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분기 대비 -0.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나쁜 충격적 수치로, 한국 실물경제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95조932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91조6814억원)보다 1.1%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올해 1분기 GDP는 402조 6,784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패닉적 상황에 빠졌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3개월만에 최저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에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이 또한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 대비 제조업 -2.4%, 전기·가스·수도사업 -7.3%, 건설업 -0.4%을 기록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다.

수출과 투자 부진이 결정타였다. 수출은 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기계 및 장비, 광산품 등이 줄어 3.3% 감소했는데, 2011년 3분기(-4.2%) 이후 가장 낮았다. 전기 대비로 수출은 -2.6%,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는 -0.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수출은 0.2%, 설비투자는 -16.1%, 건설투자는 -7.4%를 기록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운송 장비 등이 모두 줄면서 10.8% 감소했다.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전기 대비 0.1%와 0.3%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 역시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이 충격적으로 나오자, 정부는 25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정부는 최근 경제상황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 지출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쳐 4년 만에 가장 낮았고, 민간 소비(0.1%)도 서비스와 의류 등의 소비가 줄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1분기 성장률 -0.3%,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에 전날 국무회의에 6조7천억원의 추경안을 제출하며 "올 성장률 목표인 2.6∼2.7%를 제시했을 때보다 세계경제 둔화가 가파르고 수출여건이 어렵다"며 "추경의 성장 견인 효과가 0.1%포인트 정도로 추정되는데, 추경만으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추가적 보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금리인하 필요성 등을 거론한 바 있다. 1분기 실질 국내 총소득은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409조 9,144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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