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th 서울연극제 마무리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제40회 서울연극제' 3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연극제는 99회 공연 중 48회가 매진되면서 공연을 보기 위해 대기를 하던 관객들도 공연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폐막식의 사회를 맡은 배우 박수영, 길해연 /ⓒ권애진

폐막식은 서울연극제 37일간의 기록이 담긴 영상과 공상집단뚱딴지의 축하공연으로 열띤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시상식은 창단 30, 40, 50주년을 맞이한 극단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공로상과 프린지 부문 우수작품상 시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공식선정작 10작품에 대한 인기상 ‘관객훈장’, 무대예술상,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우수상 그리고 대상 시상을 하였다. 또 하나의 축하무대로는 노래하는 시인 홍순관이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조율’로 무대에 올랐다.

제40회 서울연극제 '특별공로상' 수상자_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대표, 극단 독립극장 원영애 대표, 극단 고향 박은희 대표_박은희 대표는 "선생님들이 만들어 주신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에 감사드리고 후배들 교육프로그램 만들어 감사 전하겠다", 원영애 대표는 "공연계 열악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연극정신을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 김정숙 대표는 "지금 이순간도 연극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후배동료와 선배님들에게 드리느는 상이라 여긴다. 연긍의 어느 한 구석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동어린 인삿말을 전했다/ⓒ권애진

특별공로상으로 창단 50주년, 40주년, 30주년을 맞이한 극단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별공로상은 오랜 세월 활발한 활동으로 서울 연극 발전에 기여하며 후배 연극인의 지표가 되어준 극단에게 전달했다. 창단 50주년에 극단 고향, 창단 40주년 극단에는 극단 독립극장이 수상, 창단 30주년 극단에는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수상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프린지창공상' 시상자 이훈경 창공충제 운영위원장, 수상자 홍시프로젝트 행동대장 장명훈, 숨다 김동국 대표, 극단 바로-봄 이성재 대표/ⓒ권애진

프린지 부문인 제15회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에서는 19개 단체 중 홍시 프로젝트 <그들의 이해관계>, 숨다 <별의 별주부전>, 극단 바라-봄 <On Our Way to Freedom> 3팀에게 프린지 창공상이 시상됐다.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연습실, 식당 등 공연장 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무료 공연이다.

제40회 서울연극제 '관객훈장' 시상자 관객평가단 대표 이동길, 박정은, 수상자 극단신세계 <공주들>김수정 대표 /ⓒ권애진
제40회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 시상자 박상봉 무대디자이너, 시상자 <집에 사는 몬스터> 이창원 무대디자이너와 <데모크라시> 김성구 조명디자이너와(임지민 연출이 대리수상)/ⓒ권애진

100명의 관객군단이 선정한 인기상 ‘관객훈장’에는 극단 신세계의 ‘공주들’이, 무대예술상은 조명과 무대 부분으로 나뉘어 <데모크라시>의 김성구 조명디자이너와 <집에 사는 몬스터>의 이창원 무대디자이너가 수상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_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낭독한 심사위원 배선애 /ⓒ권애진

제40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시상자 문삼화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수상자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이동선 연출 <데모크라시> /ⓒ권애진

연출상은 우수상을 수상한 <데모크라시>의 이동선 연출이 수상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시상자 정범철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수상자 <중첩> 이우천 작가 /ⓒ권애진

희곡상은 <중첩>을 집필한 이우천 작가에게 돌아갔다. <중첩>은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의 부채를 다루며, 그의 의식과 무의식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는 평을 이끌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시상자 배우 김귀선, 한윤춘, 수상자 <데모크라시> 빌리 역 김종태 배우, <집에 사는 몬스터> 휴 역 김은석 배우, <단편소설집> 루스 역 전국향 배우, <집에 사는 몬스터> 아그네사 역 남미정 배우 /ⓒ권애진

연기상은 노련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김은석(<집에 사는 몬스터>, 휴 役), 김종태(<데모크라시>, 빌리 브란트 役), 남미정(<집에 사는 몬스터>, 아그네사/언더힐 역 役), 전국향(<단편소설집>, 루스 役) 4명이 수상했다. 그 중 김은석 배우는 “지금 객석에서 무대 위로 오르는데 20 발자국이 채 안 됐다. 하지만 이 상을 받기까지는 25년이 걸렸다.”라는 남다른 수상소감을 밝히며, “여러분들도 멈추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동료와 선후배 연극인에게 응원의 말을 건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시상자 배우 송지훈, 수상자 <댓글부대> 찻탓캇 역 박승현 배우(민경희 배우와 곽정환 배우가 대리수상), <공주들> 김공주 역 양정윤 배우 /ⓒ권애진

신인연기상은 박승현(<댓글부대> 찻탓캇 役)와 양정윤(<공주들>, 김공주 役)이 수상했다. 박승현 배우는 영국 체류중으로 로밍통화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시상자 남명렬 예술감독, 수상자 극단신세계 <공주들>, 몽씨어터 <데모크라시> /ⓒ권애진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은 극단 신세계의 <공주들>(공동창작, 연출 김수정)과 몽씨어터의 <데모크라시>(원작 마이클 프레인, 연출 이동선)에게 시상되었다. <공주들>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가부장제, 민족주의,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키워지고 이용되는 ‘구멍의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공동창작자들의 수많은 고민이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직설적이고, 때로는 불편한 입체적인 쟁점들이 돋보인 작품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데모크라시>는 서독 수상의 집무실에 침투한 동독 고정간첩의 스캔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복잡한 민낯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초연 보다 깊어진 연출력과 작품을 끌고 나가는 정치적 담론으로 대극장을 알차게 채웠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 '대상' 시상자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 수상자 라마플레이 <집에 사는 몬스터> /ⓒ권애진

이번 서울연극제 대상(서울시장상)의 영광은 라마플레이의 <집에 사는 몬스터>(원작 데이비드 그레이그, 연출 임지민)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한 칸을 지키려는 스코트랜드의 작은 마을의 소녀 덕의 이야기를 다룬 '집에 사는 몬스터'는 4면 무대, 4면 객석으로 구성된 무대로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화자가 없는 희곡에 등장인물을 설정하여 유쾌한 발상과 생기를 불어넣은 작품이다. 4인의 심사위원은 연출가의 흥미롭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무대를 가득 채운 배우 4인의 연기력과 노련함을 높이 평가했다. <집에 사는 몬스터>는 대상과 더불어 연기상 2인(휴 役 김은석, 아그네사/언더힐 役 남미정), 무대예술상(무대디자이너 이창원)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임지민 연출은 ‘집에 사는 몬스터’ 팀 모두와 함께 무대에 올라 “귀한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3년 동안 같이 고생해 준 우리 팀에게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40회 서울연극제_예술감독 남명렬 /ⓒ권애진

남명렬 예술감독은 이번 서울연극제를 다채롭게 채워 준 극단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더 좋은 극장에서 창작자들이 예술혼을 펼칠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40회 서울연극제_지춘성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의 폐막선언 /ⓒ권애진

폐막식은 지춘성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의 폐막선언으로 마무리 되었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서울연극인과 관객 여러분이 있기에 이번 서울연극제가 잘 마무리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연극제에 도움을 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종로구청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제40회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예술감독과 수상자들 단체사진 /ⓒ권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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