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 “저는 황교안 대표가 지금 당에서 원하고 그러면 나갈 수 있다라고 한 것은 당에서 원하면 비례 대표로 갈 수 있다 하는 것도 함의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하 중략) 만약 국회의원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가 힘듭니다. 노무현이 아니에요, 황교안은. 그렇기 때문에 저는 비례 대표로 당에서 그렇게 추대를 하면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 대표는 비례 대표로 간다 하는 구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합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볼 때는 황교안 대표는 비례 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더 높은데요. 왜냐하면 총선을 치르려면 얼굴이 필요한데 지금 야당이 얼굴이 황교안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원 유세를 다니다 보면 지역구에 얽매일 수가 없죠.” (정두언 전 의원,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 누가 출마할지는, 총선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고 내년 총선도 역시 그러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역구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그리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낙연 총리까지 거론될 정도로 후보군이 풍성하다. 자한당에선 이 지역구에 황교안 대표가 직접 출마한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이나 정두언 전 의원의 전망처럼 황교안 대표가 정면승부를 피하고, 안전하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해서 낙선했다가는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험부담이 큰 일에 도전해본 적 없는 황 대표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지역구에 출마할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서울은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자한당에겐 죄다 험지로 불릴 정도로 민심이 기울지 않았나. 그래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런데 자한당은 정작 ‘비례대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한당은 현 300석 의석을 270석으로 줄이면서, 비례대표 전면 폐지를 당론으로 삼고 있다. 지역구 의원 선출만 하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정작 비례대표 폐지가 당론이다. ⓒJTBC

“저희 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를 폐지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놓고 있다. 저희들은 6월부터 당에서 좀 더 범국민을 상대로 비례대표 폐지를 위한 그리고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는 그러한 범국민 운동에 함께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이하 중략) 저희 자유한국당도 역시 총력을 다해서 비례대표 폐지를 위한 범국민 운동, 범시민 운동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저희 당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더 호소한다. 비례대표를 반드시 폐지하여 정치개혁에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거듭 호소 드린다.” (조경태 자한당 최고위원, 30일 최고위원회의)

당대표가 당론을 거부하고, 비례대표로 과연 출마할까? 공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황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택할지, 아니면 자한당에 유리한 텃밭에 출마할지, 당론까지 거부하고 비례대표로 결국 나올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아주 조금은’ 궁금한 대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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