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 기자]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위안부' 피해 고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어들었다. 김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을 향한 강한 분노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간절한 뜻을 밝혔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진 지 17일 만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오후 10시 41분 별세했다"면서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는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이었다"면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 평화 활동가였다"고 회상했다.

수십년간 인권 운동을 함께 해온 활동가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정의연에 따르면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출생한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노예'로 피해를 봤다.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에 대한 분노를 잊지 않았다. 그후 김 할머니의 일생은 은폐와 왜곡으로 일관해온 일본과의 투쟁이었다.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일반 방문객의 추모도 가능하다. 김 할머니는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다. 다음 해에는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엔인권이사회,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을 수차례 방문하며 증언을 이어갔다.

'졸속 합의'란 비판 끝에 재단은 해산 절차에 들어갔지만,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끝내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9월 암 투병 중에도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며 "조문은 1월 2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2월 1일 발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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