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박나리 기자] 설 연휴에 근무하던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각계 인사들이 7일 빈소를 방문했고 열악한 응급의료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돌보던 윤 센터장에 대한 애도 물결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빈소를 찾는 발길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설날 연휴에 발생한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보가 믿기지 않는 듯 침통한 분위기이다. 학회는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윤 센터장의 삶을 돌아봤다. 학회는 "윤 센터장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故 윤한덕 국립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설 전날인 4일, 병원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비보를 접한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는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쓴 책 '골든 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열악한 응급의료 현실에 맞서 환자가 우선인 의료현장을 꿈꿨다. 이어 이 교수는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여 나아갔고 관계(官界)에서의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며 "정부 내에서 도움의 손길이 없었음에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10일, 국립의료원장으로 거행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7일 SNS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연휴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던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