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여동생, 알고 보니 남자!…'편견이 낳은 비극'
 
27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에서는 소주방 여사장 살인 사건에 얽힌 한 트렌스젠더의 안타까운 사연이 그려졌습니다.
 
가게 종업원 최지나의 집을 찾은 사장 은옥 씨. 그는 평소 지나 씨와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었습니다.
 
↑ 사진=기막힌 이야기

 
그는 이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여자인줄 알았던 지나 씨가 예비군 통지서를 받고 군복을 입고 있던 겁니다.
 
사실 지나 씨는 본명 '최준철'의 트렌스젠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은옥 씨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나 씨가 "언니, 내가 다 설명할게. 미리 얘기하려고 했었어"라고 애써 말을 꺼내지만, 은옥 씨는 "그렇게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내몸에 손대지 마"라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은옥 씨는 자신을 속인 지나 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차갑게 돌아섭니다. 결국 지나 씨는 믿었던 언니마저 잃고 말았습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당일, 지나 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서 왔어"라며 은옥 씨를 찾았습니다.
 
"언니마저 나 버릴까 봐 두려웠나 봐"라고 속마음을 드러내지만, 은옥 씨는 "더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냉랭합니다.
 
떠날 마음을 먹은 지나 씨는 "끝까지 언니 속일 생각은 없었어, 진심이야"라고 뒤돌아섭니다.
 
그때 "아까 네 아버지 왔다 갔어"라고 말을 건네는 은옥 씨. 최지나를 찾던 의문의 남자는 그녀의 아버지 였습니다.
 
당시 최지나의 아버지는 "아비가 변변치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만나면 집으로 돌아오라고 전해주세요"라고 은옥 씨에게 호소했습니다.
 
은옥 씨는 "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냐? 혼자 제 인생 살아보겠다고 다 내던지고.. 이기적인 놈"이라고 뒤돌아서는 지나 씨에게 욕설 섞인 막말을 합니다.
 
이에 지나 씨는 의지했던 언니의 차가운 말에 결국 이성을 잃고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김현진 기자는 "지나 씨는 트렌스젠더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8년 동안 여성으로 살아왔다"며 "하지만 여사장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뒤바뀐 태도에 원망과 분노의 감정을 억누지 못한 채 그녀를 끔찍하게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장의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남성의 DNA가 지나 씨의 것과 일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경찰서로 연행된 지나 씨.
 
그의 아버지가 "이 아이 파리 한 마리 못 죽이는 애라구요"라고 흐느끼자, 지나 씨는  

"죄송해요 아빠"라며 목놓아 울음을 터트립니다.
 
오해와 편견을 풀지 못한 지나 씨와 은옥 씨,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수많은 편견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지 뒤돌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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