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의 핵심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처음 시도한 지 50여일 만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수를 약 5도 들어 올려(이하 선수들기)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5월초 예정이던 선수들기는 기상악화에 따른 작업선단 피항(13회, 22일간), 강한 너울의 내습 등으로 6차례 연기됐지만, 지난 28일 오전 7시30분에 재개해 이날 오후 8시10분 완료했다.
 
이번 선수들기는 세월호 인양작업 중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리프팅 빔을 뱃머리 부분 선체 하부에 설치함으로써 인양작업 성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이번 선수들기는 인양작업선(달리하오) 크레인으로 선수를 해저면에서 5도(약 10m) 정도 들어올리고, 세월호 우측에 미리 내려놓은 리프팅빔(18개)에 와이어(3개)를 걸어, 위치센서를 모니터링하면서 선체 밑으로 집어넣는 순서로 진행됐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SSC)은 지난 6월13일 너울로 인한 선체 손상의 재발방지를 위해 손상된 선체 두께(12mm)보다 10배 이상 두꺼운 125mm 특수강판으로 보강했다.
 
또한, 무게중심 변화 등으로 선수가 동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 좌우에 250톤짜리 앵커 4개와 선체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주는 테더링(Tethering) 장치도 함께 설치했다.
 
리프팅빔에는 1.0cm 간격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해 그간 잠수사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선체 좌현측 창·출입구도 봉쇄해 향후 인양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유실에도 대비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후속 공정인 선미측 리프팅 빔(8개) 설치가 완료되면 다음달 중 리프팅 빔과 리프팅 프레임에 와이어를 연결할 계획이며, 이후 와이어 52개를 리프팅 빔(26개) 양쪽에 걸고 크레인에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에 연결해 선체를 들어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와 SSC는 맹골수도라는 열악한 자연 조건, 기술적 난제, 기상 상황 등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고 역량을 집중해 공정을 최대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영석 장관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교통물류장관회의에서 복귀한 직후 진도로 내려와,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고 향후 일정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월호 인양을 위해 24시간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격려하며 "남은 공정도 녹녹치 않으나, 철저히 준비하고 최대한 공정을 단축해 9월까지 인양함으로써 하루 빨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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