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인생의 벼랑 끝에 선 8명의 중년 남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나선 좌충우돌 수중발레 도전기를 그린 썸머 코믹버스터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이 지난 18일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웃음 뿐 아니라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2년차 백수, 파산위기의 사장님, 만년 로커 지망생 아버지 등 ‘실패자’로 낙인찍힌 인물들이 모여 수중발레 훈련을 한다는 설정부터 웃음을 자아낼 뿐 아니라 다가올 감동까지 예상하게 만든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장면 1_"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겠다"는 바질의 수줍은 말에 화가 난 코치 '아만다'가 욕을 쏟아내며 바질의 친근한 몸매를 찰싹 때리는 장면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관객을 사로잡은 명장면 2_만년 로커 지망생 '시몽'의 친구가 선곡에 맞추어 직접 지휘한 무대조명이 더해진 수중발레 군단의 물 속 움직임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관객을 사로잡은 명장면 3 _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길, 차에서 잠시 내려 새벽 하늘을 함께 바라보다, 해가 떠오르려 할 때 '베르트랑'이 먼저 그간 눌러왔던 것 같은 함성을 내지르고 모든 팀원들과 코치들도 각자의 함성을 지른다. 이들은 촉촉해진 눈가로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끌어안고 등을 두들긴다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사진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사진 /(제공=엣나인필름)

어쩌다 보니 수영장으로 간 오합지졸 수중발레 군단의 국가대표 도전기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정통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제71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제작부터 화제를 모으며 지난 해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블랙 팬서’, ‘아쿠아맨’ 등 블록버스터 대작들을 제치며 대흥행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돔상영을 포함해 3천여 명 이상의 영화팬들과 이미 만나 많은 호평과 기대감을 자아내었다.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따고 흥행 순항 중인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훈련 첫날의 입수 장면을 담은 영상은 엉성한 자세에서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질 를르슈 감독이 "(배우들의) 실력이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라더군요"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부분은 폭소를 유발한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의 안무가로 활동한 줄리 피브르 코치의 지휘에 따라 배우들은 매주 모여 맹연습을 거듭했고, "반복, 끊임없이 반복"하며 서서히 수중발레의 모습을 찾아갔다.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았던 배우들이 각자 훈련을 통해 나름의 성취와 협동심을 키워가는 장면에서는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뭉클한 순간이 실제 훈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뜻밖의 감동을 선사한다. 출연 배우들은 프랑스에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지만 실제로 개인적인 친분이 별로 없었는데, 매주 계속되는 훈련과 로커룸에서의 끈끈한 대화를 통해 진정한 동료로 거듭났다고 질 를르슈 감독은 인터뷰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질 를르슈 배우는 썸머 코믹버스터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을 통해 감독으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세라비, 이것이 인생(2017)’, ‘프렌치 커넥션 : 마약수사(2014)’, ‘사랑을 부르는, 파리(2008)’ 등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질 를르슈 배우는 공동연출, 옴니버스 영화 연출 참여 등의 방식으로 꾸준히 연출에 관심을 보여 오다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단독 연출에 도전,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으며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대표배우 마티유 아말릭, 기욤 가네, 브누와 뽀엘부르드, 장 위그 앙글라드, 버지니아 에피라 등의 최고의 앙상블 연기에 더하여 추억의 팝송과 정상급 음악감독 존 브라이언의 참여로 완성된 영화 속 음악도 빼 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이다. '펀치드렁크러브(2002)', '이터널선샤인(2004)', '레이디버드(2017)' 등의 작곡을 담당했던 존 브라이언의 참여와 더불어 티어스 포 피어스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슈미즈의 'She Can't Love You' 등 들으면 함께 들썩이게 만드는 80년대 올드팝 뿐만 아니라 영화 '킬 빌'에서도 사용되었던 아이작 헤이즈의 'Run Fay Run'도 흘러나온다. 특히 올리비아 뉴튼 존의 유명한 'Physical'은 오합지졸 수중 발레팀이 국가대표 출전을 위해 연습하는 장면에 사용되는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7년차를 맞는 서울특별시의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프로그램으로 지난 29일부터 8월 16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상영되는, 한 여름 밤의 낭만과 감동을 더해줄 이색적인 불금영화관 ‘시네마퐁당’에서 작품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을 여름축제의 첫 번째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튜브를 타고 즐기는 특별한 경험도 선사해 주었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포스터_치명적인 뒷모습이 담긴 티저포스터 & 보기만 해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메인포스터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포스터_물안경, 부표 등의 상징적 아이템들과 함께 시원한 컬러의 수영장 배경으로 더위마저 잊게 만드는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는 일러스트포스터 /(제공=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포스터_멋진 수중 발레 장면과 국내외 평단들이 남긴 감동과 여운의 리뷰들을 모은 감동포스터 4종 /(제공=엣나인필름)

가정, 직장, 미래 등 각양각색 걱정을 안고 모인 8명의 중년 남자들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금메달을 목표로 서로 단합해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 힐링 속에 녹여낸 작품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청량한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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