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발전시키는데 경영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경영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부리면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국가경제를 위협하고 대량 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야기 시킨 기업 도산사태가 방만한 경영에 기인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의아스러워 했던 적이 있다. 인재가 넘친다는 대기업들이 ‘잘못된 경영’이라는 인재人災 때문에 망하다니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처럼 경영의 역할은 기업에 아주 중요하다.기업을 관현악단에 비유할 때 경영은 연주라 할 수 있다. 관현악단이 연주하려면 연주자와 각종 악기들이 있어야 하듯이 기업도
우리네 기업 중에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할 때마다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도덕적 해이 때문에 기업의 명예는 만신창이 형국이다.기업은 남을 알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고객만족도를 측정하며, 자신을 알기 위해 경영실적의 결산을 통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경영분석을 한다.기업이 안으로 목표만큼 이익도 내고 노사 간 평화도 잘 유지하면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밖에서 공개한 주가가 계속 오르며 거래가 활발하고 견실한 기업 이미지를 통한 높은 명성을 계속해 유지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더욱 좋은 기업이
경영엔 멀리건이란 없다경영은 철저하게 인과원리에 의한 게임이다. 씨를 뿌리고 땀 흘려 가꾸지 않고 수확한다는 법이 없다. 골프에서처럼 멀리건이란 있을 수 없다. 경영은 프로게임이기 때문이다.골프에는 ‘멀리건(mulligan)’이라는 관행이 있다. 실패한 첫 티샷(teeshot)을 별점 없이 다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함께 경기를 하는 골퍼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아마추어 게임에서만 가능하며, 시작 첫 홀의 첫 티샷에서만 허용하는 게 원칙이다. 그 외에도 아마추어 골프게임에서는 첫 홀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좋게 적어 준다든가, 그
좋은 경영이란 어떤 것인가.공자는 논어에서 좋은 정치의 세 가지 요체로 백성이 잘 먹고 살게 하는 것(食), 나라를 보위하는 것(兵),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信)을 들었다.나라를 다스리는 정치를 기업으로 치면 경영이니 말하자면 좋은 정치의 저 세 가지 요체는 좋은 경영의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식’이란 종업원들과 그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조세부담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이익을, ‘병’이란 기업이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고 성공하여 기업을 성장발전 시키고 기업을 보지하는데 필요한 상품과 기술과 경영능력 같은 일체의
지식경영이 다양한 재능을 소유한 구성원의 경영참여 기회를 늘리고 그들 역할의 비중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종업원만족 경영이 고객만족 마케팅 못지않게 중요하게 되었다.종업원만족(employee satisfaction) 경영이란, 종업원에게 경영 참여의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하고, 그들을 더 인간답게 대하며, 그들의 타당한 요구를 더 존중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다.시장경제제도에서 경영을 하는 기업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다루는 경쟁 무기는 고객만족 마케팅이다. 시장이 금 밭이고 그 소유주가 고객이기 때문이다. 상품의 품질로든 가격으로든 서비스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자의 것보다 나은 쪽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북으로 갈 철새가 그저 친구 제비를 따라 강남 가듯 무분별한 닮기 풍조의 만연이 문제다.시장경쟁력의 비교우위란 경쟁자에 비해 내 제품의 질이 보다 우수하고 가격이 싸며 보다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보다 만족하게 제공하는 게 차별화다. 다양화가 양적인 것이라면 차별화는 질적인 것이다. 그런 차별화는 제품과 가격의 경우 첨단기술과 생산성향상을 통해 이뤄지며, 서비스의 경우는 고객중심 경영이나 마케팅에서 생겨난다. 차별화의
지금 기업의 처지란 사방의 온갖 된 바람을 다 타는 팔풍받이에다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욕을 먹는 싸개통 신세로 고달프고 처량하기가 가긍한 지경이다. 어쩌다 기업하기가 저리도 가시밭 길 가는 형국이 되었는지 안타깝다.평생을 기업이나 기업관련 일로 소종래(所從來)를 쌓으며 만고풍상을 겪은 나인데도 요즈음의 주눅 든 기업의 처지를 생각하면 한심하고 답답해 연민을 금할 수 없다.지금 기업은 진종일 먹고 착유기에 젖이나 물릴 뿐 허구한 날 울안에 갇혀 사육되는 젖소처럼 기업하는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기업하는 쏠쏠한 재미란 돈 버는
대일 무역을 시작한 이후 우리는 단 한 번도 무역 역조의 족쇄를 벗어보지 못할 정도로 일본에 뒤져 있다. 그런데도 실속 없는 자부심과 감정적인 편견 때문에 극일이 요원하다.세월이 꽤 흘러갔지만 한 때《일본은 없다》는 책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당시 그 황당한 제명이 책이 잘 팔리리라는 낙양지가귀(洛陽紙價貴)를 겨냥한 출판사의 장삿속 산물이라고 이해는 했으나, 그 책을 읽은 후에는 저자의 식견이 사려 깊지 못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수십 년 간 일본을 드나들고, 일본과 합자한 기업에서 중역과 대표이사로 5년이나 일한 경험
미국식 경영을 본뜰 게 없다고 한 지도 오래 되었다. 대신 일본식 경영을 본떠야 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그 바람도 퇴조했다. 그런 바람을 따라 잘못 흉내 냈다가는 자칫 경영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남겼다.처음 우리가 본뜨려 했던 모범적 경영모델은 미국 경영방식이었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거기가 주된 수출시장이었으며, 거기서 경영수업을 받은 전문 경영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지향이었다. 거기가 자본주의의 본고장에다 기업경영의 선진국이었으므로 우린 미국적 사고가 시류에 맞는다고 믿었다.그런 시각의 변화는 70년대에
노신은 속을 썩이는 유령이다. 안하무인에다 정처가 없고 인정사정을 두지 않는다. 기업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 마음을 파고들고 분위기를 미혹시켜 때로 기업에다 아주 크고 심각한 불행과 손실을 안기는 여러 가지 노신 중에 무서운 ‘자만심’이 있다.복사기와 동의어로 인식될 정도로 세계 복사기 시장을 오래 동안 독점한 미국의 제록스회사는 문자 그대로 난공불락의 철옹성 같았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으므로 영업은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쉬웠다.어느 날 제록스회사 회장은 조반을 들며 신문을 읽다가 대경실색했다. 복사기시장에 일제 신제품이 등장했
어느 기업가가 ‘돈 버는 것은 기술이고 번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라고 했다. 저런 명언(?)을 보면서 왠지 일말의 거부감이 들었다.기업한테 기술이 그것도 경쟁력이 높은 첨단 기술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는 건 맞다. 심지어 뉴밀레니엄이 열리면서 정보까지 돈이라고 했는데 벌써 그 훨씬 전에 기술은 곧 돈이라고 했었다. 물론 상품가치로서의 기술인 소프트웨어는 비단 상품생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기업경영에는 만드는 기술 외에도 파는 기술이나 관리하는 기술이 돈을 잘 벌리게 하는 수준으로 필요하며 심지어 용병기술도
성장과 분배에 대한 어지러운 갑론을박을 지켜보노라면 대체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아하고 그 주장의 난의難義가 답답하다. 성장이 알찬 분배를 실현한다는데 무슨 모순과 이의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난해한 쟁점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며, 어느 것을 더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가 하는 ‘우선시비’이다.성서에 ‘눈물로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수확한다.’는 구절이 있다. 비유적으로 인용컨대 ‘땀으로 성장을 성취하고 기쁨으로 그 열매를 나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성장이 전제이고 거기서 결실을 수확해야 나눌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 박대하지 말라 신신당부한 사람 중에 과부가 있다.과부란 불행한 삶을 사는 가엾은 여인으로 헌 짚신처럼 업신여김을 당하는 신세다. 그 정도로 힘없고 사람들한테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런 과부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 교만하기 짝이 없는 재판관을 설복시킨 일화의 비유가 신약성서 루카복음 편에 나온다. 한 과부가 콧대 높은 재판관을 찾아가 자신과 송사를 벌이고 있는 적대자에 대한 판결을 올바르게 내려 달라고 졸랐다. 한동안 코대답도 않던 재판관은
모든 생물은 경쟁한다. 한 뿌리의 나뭇잎들조차도 더 많은 해바라기를 다툰다.기업도 경쟁하지 않고서 얻는 것이란 없다. 그러나 그런 경쟁 또한 협동을 통해서 하는 것임으로 그 윤리가 중요하다.포식동물들과 그들의 먹이동물이 이웃해 살아가는 초원에서 매일 시시각각으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경쟁은 신기하게도 공존을 전제로 하고 있다. 거기엔 외견상 지극히 단순해 보이나 그 어떤 패러다임이나 수식으로도 풀 수 없는 신비한 생존질서가 있다.현대는 바야흐로 무한경쟁시대라고 한다. 경쟁은 생존을 위해서든 발전을 위해서든 필수불가결의 숙명과 같
피땀 흘려 돈 버는 기업에 낭비가 심하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을 어떻게 낭비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경영은 일종의 시간게임이다. 경쟁의 중심축이 원가에서 품질과 유연성을 거쳐 이제는 ‘시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지금의 경쟁전략은 제품의 제조로부터 유통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의 속도 화를 겨냥한 ‘시간경쟁전략’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기업의 조직이나 제도, 절차, 계획 등을 보면 모든 경영활동이 시간을 기준삼아 그 가치를 저울질해서 경영성적표인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평소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이면서도 은근히 경쟁관계인 A부인이 B부인 집에 놀러갔다가 최근에 들여놨다는 멋진 신형냉장고를 보게 되었다. 그미는 그만 샘이 나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저녁 밥상머리에서 그미가 느닷없이 남편한테 냉장고를 바꿔야 하겠다고 생뚱맞게 세간이 후졌단 타령을 늘어놨다. 그게 도화선이 돼 부부가 언쟁을 벌였고 그날의 유일한 마지막 단란은 썰렁하게 식어버렸다.아내가 찌른 욕망의 칼이 낸 상처로부터 흘러나온 피가 욕망의 뿌리에 가 닿자 잠재웠던 불만이 머리를 쳐들었다. 갈수록 일은 고된 데 대체 월급은 언제나 두 자
기업에서 기업주 못지않게 중요한 게 간부들의 욕망관리다.간부들이란 전장의 장수처럼 기업과 종업원들의 사활이 걸린 시장에서 싸움을 지휘하고 책임지고 있다. 기업에 있어 간부사회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욕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사회가 부패한다면 기업이 병드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최고경영자나 임원이라는 가파른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간부사원들은 기업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불안한 야망을 안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저들의 열정과 의욕과 추진력과 창조력 같은 기업에 꼭 필요한 에너지란 전부가 욕망의 용광로에
기업에서 지혜로운 욕망관리를 하는 건 회사가 좋은 기업으로 장수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욕망관리가 필요한 대상은 기업주와 간부사원, 그리고 평사원과 그 배우자다.우선 기업주의 욕망관리가 합리적으로 되는 게 중요하다.훌륭한 기업으로 장수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이상이며 기업주의 꿈이자 당연한 야망이다. 한데, 실제로는 우리나라 기업치고 훌륭한 기업으로 발전하고 장수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특히 대기업의 부침이 심해서 장년기 진입시기인 40년을 살지 못하고 쓰러지는 회사가 비일비재하다.건실해 보이던 기업이 장수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란
21세기의 제일가는 화두는 개혁이다. 정치는 부패한 정치제도의 개혁과 정부개혁으로, 사회는 시민의식의 개혁으로, 기업은 경영혁신으로 새롭게 거듭 나겠다 한다. 그 주창이 얼마나 잦으며 드세고 위협적인지 ‘개혁피로’라는 신드롬까지 생겨났다.대체 ‘개혁’이란 무엇 하자는 것이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그 해답은 아주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기실 매우 어렵다. 특히 정치개혁이나 종교개혁, 사회개혁의 경우는, 그 의의와 목적을 규명하고 평가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정치의 경우, 예사로 민주화니 정의의 구현이니 내세우는데, 그 개
기업은 생애설계도도 없이 일생이라는 여정을 가는 사원들을 데리고 과연 기업 비전을 세우고 추구하며 지식경영을 할 수 있을까 깊이 고려해 보아야 한다.지식경영이란 지식을 중요한 생산요소와 경쟁 무기로 인식하고 그것을 창조하고 응용하며 확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에 있어 지식은 기술처럼 큰 자산이다. 지식경영의 주체이자 소비자는 물론 사람이며, 지식 중에서 노하우 같은 암묵지(暗黙知)를 소유한 근로자의 업무지식이 가장 실용적이며 가치 있는 것이다.지식경영의 정착에는 사람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건 가치 있는 창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