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지적받으면 기뻐한다.

잘못을 지적받으면 기뻐한다.

맹자는 제자들에게 비평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역사상 유명한 세 사람을 거론했다. 그 세 사람이란 자로(子路), 우(禹) 임금, 순(舜) 임금이었다.

자로는 남이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일러주면 기뻐했고, 우 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위대한 순 임금은 그보다 더 대단해서 남과 잘 어울리고, 자기 생각을 버리고 남의 의견에 따라 남의 의견에 취해서 즐거이 선을 행했다.(‘맹자’ ‘공손추‧상.’)

자로는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다. 공자의 제자로 사람됨이 성실, 강직하고 용감했다. 그는 남이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주기를 무척이나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이나 단점을 지적하면 화를 내기는커녕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이런 그를 두고 ‘잘못을 들으면 기뻐했다’는 ‘문과즉희’라는 말이 생겨났다.

우 임금은 고대 전설에서 하(夏) 왕조를 세운 임금으로서 그 당시 천하의 근심거리였던 홍수를 다스린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요‧순 임금과 더불어 고대의 성인으로 존경받았다. 성격이 허심탄회하여 누구라도 자기에게 좋은 말을 해주거나 충고하면 그 사람에게 절을 하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순 임금도 고대 전설 속의 성군으로서 사람들은 그를 ‘대순(大舜)’이라고도 부른다. 우 임금의 자리는 바로 순 임금이 양보한 것인데, 이를 흔히 ‘선양(禪讓)’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맹자는 순 임금을 가리켜 우 임금보다 더욱 위대했다면서 ‘남과 잘 어울리고, 자기 생각을 버리고 남의 의견에 따라 남의 의견에 취해서 즐거이 선을 행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남과 잘 어울린다(선여인동善與人同)’ 함은 무슨 일이든 잘한 것을 자기 혼자 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남의 의견에 따른다(사기종인舍己從人)’ 함은 자신의 결점을 버리고 남의 우수한 점을 따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순 임금은 일찍이 역산(歷山)에서 농사를 짓고 물가에서 그릇을 굽고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말하자면 그는 농부이자 도공이자 어부에서 천자가 된 인물로, 그의 모든 장점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지 않은 것이 없었다.

모든 지휘자들은 자신의 지휘 행위가 완전무결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다해 정책을 결정하며, 적어도 자신이 한 일을 최선이라 여긴다. 그러나 동서고금의 숱한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실수를 저질러 왔다. 총명한 지도자는 ‘문과즉희’를 좌우명의 하나로 삼을 필요가 있다. 부하들에게 언로를 열어놓아 상하가 한마음이 되게 함으로써 일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자기 독단으로 모든 것을 깔보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통치자와 반대로, ‘문과즉희’할 수 있는 통치자라면 그 마음 씀씀이가 깊고도 넓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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