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연극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연극축제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의 개막식이 지난 2일,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친숙한 젊은 행사를 목표로 재도약을 꿈꾸는 연극제 모토처럼 시민들과 하나 된 새롭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서은경 배우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은 여타 개막식과 다르게 개회사와 축사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동안에도 마로니에 공원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하공연들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맞이하기’, ‘돌아보기’, ‘마주보기’, ‘멀리보기’의 네 개의 큰 주제로 꾸려진 개막식은 지춘성 조직위원장과 우태근 조직위원장, 박장렬 예술감독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종관 문화예술위원장, 박웅 배우,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를 이어가며 ‘연극은 오늘, 오늘은 연극이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연극제의 시작을 '맞이'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16개 대표팀의 퍼레이드, 우리의 생각-OX퀴즈 등을 함께 하며 시민과 연극인이 다 함께 춤을 추며 연극의 산실 대학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역참가팀 소개, 개막선언문 낭독, 날다팀 퍼포먼스로 한 대형현수막 공개, ‘춤꽃마실’의 퍼포먼스 공연, 비가 흩뿌려지며 진행된 우산퍼포먼스와 함께 지역별 아리랑을 합창하며 호랑이 애드벌룬 공개 등을 통해 다함께 한자리에서 '마주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종이비행기를 한꺼번에 함께 날리는 가슴 벅찬 퍼포먼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멀리' 보는 시간을 약속했다. 개막식의 공식행사가 끝난 후에도 젊은 연극인들의 함성과 함께 사물놀이, 합창 등이 이어지며 시민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일 발표된 서울연극협회의 입장문과 금일(4일) 발표된 대한민국연극제의 공식발표문 /(제공=서울연극협회,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은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며, 미투 건으로 기한부 권리 정지된 작가가 개명된 이름을 사용하여 자신의 원래 지역과 다른 지역에 출품한 충북대표단체의 작품에 대해, 권리 정지된 작가를 제명하고 단체의 공연을 취소하기로 한국연극협회 사무국과 이사진은 최종결정을 내렸다.

대한민국연극제 공식포스터 /(제공=대한민국연극제)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를 약속하며 오늘의 연극인들과 미래의 연극인들의 화합의 장이 될 올해 행사에는 전체 132개 작품이 경연에 올랐으며 여러 야외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다. 2016년 전국연극제에서 이름을 바꿔 이어진 대한민국연극제는 1987년부터 이어진 대회라는 뜻을 살려 회차를 37회로 정하며 대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 비가 내리고, 종이비행기가 나부끼며, 어제와 오늘에 대한 반성과 내일을 향한 소망을 기약하던 흥겨운 개막식의 열기를 이어받아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의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남은 행보들이 많은 사랑 속에 마무리되기를 소망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