기성 언론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뉴미디어라고 볼 수 있지만, 제작 방식이나 운영만을 놓고 본다면 아직까지는 1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고 알리면서 “막대한 영향력과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도 1인 미디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 시사 등 언론의 보도 분야로 한정해 활동하고 있는 1인 미디어는 기자도 유튜버도 아닌 형태입니다. 실제로 아이엠피터를 정치블로거 또는 1인 미디어라고 하지, 기자나 유튜버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언론세상이란 기업들이 경쟁하는 세상처럼 치열한 세상이다. 경쟁이란 톱니바퀴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생과 사의 현장이다.

임병도 발행인. 그는 1인 미디어 생존방법으로 후원과 펀드(반환되는 돈)를 선택했다.

이에 관하여 “아이엠피터는 언론사 등록을 하면서 CMS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기존의 후원 개념보다는 구독료라고 보면 됩니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준비와 과정을 위해 6월부터는 ‘아이엠피터TV 펀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펀드는 말 그대로 반환되는 돈입니다. 입금 후 2년이 지나면 소정의 이자를 덧붙여 돌려줍니다”면서 “사실 혼자서 제주에서 글만 쓰면 아끼고 아껴 최저 임금 이하로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 등의 장비가 필요하고, 서울에 머물 공간도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영상 편집 등의 인건비가 지출됩니다. 글만 써왔기에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기간 동에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펀드를 모집했습니다. 2년 뒤에는 구독료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고 전하고 있다.

이어 “처음에는 잘될까라는 고민과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도록, 아니 생존을 하게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버티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면서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고 하소연(?) 한다. 생존이 후원과 펀딩에 의존된다는 것.

하지만. 그는 광고에의 유혹을 지금까지 거부해왔다.

임 발행인은 지난 2018년 10월 3일자 “1인 언론사란 무엇인가?” 제하의 글에서 “아이엠피터는 무조건 내 글이 옳다고 주장하며 ‘내 글만 읽어라’는 방식보다는 사건에 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놨으니 함께 고민해보자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광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 블로그 시절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강제 또는 단체로 하는 광고를 붙인 적도 있지만, 별도 사이트로 독립한 이후에는 광고를 한 번도 붙인 적이 없습니다”고 밝히고 “아이엠피터가 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싫어서가 아니라, 가독성을 헤치기 때문입니다. 뉴스 기사를 읽으려고 들어가 보면 적게는 2~3개부터 많게는 10개 이상의 광고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가 너무 많다 보니 기사를 읽기가 너무 힘듭니다. 기사를 덮고 있는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X를 눌러도 엉뚱하게 광고 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언론사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으면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물론, 언론사도 돈이 필요한 곳이기에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 자체를 읽기 힘들 정도라면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고 피력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다양해졌다. 그리고 언론권력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경험했다. 한국의 뉴스-정보 소비들 가운데는 언론권력이 정치권력이나 재벌에 굴종, 알권리를 짓밟아 온 경우가 허다했다,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기존 언론이 쓰지 못하는 뉴스-정보를 다루는 1인미디어. 굶고 살지나 않는지? 걱정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임 발행인은  앞에 인용한 제하의 글에서 “다른 언론사에 비해 아이엠피터TV 후원자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굶지 않고 살았습니다. 언론사를 등록하면서 갑자기 지출이 증가해 어쩔 수 없이 펀드를 신청받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할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고 솔직성을 보이고 “현재까지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면서 자유롭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원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자 명단을 정리할 때마다 늘 고맙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글과 영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아직도 광고 없이 돈 걱정하지 않고 독립미디어를 운영하는 길은 까마득히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 달에 몇 명이라도 늘어나는 후원자를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고 털어놨다.

▲아이엠피터TV 초기화면 캡쳐.

군중 속에서 남다른 가치(價値)를 먹고 사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여기저기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아주 강한 사람일 것이다.

임병도 발행인. 그는 “비록 단 두 명이 운영하는 언론사이지만, 다른 언론사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인 언론사는 단순히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기성 언론과 분명 차이가 있는 보도를 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봅니다”고 외치고(?) 있다.

존재가치를 스스로 드러내온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언론인 가운데서도 강한 언론인 중의 한명임에 틀림없다.

그는 제주도 산간 마을에 살면서도 연일 특종을 날리고 있다. 만약 그가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면, 서울 기자세계에 피바람이 일지도 모른다. 제발, 거기 머무시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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