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제한 조치로 시작된 한일간 무역전쟁이 일본의 애초 예상보다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즉 문재인 대통령의 “결국은 일본 기업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단언대로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도표출처 : 리얼미터

이는 애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판매를 제약하면 한국이 쉽게 굴복할 것이라는 아베의 추측이 비틀어질 수도 있음을 말한다. 즉 일본의 국내 정치를 위한 희생양으로 한국을 택한 아베의 계산은 한국 내 친일파들의 문재인 정권 압박이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서 시작했으나 한국의 말 없는 다수 국민 반일감정 악화로 한국 내 친일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다.
 
최근 목소리를 높이던 조선일보 등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격과 고민정 대변인의 공식논평까지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공개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합세했으며, 결국 조선일보는 이 공세 때문인지 지적을 받은 일본판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린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아르엘(FRL)코리아도 본사 임원의 한국인 비하발언을 사과했다. 에프아르엘(FRL)코리아측은 지난 17일 유니클로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 일본 본사 임원 발언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한 것이다.

이날 유니클로 측은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에프아르엘코리아 지분은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사과는 롯데가 불매운동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현재 국내 여론과 국민들의 반일에 의한 일제 불매운동이 누가 시켜서 또는 충동질에 의한 대중심리로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행동에 의한 불매운동 참여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므로 앞서의 단기간 불매운동 바람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기업이 먼저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8일 “tbs 'TV 민생연구소' 의뢰를 받아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리얼미터는 또 “이는 지난주 첫 조사보다 6.6%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리얼미터에 따르면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에)참여하지 않고 있다’라는 응답은 6.2%포인트 감소한 39.4%, ‘향후에 참여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66.0%, ‘향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은 28.0%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결국 처음 시작단계의 일제 불매운동은 소수그룹의 ‘반일감정’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판단들이 다수 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참여 의향자의 규모도 더욱 늘어날 개연성을 보이는 수치다.

이 같은 여론은 또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 중도층, 경기·인천, 호남, 부산·울산·경남, 여성,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는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로, 불참 응답이 많은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 충청권, 대구·경북 세력이 이 문제에서도 소수로 밀리고 있음도 드러난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 지지층, 이념 성향, 지역, 연령, 성별에서 앞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대다수이거나 절반 이상이었다는 점은 이 싸움이 길어질수록 자유한국당 등의 운신의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즉 총선이 반일감정 속에서 치러지면 한국당 후보들은 TK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두려음이 그들의 운신폭을 좁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처음 문재인 정부의 대응 잘못을 비판하며 은근히 일본편을 들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발언 강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결국 이 경제전쟁에서 애초 한국을 얕보던 아베의 계산은 틀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한일 양측에서 슬슬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는 또 이 전쟁을 우리가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민심이 끓는 냄비처럼 식는 것이 아니라 오래 식지 않는 무쇠솥 여론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어 민심변화가 매우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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