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아트홀에서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루터' 커튼콜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연극 ‘루터(최종률 연출)‘가 오는 20일에 개막하여 익월 1일까지, 10일간 CTS 아트홀에서 앵콜 공연으로 열린다.

3막으로 구성된 희곡 ‘루터(Luther)’는, 배우 겸 극작가 존 오스번(John Osborne)이 1961년도에 쓴 작품으로, 연극상 최고 권위인 토니상 최우수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존 오즈번은 2차 세계대전 후 영국 주류사회에 대한 하층계열의 분노를 대변하는 젊은 작가들, 일명 ‘성난 젊은이들(Angry Young Men)’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형식면에서 보다는 내용과 언어구사 면에서 정제되지 않은 거친 대사로 하층 계급의 치열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새로운 질서로 이행하기 위해 구질서에 분노로 저항하는 젊은이의 표상으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를 내세운다.

연극은 마르틴 루터의 청년기부터 시작하며 주인공의 모습은 위대한 개혁자에 어울릴 만큼 영웅적인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소심하고 겁 많고 강박신경증에 시달리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마르틴의 두뇌가 비범하다는 사실을 아는 아버지 한스의 소망은 아들을 법관으로 만드는 것 이었으나 마르틴 루터는 에르프르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해인 1505년, 번개와 뇌성벽력의 벼락 사건을 겪게 되고 공포에 사로잡혀 돌연 수도사의 길을 가기로 서원한다.
 
그리고 ‘작은 로마’라고 불리는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에 들어가 엄격하고 금욕적인 수련과정을 거치며 사제 서품을 받게 된 뒤 그 후 비텐베르크로 발령을 받고 그 곳에 신축된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 활발한 논쟁과 토론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고 비틀어진 권력에 맞서기 시작한다.

루터는 수도원장이자 은사인 슈타우핏츠(Staupitz)로부터 신학적 영향을 받기도 하고 고위성직자들과 봉건 영주들의 부정부패에 맞서다가 수많은 지지자들과 적대자들을 동시에 만들기도 한다.

강제적인 면제부 판매에 대해 1517년에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종교 개혁의 문을 연 루터는 도미니쿠스 수도회 회장이자 추기경인 카예탄(Cajetan), 면제부 판매의 귀재 텟젤(Tetzel), 그리고 논쟁의 대가인 신학자 엑크(Eck)등 적대자들을 만나 거센 도전과 압박을 받고 무대 위에서 그 들과 매 장면 부딪히며 사건들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사제복을 벗은 루터는 한사람의 평신도로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면죄부 판매, 성인숭배, 성유물숭배 등 왜곡된 교회 관습들을 질타하고, 성직자들만 읽을 수 있던 라틴어 성경을 그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번역하여 성경 중심의 삶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본 공연에서는 원작의 루터가 가지고 있는 분노한 젊은이로서의 정체성을 견지(見地)하면서 역사적 사실의 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개혁자의 고뇌와 불안, 위기와 극복을 서사 드라마로 심화시켰다.

사진 제공=최종률 연출

루터를 번역, 각색, 연출한 최종률(한동대 겸임교수)은 작가 겸 연출가, 그리고 배우이다.

<금관의 예수>, <낮은 데로 임하소서>, <사랑의 전화>, <루터>, <빈 방 있습니까>, <챔피언 쉽>, <유리동물원>, <가마솥에 누룽지>, <엄마의 계절>, <The Miracle Worker(헬렌 캘러)>, 뮤지컬 <바람처럼 강물처럼>, <꿈꾸는 시계바늘>, <오 마이 갓스!>, <건맨>, <그(He)>, <킹(The King)>, <모정의 세월>, 오페라 <사랑의 묘약(Carmen>, <달맞이 꽃>외 다수를 연출했다.

최종률 연출은, “<루터>는 형식면에서는 서사와 서정의 조화를 찾는 것이며, 내용면에서는 세 개의 핵심 단어인 ‘분노’, ‘개혁’, ‘성경’으로 함축되는 희곡의 의미를 형상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는 죄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향해, 타락한 종교권력을 향해, 자신의 신앙적 동기를 곡해하여 피의 살육을 당한 민초들을 향해 그는 계속 분노하고 갈등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을 정도로 예민하고 소심한 유약함하지만 거대한 로마교회의 서슬 퍼런 절대권위에 도전할 만큼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있는 모순적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여러 자료들에 의하면 적대세력의 위협 앞에 마르틴 루터는 늘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다. 이렇게 연약한 그는 거듭되는 위기마다 성경과 복음에서 길을 찾고 분연히 일어섬으로써 강자의 모습을 회복하곤 했다. 실로 루터의 삶은 성경과 불가분의 관계였으며 성경으로의 회귀야 말고 종교 개혁의 핵심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 연극 '루터' 출연진 (제공=A.M Company)

이번 공연에서 마르틴 루터 역으로 배우 정선일이 혼신을 다해 연기하며, 루터의 스승인 슈타우핏츠 역에 정욱, 엄격한 성격의 루터 아버지 한스 역에 심양홍과 한인수, 부지런하고 충실한 어머니(마가레타) 역은 정영숙, 최선자, 변은영이 연기한다. 추기경 카예탄 역에 송용태, 면제부 판매 책임자이자 웅변가,  텟젤 역에 이경영의 강렬한 열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마르틴 루터의 아내인 카타리나 역에 김민경, 이일화, 루카스 역에 김석환, 엑크 역의 김동석, 봐이난트 역에 김정근, 김동형, 루카스의 딸에 서하선, 이미랑이 출연하여 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을사람, 수도사, 귀족, 고위성직자 등 앙상블에는 강해향, 김미소, 김민아, 김믿음, 손은총, 이강산, 이미랑, 이주미, 정현주, 한나래, 김수영, 서 준, 서종민, 성 환, 오승준, 이동근, 이진호, 이현수, 정지환, 정홍균, 차정훈, 김예닮, 이예준이 출연하여 중세교회와 봉건 영주들에게 착취를 당하던 민초들의 모습을 군중 씬으로 보여준다.

또한 전 출연 배우들을 비롯하여 제작 기획진과 공연 제작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되어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주최 홀리씨즈교회, A.M Company가 주관하는 연극 <루터>는 8세 이상 관람등급으로 90분 동안 공연되며 갓 피플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 연극 '루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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