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뢰도 추락 결정적 기여…자유한국당 문 줄곧 두드려

[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 김재철 前 MBC 사장이 故 이용마 기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일축한 가운데,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사람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재철 전 사장은 2012년 공정방송 파업 당시 MBC 노조 홍보국장이었던 이 기자를 부당하게 해고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 기자는 복직이 이뤄지지 않던 2016년 9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지난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기자는 투병 중이던 2017년 12월 복직 출근 행사에 참여했으나, 이날이 MBC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뉴스프리존 소속, 전(1인 미디어 ‘길바닥 저널리스트’ 박훈규 PD)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이 연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취재하던 중 김 전 사장을 만났다. 김 전 사장은 현재 황교안 한국당 대표 언론·홍보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박 PD는 “이용마 기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느냐”고 질문을 던졌지만 김 전 사장은 시선 회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계속되는 질문에 김 전 사장은 자리를 피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집회 참가자들이 박 PD를 막아섰다. 이들은 박 PD 집회 취재를 막고선 “취재 윤리를 지키라”고 주장했다.

박 PD는 전날 고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도 취재했다. 박 PD는 통화에서 “이용마 기자에게 미안함 마음 없냐는 질문을 던진 뒤 김문수 지사가 막아섰다”며 “김 전 사장에게는 ‘어제 이용마 기자 영결식 있었는데 하실 이야기 없느냐’ ‘이 기자에게 미안함 마음 조금이라도 없느냐’ 등 질문을 던졌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MBC에서 물러난 뒤 줄곧 한국당 문을 두드렸다. 그는 2014년 사천시장 선거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선대위에서 문화예술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 사장은 MBC 공정성을 무너뜨린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현재 MB 정부 국정원의 MBC 장악 의혹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김 전 사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및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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