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조재범(38) 전 국가대표 코치가 7일 오전 11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에 넘겨젔다. 경찰은 전날 "조 전 코치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 선수를 3년 넘게 상습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수집된 증거와 피해자 및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결과, 특히 경찰은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복원해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코치에게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증거와 부합한다며 성폭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심석희 등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상습폭행죄로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조재범에게 성폭행도 당했다"는 심석희의 추가 고소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조 전 코치에 대해 두 차례 옥중(獄中)조사를 벌였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석희 선수의 고소장을 접수해 50여일 동안 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결과, 조 전 코치는 심석희가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심 선수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 진술 뿐만 아니라, 성폭행 관련 대화가 담긴 문자메시지, 주변 동료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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