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바라보며

두 정상이 만나는 일은 역사적인 일이다. 트럼프대통령도 마찬가지이지만 김정일위원장 또한 60시간 이상 돌아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120시간 이상 기차로 오고가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다. 두 정상은 이미 합의가 끝난 일에 최종 확인 서명을 하고 세계에 이를 공포하기 위해 만난 것이다.

그런데 빈손으로 돌아섰다. 도대체 그 짧은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 모두가 아는대로 트럼프는 처음부터 미국의 기존세력과 언론에 각을 세우고 혜성처럼 등장을 했다. 그리곤 미중무역이나 멕시코장벽 문제로 계속 자기 소리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개인변호사 코헨이 뮐러 특별검사에게 꼬리가 잡혀 감옥에 갈 형이 되자 자신의 상관에게 등을 돌리고 트럼프를 거짓말쟁이와 인종주의자로 몰아세웠다. 이런 일이 트럼프가 하노이에 가 있는 기간에 일어났다. 미국 주요 언론은 사실은 하노이 현장 중계보다는 코헨변호사의 국회 증언을 더 많이 다루었다. 그건 이제 트럼프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건의 실상은 이렇다. 정치의 주류보수권을 대변하는 볼톤국가안보특별보좌관은 본래 이번 협상팀에 빠져 있었다. 왜냐하면 회담장에 앉으면 찬물 끼얹는 소리를 할테니까... 그래서 뺀 것이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회의 석상에 나타났다. 사진에서 보듯이 두툼한 노란봉투를 들고 말이다. 이는 소위 미국의 배후 정치권이라고 불리는 Big State 일단의 권력권이 트럼프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된다. 이 배후정치권은 주로 군수산업으로 2차세계대전으로부터 세력을 키워온 정치보수세력들로 유대인들이 중심이다. 바로 이들이 베트남전쟁에 반대했던 케네디대통령을 암살한 세력들이다. 이 세력이 결국에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갖고 정치적 회생을 노렸던 것인데, 오히려 멕시코장벽싸움에서 1차 지고, 이번에 다시금 항복을 한 것이다.

트럼프가 말하는 북에 새로운 핵관련 공장이 있다고 하는 것은 후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밝혀질 것이고, 회담장에서 이 얘기에 북이 놀랐다고 하는 사실 또한 우리로서는 알수가 없다. 하여간 볼톤을 대리자로 한 미국의 배후세력은 북이 결코 받아들일수 없는 새로운 요구를 트럼프를 통해 함으로서 협상은 깨어진 것이다.

다음 회담을 약속했지만, 그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로 보아서는 재선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제 그는 탄핵에 직면해 있다. 탄핵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북은 이미 한계를 드러낸 트럼프와는 다시금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통일을 향한 남은 과제는 어찌되었든 문재인대통령이 뚝심을 갖고 북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나아가는 길 밖에 없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문제는 본래 유엔제재와는 상관없이 이명박 박근혜정권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일이다. 따라서 남과 북이 가진 특수 입장을 세계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일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나는 또 하나를 배운다.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풀어야지 결코 남의 힘을 빌려서는 풀어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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