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경남= 정병기 기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다룰 주주총회가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나흘째 전면파업하고 31일 노조가 점거농성 중인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장 진입을 시도, 노조와 대치중이다.

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노조 수천 명이 주주총회장에 결집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주주 감사인 변호사,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주주 등 5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로 입구까지 도착해 주총장에 들어가려 했다.

사측은 주총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며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천여 명은 오토바이 1천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원천 봉쇄, 대치중이다.

주총 전까지 노조 측은 4천 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즉각 주총장을 비워 달라. 회사를 위해 비켜 달라. 법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노조측은 “열 수 없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지 마라”며 거부했다. 노동자들은 “주주총회 박살내자”, “노동자 다 죽이는 물적분할 결사반대”, “쇼하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총장을 봉쇄중이다.

사측은 경비업체 인력 190명과 안내요원 800명가량을 확보했는데, 현대중공업은 오전 10시 예정된 주총의 장소를 변경하지 않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강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주총 개최를 공언한 만큼 주총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유사시를 대비해 4천200여명의 병력을 회사 주변에 배치해 놓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되면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등이 우려된다는 주장이지만, 이에 맞서 금속노조는 공권력 투입시 현대중 노조뿐 아니라 현대차 노조 등 울산지역 전체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한편, 노조가 주총 개최를 계속해서 막는다면 1회당 5천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하게 되면 신설 현대중공업이 7조원 가량의 대우조선해양 부채를 떠안게 돼 구조조정과 고용복지 악화가 우려되고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법은 노조의 주총 행사 방해와 주총장 점거를 해제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여진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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