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나자꾸나

한적한 둘랫길 모퉁이에
일몰의 빛이 은은할 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물끄러미야
 
왁짜한 동네 골목길에
맵찬 바람이 잦아들 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우두커니야
 
눈만 감아다오 
팔만 벌려다오 
나 네게로 갈게
너 내게로 오라
 
역류하지 못하는 저 세월의 강 위로
그 아래 세상의 아우성 너머로
어김없이 어슴프레 어둠이 깃드는 때에
 
얼마나 그리웠냐, 물끄러미야
나 네게로 갈게
얼마나 쓸쓸했냐, 우두커니야
너 내게로 오라
 
돌고돌아온 인연의 바람 따라
이젠 말 없이 얼싸 안자꾸나.
ㅡ산경  김향기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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