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서울=최문봉 기자] “불망초심(不忘初心)’의 낮은 자세로 68만 송파구민 위해 더 땀흘려 일하겠다!”

송파구 박성수 구청장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해 구정에 반영코자 송파구 관내를 순시하고 있는 모습/ⓒ송파구

 -민선 7기 1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 7기 1주년을 맞이 한다. 지금은 여당 구청장이 구정을이끌고 있지만 앞서  ‘야권의 험지’라 불리는 송파의 불모지에서 18년만에  자유한국당 구청장을 꺾고 당당히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성수 구청장은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슬로건으로 68만 송파구민과 소통하며 창조적 구정을 통해  국제적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그래서 본 기자는 민선 7기 1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성과와 애로사항, 앞으로 송파구 발전 방안에 대해서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박성수 구청장과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1> 어느덧 민선 7기가 시작한지 1년이 됐습니다. 단체장으로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실 수 있나요?

A> 제 생애 가장 바쁘고도 빠르게 지나간 1년을 보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주민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여서 더욱 소중한 1년이었다. 그 시간을 굳이 점수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딱 반인 50점을 주겠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지난 1년은,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점수로 평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갈 길이 더 멀다. 남은 임기동안 68만 송파구민께 약속드린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서울을 이끄는 송파’의 모습을 앞당기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Q2>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일을 꼽는 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A> 플랫폼 조성에 나선 것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터넷 혁명을 주도한 ‘4인방’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아실 거다. 바로, 자신들만의 ‘플랫폼 구축’이다. 지난 10년 간 세계 1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대부분의 기업이 이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하나의 커다란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을 불러 모으고, 사람을 끌어들이고, 또 다른 변화와 성장을 이끈다.물론 기업의 경우처럼 수년 사이에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아니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송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송파구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탄탄한 초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각 분야 기반조성에 힘썼다. 경제와 관련해 일자리통합지원센터, 청년ICT창업지원센터,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 등을 만들어 1개의 일자리라도 더 늘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교육에 있어서는 송파교육발전협의회 출범,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바탕으로 송파교육모델 수립에 나선 것도 큰 성과이다. 아울러 송파수변올레길 조성, 송파문화재단 설립, 석촌호수 아트갤러리 건립, 방이2동 주민센터 일대 복합개발, 잠실새내역 리모델링 등과 같은 송파의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송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풍납토성, 석촌동고분 등 문화관광축 개발과 송파ICT보안클러스터 조성계획 확정, 위례신사선 계획확정,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와 구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등 도시중심축의 개발방향을 구체화 시켜나가고 있는 것을 성과로 꼽고 싶다. 

Q3>구청장님은 ‘일자리창출을 주요 선거공약으로 약속하셨다. 그동안성과가 있으시다면?

A> 정부는 물론 대부분의 지자체가 최우선에 두고 추진하는 분야가 바로 일자리다. 저 역시 취임 이후 줄곧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금년도 목표 10,579개 중 4월말 기준 5,326개로 50%를 조금 넘기며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일자리 창출 5만개가 목표다.  특히 앞서 언급한 플랫폼 구축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와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그 대표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는 문정비즈밸리에 입주해 있는 약 3,000여 개 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취업포털인 잡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에서 채용설명회, 취업특강 개최 등 다양한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 센터를 통해 지난 3~5월 동안 3000여 건, 하루 평균 45건의 상담이 진행됐는데, 최근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취업특강을 들으러 왔다가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구직까지 성공해 감사 편지를 보낸 청년들도 있다. 이런 성공사례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취임 후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시니어컨설팅센터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들을 통해 계층별로 필요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특히,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서는 17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해 8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러한 관내 다양한 일자리시설을 통합 관리하는 곳이 바로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다. 공공일자리부터 직업훈련, 고용서비스까지 분야별, 기관별 일자리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유망 중소기업 정담회, 벤처 투자자 초청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현장의 의견을 듣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대형사업들도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구 성동구치소 개발, 송파수변올레길 조성, 위례신사선 개통, 복정역세권개발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박성수 구청장은 주요 선거공약인 일자리창출을 위해 정기적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실업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박성수 구청장이 문정비즈밸리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송파구

Q4> 임대주택 건설과 재건축사업 규제 등 정부 및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과 송파 주민의 요구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압니다. 주거환경 정비를 위한 재건축과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기조의 두개 목표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A> 두 개 모두 그 필요성에 공감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 사이에서 나의 역할을 생각해 보며 새기는 말이 있다. 동심협력(同心協力).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돕는다는 뜻이다. 지역주민과 같은 마음으로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조정해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서울시 항의방문, 시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송파구청장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더 이상 우리 구민들이 녹물이나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에 떨며 시위에 나서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서울시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재건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달 조합장 등 주민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지역주민의 뜻을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하고 중재, 조정하는데 노력을 쏟았다. 아울러 재건축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덧붙인다면, 아파트 35층 층고제한은 적절치 않다. 이제 서울도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한 재검토 시점에 와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2040 서울플랜 재정비로 층수규제완화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 중에 있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층고제한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Q5> 4월에 강남권 첫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로 풍납동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풍납동 도시재생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됩니까? 궁극적인 목표는?

A> 얼마 전 문화일보에 기고했듯이, 풍납동토성은 ‘한국판 폼페이’에 비교된다. 많은 사람들이 백제하면 공주·부여를 떠올렸겠지만, 이제는 아니다.앞으로 풍납동이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더 잘 보여줄 것이다. 그 가치를 인정해 서울시도 도시재생사업 후보지로 선정한 것이 아닐까. 풍납동 도시재생은 2023년까지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간 풍납통토성 발굴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있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때 풍납동에서 한성 도읍기 시절의 중요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도시개발과 개인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대법원은 ㈜삼표산업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서울 풍납동토성 복원·정비사업의 인정고시취소 소송에서 삼표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풍납동토성 발굴과 인근지역 재생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구청장의 입장에선,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중앙정부와 주민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고심 끝에 찾은 답은, ‘주민과 문화재가 공존하는 역사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도시재생사업 구상안도 마련했다. 비전은, 「‘백제’와 ‘서울’이 공존하는, 2000년 역사문화수도 풍납」이다. 핵심 사업은 백제문화체험마을 조성이다. 박물관과 백제문화체험관 등의 관광인프라시설을 만드는 한편 공공도서관, 문화센터 등 주민공유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풍납초교 인근에 개관한 ‘도란도란 백제 쉼터’처럼 보상 건물을 활용해 문화 및 주민편의시설도 계속 지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도와 풍납토성의 명확한 규모와 형태를 확인해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고, 부근에는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와 주민이 상생하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Q6> 앞으로 구청장님이 새롭게 시행하거나 도입을 생각중인 사업이 있다면?

A> 앞서 언급한 대로 송파만의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 명의 아이들도 낙오하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육 낙오자’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이라는 테두리를 ‘공부 잘 하는 것’, 혹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에만 한정했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 생각한다. 공부에 흥미가 있는 아이에겐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렇지 않은 아이에겐 공부 외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발족한 송파교육발전협의회와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다. 최근 큰 틀을 마련했는데, 우선 송파의 교육모델을 ‘쌤(SSEM)’이라고 이름 지었다. ‘쌤’은 ‘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의 알파벳 첫 자를 딴 것이다. ‘제자들의 학업을 세심하게 이끌어 주는 꼼꼼하고 편안한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쌤(SSEM)’의 목표는 송파에서 나고, 송파에서 자라고, 송파에서 완성되는 미래 인재 양성이다. 교육의 범위도 학령층에 한하지 않았다. 아동부터 청소년, 성년, 노년까지 전 생애를 아우른다. 현재 우리구청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육사업이 34개 분야에서1400여개다. 앞으로 연구용역을 거쳐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진단하고,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수요(Needs)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외부 교육전문가 등의 자문을 더해 송파교육모델을 마련하려 한다. 올 연말쯤이면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송파미래교육센터가 가락1동주민센터에 문을 연다.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전문가와 초·중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우선 이곳을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민관학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낙오자 없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 송파’를 만들어 가겠다.

박성수 구청장은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며 살기좋은 교육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박성수 구청장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 ⓒ송파구청

Q7> 지난 1년간 단체장으로서 본 송파는 어떤 도시이고, 또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으십니까?

A> 송파의 현재 모습과 미래 비전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다. 민선 7기 송파의 슬로건이기도하다. 지난 1년 간 그 비전을 갖고 최고의 도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초석을 준비해 왔다. 천만 서울이라고 하지만 최근 서울은 인구가 줄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파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위례신도시가 들어서고 헬리오시티 입주가 이뤄지면서 조만간 인구는 7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물적 인프라도 탄탄히 구축되어 있다. 풍납·몽촌토성, 백제고분 등 유서 깊은 역사문화재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된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있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더 무궁무진하다. 서울을 이끌어갈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발전 요소를 바탕으로 구민과 소통하며 송파의 가치를 높여갈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6가지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일자리도시 ▷온 마을이 나서는 틈새 없는 보육도시 ▷한 명의 아이도 낙오하지 않는 교육도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도시 ▷언제 어디나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안전도시 ▷도심 속 파란하늘이 보이는 친환경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울을 이끌어갈 송파의 미래 모습이다.

Q8> 청장님 포함 송파구 모든 공무원들의 명함에 ‘서울을 이끄는 송파’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최근에 들은 말인데, 젊은 육아맘 사이에서 유모차 끌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송파가 꼽힌다고 한다. 요즘 유럽에서 시작된 ‘라떼파파’라는 말이 유행인데, 우리나라에선 송파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 말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고 본다. 송파는 서울에서 인구뿐만 아니라, 출생아수와 아동의 수도 가장 많다. 

보육과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  먼저 구립어린이집이 지난 1년간 22개소가 새로이 개원하여 기존 67개소였던 구립어린이집은 89개소로 대폭 늘어났다. 2022년까지 총 37개소를 신설하며 공공보육 서비스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어린이집 지도점검도 매년 강화해나가고 있다. 6월 1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 평가제의 결과를 공표해 부모들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등 어린이집 관리 전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통해 보육서비스 수준을 높인 것도 큰 성과다. 

우선, 관련 예산이 올해 7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다. 아울러 ‘틈새 없는 보육’도 추구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기관에서 채울 수 없는 보육의 틈새를 찾아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7월 풍납동에 개소한 공동육아나눔터,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제공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200명을 추가 양성한 아이돌보미 등이 있다. 

또한 총 8개소의 키움센터 설치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독박육아’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처럼 송파구는 사회공동체가 책임지는 육아를 목표로 공공보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최근 리뉴얼 한 송파어린이문화회관과 더불어 관내 열린육아방, 놀이체험실 등을 신설해 공동육아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일시보육이 필요한 6개월~3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시간제 보육실도 지역수요에 따라 매년 1개소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성수 구청장은 구민의 목소리를 구정에 적극 반영코자 동별 순회를 개최하며 지역주민들과 원탁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송파구

Q9> 지난해 인터뷰 때 ‘겉보기와 달리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하셨고 그동안 내·외부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원과 주민들이 청장님을 볼때마다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요? 또 활발한 소통이 구정뿐만 아니라 청장님 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이 있는지요?

A> 주민들과 만나면 ‘키가 크다’ ‘인상 좋다’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건네신다. 아마도 멀리서 보던 구청장의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로 만나면 더 편안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많은 분과 더 자주 만나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취임 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늘 강조해 왔다. 

주민들과의 형식적 만남을 지양하고 권역별 원탁토론회를 비롯해 청소년, 학부모, 교사,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등 각계각층과 토크쇼, 토론회,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현장 소통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신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정책을 연구하거나 직원들과 토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더욱 파고들어야 한다. 

실제로 토론회나 현장 만남을 통해 정책 마련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가령, 송파교육모델 개발도 송파교육발전협의회라는 교육현장의 전문가들이 없었다면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특히, 교통, 환경, 안전 등 생활밀착형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대중교통 노선 부족, 스쿨존 정비, 주택가 쓰레기 악취 등 생활 속 불편과 의견을 가감 없이 제안해 준 덕분에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 졌다. 

주민들이 주신 의견은 사안에 따라 즉시 반영하거나 내년도 사업계획에 적극 담을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송파구민들에게는 마주치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따뜻한 구청장이 되고, 직원들과는 때로 나란히 걸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

Q10> 그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오셨지만 행정에 있어 아쉬운 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쉬웠던 점, 앞으로 어떻게 보완하실 것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송파구는 강남 3구에 포함되어 흔히들 잘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송파구 내에도 그동안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저소득층도 많이 살고 계신다. 갈등은 격차와 불공정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여러 측면에서 이러한 것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갈등해결에 있어서 법과 원칙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구청장 직속 ‘소통민원실’을 운영해 민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현안 문제와 관련해 동을 순회하며 주민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토론회를 개최하며 이것을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대한 소통하고 인내하며 타협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갈등요인은 재건축이나 대규모 개발을 둘러싼 것이 가장 많다. 

현재 송파구에서는 공동주택 등 33개 단지에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발의 혜택을 덜 받은 거여마천지역 주택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도로공원을 비롯한 교육문화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주거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또한 경로당, 장애인 편의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점차 노후화되어 가는 공용시설물을 정비, 개선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끝으로, 앞서 말씀드린 송파구의 현안 해결을 위해 다시 한 번 ‘불망초심’(不忘初心)을  새기려 한다. 처음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그 말처럼 1년 전 그 열정, 그 의지를 다지겠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며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완성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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