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가 먼 길로 이어지며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말로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정성화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있다.

결국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깊은 늪으로 빠진 채 허우적 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치 정국의 간격을 더욱 커지게 하는 상황만 불거지며 여야 원내대표의 밥 잘 사주는 누나, 맥주 잘 사주는 형님에서 멀어지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을 놓고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간의 저녁 비공개 만찬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는 조건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과 및 철회를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지난 21일과 24일 여야 쟁점을 풀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상황에서 강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을 앞에 놓고 폭격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이미 고발했으며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전날(28일) 국회에서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열어 지유한국당을 향한 공세 고삐를 더욱 죄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정상 통화 유출 논란 뿐만 아니라 지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고 GP발언을 함께 공격 테이블에 올려놓고 집중적으로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황 대표는 정부와 국방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황 대표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당장 취소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은 "강 의원의 외교 기밀 유출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입만 열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르짖던 한국당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강 의원을 싸고도는 건 그간 보여 준 모습이 모두 다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 의원의 한미 통화 내용 유출이 외교상 기밀누설죄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경질 카드를 내놓으며 역공을 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장관이 이끄는 외교부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민감한 외교전쟁 현장에서 야당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강 장관을 교체하는 것부터 외교부가 바로 서는 길이다. 무능 외교하는 강 장관을 교체해 달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 이혜훈 정보위원장도 전날(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시간 이상 독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독대가 아니어도 문제가 있지만 독대라면 (더욱)문제가 있는데, 한시간 정도 독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를 총선 국면에서 여당이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것인지 하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까가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양 원장과 서 원장 간 비공개 만찬 회동에 중견 언론인이 함께 한 것이 확인되자 국회 정상화는 더욱 꼬이며 서로의 날이 시퍼래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에 정권 실세로 일컬어지는 양 원장이 국가 정보기관 수장을 만난 것은 국정원의 총선 개입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한 사람은 총선 준비하겠다고 나와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또 한 분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의 책임자"라며 "철저하게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여러 방법을 통해서 알아보고 그에 마땅한 대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를 제1적폐로 몰아붙이며 국정원 본연의 기능마저도 마비시키려한 정권, 그런 정권이 앉힌 국정원장이 여당 실세와 밀회로 아예 대놓고 직접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의 만남을 단순한 지인 간 만남으로 주장하며 확대해석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두 분이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잖나. 그것을 자꾸 불필요하게 정치적으로 보는 게 이상하다"며 "내가 볼 때는 별 것도 없었을 것 같다. 별 것 없다고 자꾸 변명할 이유도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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