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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단양 도둑놈과 도둑님
  • 김병호 선임기자
  • 승인 2019.02.06 15:21
  • 수정 2019.02.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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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부회장.

도둑놈은 백만 원 이하 잡수시고 처벌받은 사람이며, 도둑님은 수십억 원대 잡수시고 처벌받은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런 도둑님들이 도둑놈을 처벌하고 있는 해괴한 현실 속에서 누가 누구를 보고 비난을 하는지 입술이 귀에 걸릴 지경이다.

지난 시절 부유층과 고위권력층 저택만을 골라 털어온 대도(大盜) 조모씨가 1998년 출소당시 과거의 자신을 덮어달라고 언론에 밝힌바 있다.

그러나 2010년 5월 조그마한 좀 도둑이 되어 검거되면서 했던 말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후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서 결국은 이렇게 됐다고 털어놨다.

출소 후 그는 한때 기독교에 귀의해 신학공부도 하며 목사안수를 받고 전국 교회를 다니면서 간증도 했던 사람이다.

‘할렐루야’를 연발하면서 신앙고백을 해오던 사람이 또 어느 한순간 대도가 아닌 좀도둑이 되어 나타나니까 수많은 목회자들은 ‘아연실색’했다.

자기인생을 교화시키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현대판 의적 홍길동이라고 당시 조모씨를 추켜세우던 사람들도 한숨을 내 쉬기도 했다.

1999년 한 경비업체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대학특강도 했는데 내용은 범죄와 관련된 강의였다. 그 후 2000년 11월 신앙 간증 차 일본을 갔다가 그곳에서 역시 도둑이 되어 절도죄로 3년 6개월을 살다가 감형돼 2004년 3월 귀국했다.

조모씨는 체포당시 물방울 다이아등 마대자루 2개 분량 훔친 귀금속을 수사관들이 공개하면서 대도의 면모(?)를 과시한 사실도 있었다.

1983년 4월 서울 서소문 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구형법정에 출석한 후 그곳 구치감 환기통을 뜯어내고 달아났지만 결국 붙잡혀 무기징역, 보호감호 10년이 구형되기도 했다.

수갑도 손수 풀고, 포박도 풀 줄 아는 범죄 전문가였으며, 조모씨 주변에 미모의 여성들도 잠시 머문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조모씨처럼 절도행각을 벌여 처벌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고급 지위를 이용해 절도 아닌 공식적인 범죄 행위로 수십억을 삼키는 절묘한 기술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조모씨는 남의 담장을 넘어가지만 이 사람들은 고급 회전의자에 앉아 적절하게 드시는 범죄수법을 가진 지능형들이다.

정치, 경제, 사법, 공직등 우리주변을 눈여겨보면 숱한 범법행위가 넘쳐나는 질곡의 세월을 보면서 살아왔다.

결과적으로 방법만 조금 다를 뿐이지 남의 소유를 자신의 것으로 교묘히 만드는 수법은 대동소이 한 것이 아닐까?

조모씨는 방법이 단순하다. 행위 그대로 절도행위인 반면, 고급지위나 고급 권력을 가진자들의 부(富)를 치부하는 수법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기술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면서 힘없는 서민들이 조금만 잘못하면 그 꼬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종국에는 올가미를 씌워 버린다. 이런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고 법망이다.

그 수사관들도 ‘내로남불’의 사례가 적용되는 비현실적인 굴레속에서 안그런척 하고 지낼 뿐이지 내용을 꿰뚫어보면 엄청난 비위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들을 양심이란 거울에 비춰보라. 과연 자신이 남의 범죄를 단죄할 수 있고, 과연 자신이 얼마나 떳떳한지 자신의 양심에 질문해보라.

범죄인을 오랏줄로 동여맬 수 있는 양심을 당신들은 소유하고 있나? 도둑놈과 도둑님의 차이밖에 뭐가 더 존재하나? 양심의 오랏줄로 당신들의 범죄나 꽁꽁 묶길 바란다.

김병호 선임기자  kbh60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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