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조단의 ‘천안함 북한 어뢰 폭침설’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며 '좌초 후 침몰 '또는 '좌초 후 수중충돌설'을 제기, 정부와 군으로부터 고발당해 수년 째 재판 중인 신상철(61) 진실의길 대표가 충남대 노인식 교수를 위증죄로 고발했다.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앞서 인증샷을 남긴 신 대표...신상철 제공

신 대표는 27일 “천안함 프로펠러가 관성의 힘으로 휘어졌다”고 주장한 노 교수의 증언에 대해 “그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노 교수를 대전지검에 고발한 것이다. 이날 신 대표에 의해 고발된 노 교수는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충남대 조선해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 신 대표는 고발장에서 "노 교수에게 업무상 과실 및 위증 등의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그는 “노 교수는 천안함이 반파되면서 발생한 충격의 힘이 프로펠러 샤프트에 전달되면서 관성의 힘으로 프로펠러 날개가 휘어졌다고 주장하는 등 과학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그 사실을 공표했을 뿐 아니라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법정에서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다음 “천안함 프로펠러의 휘어진 모양은 해저지반(모래톱)에 좌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현 프로펠러가 집중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좌초 시 우현 프로펠러만 모래톱에 파묻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노 교수는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처음부터 좌초는 배제한 채 극소수 확률도 되지 못하는 폭발만을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이 같은 노 교수의 행위에 대해 “정부와 국방부가 설정한 천안함 어뢰 폭침이라는 전제에 부합하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천안함 프로펠러의 휘어진 부분이 샌딩한 것처럼 빤질빤질하고 따개비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우현 프로펠러가 모래톱에 묻힌 채 회전을 했다는 것”이라며 “블레이드가 마치 S자 형태로 휘어진 것은 좌초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는 의미”라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분석했다.

이미지 제공 : 신상철

그리고 다시 신 대표는 “노 교수는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은 도외시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합조단에 거짓과 조작의 근거 논리로 제공했다”며 “과학자로서 직무를 유기하고 법정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증언함으로써 위증의 죄를 범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 노 교수의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천안함 사건이 난 뒤 정부가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릴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참여했으나 합조단이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으로 조사결과를 몰고 가자 좌초설을 주장하며 합조단과 맞섰다. 그리고 이후 신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서프라이즈> 등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서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국방부와 해군은 신 대표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후 검찰의 수사를 거쳐 기소된 뒤 2016년 1월 25일 내려진 1심 판결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당시 1심 판결은 신 대표의 주장 대부분을 허위사실로 보지 않고 무죄로 판결했다. 즉 당시 재판부는 신 대표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공소사실 34건 가운데 32건을 무죄로 판결한 반면, 2건만을 유죄로 판결한 것이다.  

당시 판결에서 재판부는 2010년 4월4일자에 신 대표가 쓴 ‘MB정권 선체 조기인양 생존자 구출 원치 않았다’라는 글과 6월11일자 ‘천안함 함미 좌현의 스크래치를 지운 김태영 국방장관 증거인멸로 고발한다’는 글만 유죄로 봤다.  

즉 이 2개의 글에 대해 “개인의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개인에 대한 악의적이고 경솔한 공격으로, 상당성을 현저히 잃었으며, 비방의 목적 인정돼 유죄”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으며 현재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미지 제공 : 신상철

아래는 신 대표가 노인식 교수를 고발한 고발장 전문이다. 

고 발 장

고 발 인 신 상 철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

연락처 : 010-****-****  

피고발인 노인식 (충남대학교 조선해양학과 교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99

- 천안함 사건 ‘프로펠러 관련’논문 발표

- 고 발 취 지 -

고발인은 피고발인을 천안함 침몰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학술적 분석 결과 제공 및 법정 증언과 관련하여 사실에 반하는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국방부의 조작과 은폐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업무상 과실의 죄를 범하였을 뿐만 아니라 법정증언에 있어서 위증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고발하오니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고 발 이 유 -

국내 유수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피고발인은 과학적 학문의 깊이와 폭에 있어 여느 일반인들과는 다르며 그러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권위로 인하여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로부터는 존경, 그리고 사회로부터는 상당한 인정과 신임을 받는 지위에 있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위와 권위를 갖고 있는 과학자가 천안함 침몰사고와 같은 국가적 중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활동에 어떠한 형태든 참여하여 그에 대한 연구를 행하고 그 내용을 공표하였을 때 우리사회와 많은 국민들은 그러한 판단과 견해에 대해 여느 일반인들과는 다른 신뢰와 함께 공신력을 부여하게 된다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만큼 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유수한 과학자가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말하거나 과학적 근거를 무시 혹은 왜곡하는 결과를 도출하고 주장하였을 때, 더구나 그러한 내용을 ‘논문’이라는 형태로 발표하였을 때 그로인해 우리 사회가 안게 될 손실은 여느 일반인들의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위중하다 할 것인 바 이러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피고발인 노인식 충남대 조선해양학과 교수는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천안함 프로펠러가 S자로 휘어진 것과 관련하여 과학적 논쟁이 일자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여 국방부의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케 하고 관련 내용을 법정에서 증언한 바, 피고발인의 발표에 의하면 천안함이 반파되면서 발생한 충격의 힘이 프로펠러 샤프트에 전달되면서 관성의 힘에 의하여 프로펠러 날개가 휘어졌다고 주장하는 등 과학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그러한 사실을 공표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법정에서 증언하였으므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 입 증 방 법 -

별첨 1. 피고발인 노인식 충남대 교수의 범죄내용

2019년 3월 27일

고발인 신 상 철

대전지방검찰청 귀중

아래는 또 신 대표가 노 교수를 고발하며 고발장에 덧붙인 내용이다.

별첨 1. 충남대 노인식 교수의 직무유기 및 위증사실

피고발인 노인식 충남대 교수는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 원인과 관련하여 “관성의 힘에 의해 휘어졌다”는 논리를 합조단에 제공한 당사자입니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 오류가 지적되고 정반대의 현상이 발견되자 그는 그의 주장을 번복하는 등 과학자로서 합리적이고 객관적 태도를 견지하지 못하였을 뿐만아니라 국방부의 거짓되고 부당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왜곡된 논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거짓된 과학적 분석을 행하였으며 그것을 논문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제공하기까지 한 죄가 적지 않다 할 것입니다.

1. 프로펠러 손상원인과 관련 국방부 입장변화의 역사

(1) 국방부, “프로펠러가 돌다가 해저에 부딪쳐 휘어졌다.”

고발인은 2010년 4월 30일 평택 2함대에 천안함 진상규명을 위한 민군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참석하여 천안함 선체를 조사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때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과 관련 미국과 영국측 조사위원과 고발인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용출처 : ‘천안함은 좌초입니다. - 2012. 고발인 신상철 著)

천안함 첫 조사

(전략) 이후 모두 함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천안함으로 이동하여 함수에서부터 함미 끝까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 몇 토막. (신 : 신상철, 國 : 국방부위원, 美 : 미국위원, 英 : 영국위원)

신 : 선체하부의 스크랫치는 전형적인 좌초의 증거다.
國 : 아니다. 좌초는 없다. 배가 가라앉아 생긴거다.

신 :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날 정도의 폭발이 있었다면 인근 수km 이내의 물고기들은 모두 떼죽음을 당했어야 할텐데 그런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증거다.
英 : 죽은 물고기들이 모두 조류에 떠내려 갔을거다.
신 : 그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英 : 당시 조류가 셌었다.
신 : 프로펠러가 휜 것은 이 배가 좌초를 했다가 빠져나온 증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나?
美 ; 아니다. 천안함이 가라앉았을 때 바닥에 부딪쳐서 생긴 손상이다.
신 : 무슨 소리. 함미가 가라앉을 때 앞 부분이 먼저 가라앉는데?
美 : (손짓을 하며) 앞에서 쿵, 뒤에서 쿵, 그렇게 해저에 닿았다.
신 : 그러면 닿은 부분만 손상이 되지 왜 다섯 블레이드가 모두 휘었겠나?
美 :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해저에 닿았기 때문이다.
신 : 허허, 엔진이 부서져서 동력을 상실했는데?
美 : ... Anyway..
신 : (웃으며) 이 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넷티즌들이 당신들이 말하는 어뢰를 Environment Friendly Green Torpedo(친환경녹색어뢰)라고 부르며 놀리고 있다구.. 허 참..
美 : (자기도 씁쓸한지 웃는다)

천안함 선체조사를 하는 동안 나는 좌초의 증거와 함께 충돌의 증거 그리고 폭발이 존재하진 않는다는 증거들을 확인하고 사실상의 천안함 육안 검사를 마무리 하였다. (후략)

출처 : 2012 고발인 저서 <천안함은 좌초입니다> 39∼40쪽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국방부의 첫 공식입장은 함미 침몰시 프로펠러가 해저에 닿아 손상이 발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왜, 다섯 블레이드(날개)가 모두 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프로펠러가 돌다가 해저에 닿았으니 모두 휘었다”고 답변을 했다가 “엔진이 부서져 동력을 상실했는데 프로펠러가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문이 막히자 얼버무리고 넘어 갔습니다.

천안함은 고속항해를 했던 것도 아니며 6.5knots 정도의 저속으로 항해 중이었으므로 반파되어 동력이 끊어지면 선회하던 프로펠러는 해수저항에 의해 불과 채 1분도 안되어 정지하게 됩니다. 반파 후 3분 이상 수면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함미의 프로펠러가 계속 돌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프로펠러는 마지막으로 물 속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천안함 반파 후 TOD 영상을 보면 함미는 최대 중량물인 엔진이 있는 앞부분이 먼저 물 속으로 들어가고 꼬리는 마지막으로 물에 잠기므로 프로펠러가 하늘을 쳐다보며 가라앉게 됩니다.

꼬리가 물에 잠기는 순간 함미의 길이는 38m로 수직으로 서게 되며, 당시 수심은 47m이므로 불과 9m만 내려가면 바로 해저바닥입니다. 물 속으로 들어간 해저는 앞부분이 해저에 닿은 후 뒷 부분이 물의 저항을 받으며 서서히 착지하게 되므로 해저지반과의 접촉에 의해 프로펠러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천안함의 항해 속도는 국방부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더라도 겨우 6∼7노트 수준에 불과했으므로 반파 직후 동력이 끊어지면 프로펠러는 수중 저항에 의해 불과 채 수십 초도 안되어 정지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바, 프로펠러 회전에 의한 손상은 더더욱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이 제기되자 <프로펠러가 해저에 닿아 생긴 손상>이라는 논리가 설득력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국방부는 또 다른 주장을 펼칩니다. 두 번째 주장은 <관성의 법칙>이며 그 근거를 노인식 교수가 제공하였습니다.

(2) 관성에 의해 프로펠러가 휘어졌다

프로펠러 손상의 원인은 전형적인 해저지반과의 접촉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천안함이 폭발에 의해 침몰하였다고 주장하며 프로펠러 손상 역시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피고발인 노인식 교수는 <프로펠러가 돌다가 갑자지하면 관성에 의해 프로펠러 날개에 휨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시뮬레이션 결과와 함께 논문으로 발표함으로써 국방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프로펠러가 회전을 하다가, 갑자기 급정지를 하면, 끝 부분이 약간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그것이 <관성의 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이 충남대 노인식 교수의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출처 : 노인식 교수 발표 시뮬레이션 결과

그러나 이러한 노인식 교수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중대한 반론에 부딪칩니다. 언론3단체 검증위원회의 노종면 위원장은 "프로펠러가 고속 회전을 하다가 급정지하여 휘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회전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휘어져야 한다. 노 교수의 실험결과가 그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천안함 우현의 프로펠러는 회전방향의 반대방향으로 휘어졌다"라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즉, 노인식 교수의 시물레이션 결과는 거짓임이 입증된 것입니다.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를 오른쪽으로 회전합니다. 따라서 노인식 교수의 시물레이션 결과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프로펠러는 회전방향으로 휘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천안함에 나타난 결과는 그 반대방향입니다.

이렇게 되자 충남대 노인식 교수는 “그렇다면 미스터리다”라며 한발 물러섭니다.

국회 천안함 진상규명 특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천안함 스크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속 스크루 변형 방향은 천안함 합조단 시뮬레이션 결과와는 정반대로 휘어 있다. 스크루의 상태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이지만 합조단은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선박 전문가로 합조단에 참여했던 노인식 충남대 교수는 7월6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촉박해 스크루의 표면이나 날 끝의 흠집 부분은 면밀하게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날개 파손이나 표면에 긁힌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좌초 등 충돌로 인한 변형은 아니다”라는 군의 설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 그는 스크루의 휨 현상에 대해 “미스터리”라며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과학적으로 입증해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또 하나의 의혹 스크루 “면밀하게 조사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노인식 교수는 새로운 논리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이른 바 <버블젯 어뢰의 충격파가 샤프트 축방향으로 작용하여 관성의 힘에 의해 프로펠러 날개가 휘어졌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3) 충격파가 축방향으로 작용하여 프로펠러 날개가 휘어졌다

피고발인 노인식 교수는 자신 스스로 면밀하게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우현 스크류 손상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노인식 교수는 기관실 부근의 충격력이 추진축을 통하여 추진기로 전달되었다며 그로인해 10cm 정도 축밀림이 발생하였고, 10cm 축밀림 현상이 유발하는 관성의 힘에 의해 프로펠러 날개가 휘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발표는 세 번 번복됩니다.
(1) 프로펠러가 돌다가 해저에 부딪쳐 휘어졌다
(2) 갑작스러운 정지로 인한 관성의 힘에 의해 휘어졌다
(3) 축방향 충격에 의한 관성의 힘으로 휘어졌다.

2. 국방부 및 노인식 교수 주장의 허구성

(1) 프로펠러 손상의 개요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의 블레이드(Blade)가 휘어져 있으며, 블레이드의 휘어진 부분은 마치 샌딩(Sanding)을 한 것처럼 빤질빤질하며 따개비가 모두 떨어져 나간 형태입니다. 그리고 블레이드의 끝단부는 부러져 있거나 부분적으로 손상이 나 있습니다.

이것은 천안함이 해저지반(모래톱)에 좌초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좌현 프로펠러는 멀쩡한 반면 우현 프로펠러가 집중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은 천안함이 좌초시 우현 프로펠러만 모래톱에 파묻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구나 우현 프로펠러가 손상이 더 큰 것은, 좌현하부에서 폭발이 발생하였다는 국방부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것입니다. 좌현쪽에서 충격파가 발생했다면 좌현 스크류가 더 손상을 입었어야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노인식 교수는 천안함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여 “프로펠러의 손상에 대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만큼 우리가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황당한 답변을 하였습니다.

(2) 프로펠러 손상 원인의 대부분은 <좌초와 충돌>

저는 천안함 재판의 법정에 선 노인식 증인에게 “선박의 프로펠러가 손상받는 원인 가운데 좌초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제가 다시 “프로펠러 손상의 95%이상은 좌초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증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재차 묻자 노인식 교수는 “그 정도 될 것”이라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프로펠러 손상원인의 대부분은 ‘좌초(충돌포함)’입니다. 왜냐하면 프로펠러는 선박의 제일 뒤쪽, 제일 하단에 설치되어 있고 군함의 경우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선저면 보다도 더 아래로 내려와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펠러가 부러지거나 휘어지는 손상을 입었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해저지반에 닿거나 어떤 물체와 부딪쳤을 때 발생 가능한 것입니다.

좌초(충돌포함)로 발생한 프로펠러 손상의 사례

그런데 충남대 노인식 교수는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처음부터 95% 가능성인 <좌초>는 배제한 채 극소수 확률도 되지 못하는 <폭발>만을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그가 이미 정부와 국방부에서 설정해 놓은 <천안함은 어뢰 폭침>이라는 전제에 부합하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천안함 법정 증언에서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프로펠러의 손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난 뒤”라고 증언하였습니다. 그가 말하는 <모든 상황>이란 합조단의 최종결론을 말합니다.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려놓고 있는데 그가 <프로펠러 손상의 원인은 좌초>라는 의견을 내는 것이 무리였다고 실토한 셈입니다.

(3)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 세부분석

천안함 프로펠러에 나타나 있는 손상의 형태는 세계 조선공학 및 해난사고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으로 남을 만큼 다양하며 구체적이고 복합적입니다.

첫째, 좌초에 의한 프로펠러 손상의 형태는 물론이며 둘째, 좌초된 상태에서 이초를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 셋째, 프로펠러 회전 중 해저의 돌.자갈 등과 부딪쳐 발생하는 손상의 형태, 넷째, 인위적인 프로펠러 절단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손상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군함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Twin Variable Pitch Propeller(양날개 가변피치프로펠러)라는 점에서 더더욱 연구의 가치가 높다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그 하나하나를 짚어보면서 천안함 프로펠러가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어떤 과정을 겪어 손상을 입어야 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① 우현 프로펠러 단순 휘어짐 (Simple Bending)

프로펠러가 휘어지는 현상은 해저지반 혹은 어떤 물체와 부딪혔을 경우인데, 해저지반과 접촉한 것을 나타내어주는 증거는 접촉면의 상태입니다. 우현 휘어진 부분이 샌딩(Sanding)한 것처럼 빤질빤질하고 따개비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우현 프로펠러가 모래톱에 묻힌 상태에서 회전을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② 우현 프로펠러 S자 휘어집 ('S' Bending)

우현 프로펠러 가운데 하나는 블레이드가 마치 ‘S’자 형태로 휘어져있습니다. 이것은 천안함이 좌초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안함은 ‘가변피치프로펠러(Variable Pitch Propeller)이므로 전진이든 후진이든 돌아가는 방향은 일정합니다. 우현은 오른쪽, 좌현은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블레이드의 각도를 조절하면 전진과 후진 시 날개의 각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전, 후진을 반복하였을 경우 블레이드가 ‘S’자 형태로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회전하는 방향은 일정(우현 프로펠러는 오른쪽 회전)하지만 전진과 후진에 따라 프로펠러의 날개 각도가 달라집니다. 위 좌측의 그림은 ‘전진’ 상황을 보여줍니다. 저 상황에서 프로펠러가 해저지반을 만난다면 날개의 좌측면이 닿게 되고 만약 우측의 그림처럼 ‘후진’ 상황에서 프로펠러가 해저지반을 만난다면 날개의 우측면이 닿게 되어 결국 전·후진을 반복했을 때 날개는 ‘S’자 형태로 휘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천안함 프로펠러 날개가 ‘S’자 형태로 휘어진 원리이며 원인입니다.

(4) 우현 프로펠러 끝단부의 손상

우현 프로펠러가 모래톱에 파묻힌 상태로 작동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는 끝단부의 손상입니다.

모래톱이라는 해저지질은 모래와 자갈 그리고 조개껍데기 등이 혼재된 상태의 해저지반입니다. 따라서 프로펠러가 모래를 파면서 돌아가는 동안 그 속의 자갈을 만날 경우 블레이드의 날이 깨어지거나 금이 가는 손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5) 좌, 우현 프로펠러 비교 - 따개비 유무

좌현 프로펠러는 모래톱을 거의 파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현 프로펠러는 모래, 자살, 조개껍데기가 혼재된 해저지반을 파면서 휘어지고 금이 가는 손상이 발생합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바로 <따개비>입니다.

따개비가 프로펠러에 달라붙는 형태는 좌우현 프로펠러가 동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손상이 발생된 후 좌우현의 모습은 확연히 다릅니다. 좌현은 따개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반면, 우현 프로펠러는 따개비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부위는 마치 페퍼로 문지른 것처럼 빤질빤질 합니다. 이것은 우현 프로펠레가 모래톱을 만났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이에 대해 노인식 교수는 “(폭발에 의한 충격에) 따개비가 떨어져 나갔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만, 이것은 상식에도 벗어난 궁색한 변명입니다. 좌우현 프로펠러가 고스란히 비교 되고 있는 마당에 ‘충격으로 우현 따개비만 떨어져 나갔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입니다.

3. 프로펠러 사고 원인 - 전혀 관련이 없는 ‘세 번의 발표’가 갖는 의미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발표인 ;

(1) 프로펠러가 돌다가 해저에 부딪쳐 휘어졌다
(2) 갑작스러운 정지로 인한 관성의 힘에 의해 휘어졌다
(3) 축방향 충격에 의한 관성의 힘으로 휘어졌다.

세 번에 걸쳐 수정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세 가지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 발생의 형태도 다르고, 물리적 법칙도 다르고, 과학적 근거도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2)번과 (3)번의 경우 ‘관성의 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2)번은 프로펠러가 돌다가 정지하여 발생한 관성이라는 주장이며 (3)번은 축방향에 거대 힘이 작용하여 발생한 관성이므로 ‘프로펠러의 관성’과 ‘축의 관성’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프로펠러 손상에 대한 원인 조사 자체가 상식 수준으로 비추어 보아도 너무나 황당할만큼 ‘널뛰기 식’으로 그리고 ‘임기응변 식으로’ 급조되어 발표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주먹구구식으로 꿰어 맞추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만큼 부실한 결론입니다. 서해바다에서 4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이것? 저것?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접근해서 될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2009 하와이에서 좌초한 미 순양함의 ‘프로펠러 손상’사례 비교

2009년 하와이 앞바다에서 좌초한 미 최신 순양함 포트로얄호

2009년 미 순양함 'Port Royal'호가 훈련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하와이 앞바다 암초(산호초) 해역에서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Port Royal호의 함장은 산호지대에 좌초한 상태에서 이초(離礁, 좌초한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위해 엔진을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시도합니다. 그 결과 좌우 스크류 프로펠러가 부러지고 휘어졌습니다.

(좌) Port Royal 선저하부스크래치 (우상)Port Royal 프로펠러 (우하)천안함 프로펠러

암초에 좌초한 Port Royal호 스크류는 부러지기까지 하였습니다만, 모래톱에 좌초한 천안함은 휘어지는 정도의 손상을 입은 것이 차이점입니다.

2009년 좌초한 미국 순양함과 2010년 사고를 당한 한국 초계함, 두 함선의 휘어진 프로펠러 블레이드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유사한 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5. 선박 사고의 통계로 살펴 본 프로펠러 손상의 원인

국방부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어뢰 폭발에 의한 침몰’로 규정함으로써 천안함 프로펠러의 손상 또한 그것을 근본 원인으로 하여 무리하게 몰아간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피고발인 노인식 교수 또한 관련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함에 있어 국방부의 발표와 주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합니다.

고발인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어떠한 중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인가 판단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참고자료일 수밖에 없는 것은 <과거에 그러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가>라는 <과학적 통계>일 것입니다.

2017년 해난사고 종류별 원인현황 통계

위 통계자료는 2017년 해난사고 종류별 원인현황 통계입니다. 선박운항과 관련된 전체 해난사고 261건 가운데 86.6%가 충돌 및 좌초로 인한 사고입니다. 그러나 폭발(화재포함)의 경우 13건으로 5%남짓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폭발(화재포함)인 경우라도 모두 정비불량, 전선노후, 기관설비결함, 화물적재불량에 의한 것이며, 순수하게 ‘폭발’에 해당하는 해난사고는 2017년도에는 0(Zero)였음을 보여줍니다.

2012년 1월 인천 자월도 앞바다에서 폭발사고로 반파침몰된 ‘두라3호’의 경우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뢰폭발에 의한 해난사고의 사례는 어떻게 되는가. 대한민국 역사상 어뢰폭발에 의한 해난사고는 유사이래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방부가 주장하듯 ‘버블젯 어뢰에 의한 폭발’은 전 세계 역사상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버블젯 어뢰의 개념은 미국과 호주의 해군이 실험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계입니다.

따라서 천안함 프로펠러 손상의 원인이 어뢰폭발로 인하여 충격이 발생하고 그 충격에 의해 프로펠러 날개가 휘었다는 충남대 노인식 교수의 분석결과 또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례도 존재하지 않는 전무후무한 주장이었던 것입니다.

통계가 보여주듯, 해난사고의 90%에 가까운 ‘좌초와 충돌’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어뢰폭발에 의한 프로펠러 손상’쪽으로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을 몰아간 피고발인 노인식 교수의 연구방향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으며 고발인은 그러한 비과학자적 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학자 특히 과학자가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한 것입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 근거에 바탕한 연구와 분석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학자가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과학적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그것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며 그로인한 국가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인문사회적 손실 또한 계량하기 힘들만큼 크다 할 것입니다.

6. 결론

피고발인 노인식 충남대 교수는 조선해양 및 선박관련 과학자로서 현직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4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하여 합조단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었으므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분석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과학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은 도외시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합조단의 거짓과 조작의 근거 논리로 제공함으로써 조사위원으로서의 직무를 심각하게 유기하였으며 또한 법정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증언함으로써 위증의 죄를 범하였다고 판단되는 바 면밀히 조사하시어 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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