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윤리
지난 3월 18일자 조선일보에는『신(神) 믿는 유태교, 깨달음 찾는 불교, 달라보여도 모두 중심은 사랑, “종교 탓이 아니에요.”』라는 기사가 올랐습니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만프레드 마이의 <종교 탓이 아니에요.>라는 책은, 우리 정산(鼎山) 송규(宋奎 : 1900~1962) 여래(如來)께서 제창하신《삼동윤리(三同倫理)》의 지극히 일부분을 설명한 내용에 불과한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만프레드 마이의 <종교 탓이 아니에요>를 한 번 살펴봅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종교 간의 무력 충돌은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로마제국 시대에 자행된 기독교 박해,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상대로 벌인 십자군 원정, 로마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으로 인한 30년 전쟁, 무력으로 시작된 이슬람교의 확장까지 그 사례만 해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요.

과거와는 달리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한곳에 가까이 모여 살고 있는 오늘날은 이와 같은 종교 갈등이 좀 해소되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복잡하고 미묘한 이해관계까지 얽혀 오히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왜 종교 문제로 이렇게 싸워야 하는지, 이 갈등이 정말 종교 때문인지 의문을 갖는 아이들이 그 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세상의 종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신을 향한 사랑이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든 모든 종교의 중심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 바로 정산 종사님이 밝혀주신《삼동윤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삼동윤리는 세계 인류가 크게 화합할 세 가지 대동(大同)의 관계를 밝힌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정산 종사를 찾아 뵈온 안병욱(安秉煜 : 1920~2013) 교수는 정산 종사를 만나 뵌 첫 인상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한옥의 넓은 방에 나이 60세쯤 되는 정산 송 규 선생은 어린애와 같이 천진난만한 동안(童顔)에 깊은 화열(和悅)의 표정이 넘치는, 볼그레한 안색은 백발과 조화하여 노숙(老熟)의 품위가 떠도는 단아무비(端雅無比)한 참으로 좋은 얼굴이었다.

나는 황홀한 마음으로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40평생에 그렇게 좋은 얼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품위와 예지(叡智)와 성실의 빛이 흐르는 얼굴, 보통사람과 분명히 다른 도인(道人)의 본보기를 실지로 보는 것 같았다. 그 얼굴은 분명히 뛰어난 도인의 얼굴이었다.

온몸에서 무엇인가 따뜻한 기운이 발하여 나를 흐뭇하게 안아주는 것만 같았다. 동심동안(童心童顔)의 미(美)라고 느꼈다. 나는 하나의 경이(驚異)를 눈앞에 보는 듯하였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공연히 기뻐지는 얼굴이었다.」

그럼 정산 종사의《삼동윤리》는 무엇일까요?

첫째, 동원도리(同源道理)입니다.

동원도리는 세계의 모든 종교가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의 도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동기연계(同氣連繫)입니다.

모든 인종과 생령(生靈)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동척사업(同拓事業)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업과 주장이 다 같이 세상을 개척하는 데에 힘이 되는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5대 종교는 공통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원도리, 동기연계, 동척사업”의 삼동윤리의 보편적 윤리 하에서 근원이 같은 것입니다. 60여 년 전에 정산 종사께서 “삼동윤리는 곧 앞으로 세계 인류가 크게 화합할 세 가지 대동(大同)의 관계를 밝힌 원리니, 장차 우리 인류가 모든 편견과 편 착(偏着)의 울안에서 벗어나 한 큰 집안과 한 큰 권속과 한 큰살림을 이루고, 평화 안락한 하나의 세계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길 기본 강령이니라.” 하셨습니다.

정산 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자평화회의(WCRP) 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든 종교가 한 근원 한 이치에 바탕 해 있고, 모든 생명이 한 가족 한 권속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미래 문명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해야 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삼동윤리는 우리 종교인들이 인류와 세계를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 것인지 가르쳐주는 보편윤리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상호 의존하는 지구촌 시대에 종교 간의 갈등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불교경전엔 전쟁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곧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천사인 마귀가 평화를 깨뜨려 분쟁과 멸망의 세계가 됐고, 하나님은 평화의 세계를 회복하고자 예수님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한 종교단체 수석연구원은 “세계 전쟁의 원인 80%를 차지하는 종교가 평화를 이루는 것은 곧 세계평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종교 간 대화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장(場)은 없었고, 만들려하지도 않았다. 이 장을 통해 종교지도자들이 먼저 한 마음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미 HWPL 종교연합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4년을 시작으로 현재 127개국 250개가 넘는 곳에서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소리가 더욱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각계 다양한 종교지도자들의 동참으로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중구난방(衆口難防)입니다. 합의 된 윤리가 없습니다.

제가 가장 닮고 싶은 얼굴이 정산 여래입니다. 가장 실현 하고자 하는 사상도 삼동윤리입니다. 이제 이《삼동윤리》를 온 세계의 종교들이 윤리로 받아들여 대동화합하고 세계평화를 이룩하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3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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