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밝고 훈훈하게

어언 덕화만발 카페가 개설 된지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우리들의 카페『덕화만발(德華滿發)』이 지향하는 캐치프레이지입니다. 메마르고 거칠고 황량한 이 사회에 ‘맑고 밝고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면 세상이 낙원(樂園)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본래 이 ‘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원불교의 4대 종법 사(宗法師)를 역임하신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 상사(上師)께서 1994년 9월 취임식에서 주창했던 말씀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말에는 우리들의 표정과 인격, 사회ㆍ자연⦁환경 그리고 통일 등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바꾸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좌산 상사는 평소 인간과 사회, 정치, 역사,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경륜(經綸)을 펼쳐 오셨지요.

그 어느 누구가 이 좌산 상사님의 자비훈풍(慈悲薰風)에 물들지 않은 분이 있겠습니까? 저 역시 원불교 남자교도들의 교화단체인 [원불교청운회장]으로 오랜 시간 몸 바쳐 일해 오는 동안 당시 좌산 종법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도덕발양운동(道德發揚運動)’을 열정적으로 전개해 왔기 때문에 남다를 사랑을 입어 왔다는 생각입니다.

이때부터 ‘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저의 폐부(肺腑)에 사무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꼭 10년 전, [덕화만발] 카페를 개설 할 때, 자연스럽게 캐치프레이지로 내 세운 것입니다. 그럼 이 ‘맑고 밝고 훈훈하게’가 세상에 던지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첫째, 인격을 천진무구(天眞無垢)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얼굴표정이 ‘맑고 밝고 훈훈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정스러우며, 훈훈한 품격(品格)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얼굴표정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가꾸자는 것이지요.

둘째, 삼학수행(三學修行)으로 삼대력(三大力)을 기르자는 것입니다.

삼학이란 <정신수양(精神修養)> <사리연구(事理硏究)> <작업취사(作業取捨)>를 말합니다. 이 삼학을 수행하면 불보살의 인격인 <삼대력>의 위대한 힘을 얻는 것입니다. 이 삼학공부를 통해 우리의 인격이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으로 오염되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이 맑아져 수양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연마하여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사가 밝아져 연구력을 얻습니다. 또한 우리의 모든 행위에 정의(正義)는 취하고, 불의(不義)를 버리면, 자비와 은혜가 충만하여 취사력을 얻어 우리의 인품이 훈훈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 환경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 환경이 부정과 비리로 오염되지 않으면 세상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정의와 합리가 구석구석에 정착되면 사회가 밝아집니다. 이렇게 사회 환경을 바꾸면, 온 나라가 ‘맑고 밝고 훈훈해져 마침내 이 사회는 낙원으로 변모해 갈 것입니다.

넷째, 자연환경에 조화와 균형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연환경은 오염을 시키지 않으면 공기가 맑아집니다. 이렇게 자연을 파괴시키지 않고 조화와 균형이 정착되면 세상이 밝아집니다. 또한 천지(天地)의 은혜를 가득히 느끼고 활용하면 세상인심이 훈훈해지는 것입니다.

다섯째,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룩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또다시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하면 공멸(共滅)입니다. 그 통일의 첫걸음은 주는데 있습니다. 얼어붙어 있는 저들의 마음에 남측에서 남아도는 식량도 주고, 저들이 살아 갈 수 있게 산업도 발전시켜 주면 자연 그들의 마음에 ‘맑고 밝고 훈훈한 바람’이 스며들어 통일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본래 ‘맑고 밝고 훈훈한’ 세 가지 씨앗을 다 갖고 있습니다. 그 씨앗을 심고, 가꾸며, 키우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아침 햇살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햇살은 내일을 밝힙니다. 그리고 한 때,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배웁니다. 부족한 사람에게서는 부족함을, 넘치는 사람에게서는 넘침을 배웁니다.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성실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소금물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씨가 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는 말은 몇 자 되지 않는 글귀지만 우리의 마음에 쉽게 와 닿는 글이 아닌가요? 나와 내 주변이 ‘맑고 밝고 훈훈하게’ 되면 이 혼탁한 사회와 나라가 깨끗하고, 환해지며, 따뜻해져 아마 그 기운이 결국 남북통일로 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세상이 너무 혼탁하고 살벌(殺伐)합니다. 하루건너 잔인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심지어 공권력에 도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교육과 정치에 그 원인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게 만듭니다. 그 결과가 숙명여고의 시험 부정 같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그리고 요즘 정치인의 막말정치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북한 김정은의 수석대변을 지나 000이라고 몰아세웁니다. 그리고 제 1 야당의 대표를 보고 ‘싸이코패스’ 수준에 빗댑니다. 심지어 자기 당의 나이 많은 당수 면전에서 어떤 의원은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인신공격성 노인 비하(卑下)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습니다.

이 모든 줄 세우기와 막말과 가짜뉴스가 세상을 공포와 광란(狂亂) 세계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국민의 아픔을 보살펴 주고 치유(治癒) 해주는 것이 아닌가요? 현재의 교육이나 정치에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나서야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 이제는 살만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6월 1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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