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 만난 사람] 언제 끝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통제할 수 없는 소음은 스트레스, 짜증 유발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층간소음 또는  내가 사는 지역 주변의 소음으로  이웃간 갈등을 유발하고 심지어 말다툼 끝에 감정이 극에 달아 치명적인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만나 보았다. 지난달 27일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아주대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교수' , ''군소음으로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군공항 비행장을 옮기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겠지만은 그것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은 그 (비행장을 이전하는) 사이에라도학교나 민간에 이중창 , 삼중창 설치를 지원을 해 준다던지 이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되서 주민들의 피해를 좀 줄였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사진 김은경기자

Q. 직업환경의학과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데, 소개 좀 해주세요

A. 박재범교수, 직업환경의학과는 주로 유해인자로 인해서 사람이 건강영향을 받거나 질병이나 손상을 받는 그런 기전을 연구하고 그런 건강영향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관리하는 학문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 의학하고 환경 의학으로 나눠져있는데 직업 의학은 말 그대로 유해인자가 직업적으로 노출됐을 때 직업적 유해 요인하고 건강의 관계를 연구한 학문이고, 환경 의학은 환경 중에 유해요인으로 예를 들면 오늘 주제인 '항공기 소음' 이라든지 교통소음, 미세먼지같은 환경적 유해인자로 인한 건강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입니다.

최근에 '닥터탐정' 이라고 TV 드라마가 방영 되고 있는데 이제 그쪽 드라마에서도 직업환경 의사가 나와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참고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Q. 층간소음을 간헐적 소음이라고 표현 하셨는데요... '간헐적'이란 말은 ''연속적이지않다' 라는 말이잖아요?

A.  박재범교수 : 그러니까 소음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소음이 발생했다 끊겼다 또 발생했다 끊겼다. 이것이 간헐적 소음의 사전적 의미 인데요, 간헐적 소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층간소음은 사실은 예측할 수 없는 소음이고 통제할 수 없는 소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자극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어떤 스트레스는 우리가 건강에 영향을 조금 더 받는 경우도 있고요.

어떤 경우는 건강 영향을 좀 덜 받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우리 건강이나 실적에 도움이 되는 그런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가 우리 정신건강이나 신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냐하면 예측을 할 수가 없고, 통제를 할 수 없는 그런 스트레스원이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에 이제 층간소음이 있더라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소음 예를 들면 위층에서 청소를 한다 청소기 소음이 심하다 하더라도 위층에서 일정한 시간 매일 아홉시에 30분간 청소를 한다면 그거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소음이거든요.

아마 그렇게 똑같이 소음이 나더라도 그렇게 예측할 수 있는 소음이면 우리가 짜증나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텐데...

언제 소음이 날 지도 모르고 또는 언제 끝날지도 예측이 가능하지 않고 통제 할 수 없는 그런 소음이 층간소음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거 같고요... 짜증이 많이 나게 되고요.

특히 낮에 층간소음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가족이 모여있는 경우, 저녁때나 야간에 소음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저녁 때나 밤시간에는 우리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를 한다든지 티비를 본다든지 또 쉰다든지 잠을 잔다 하든지 아니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공부를 하는데 이럴 때 우리가 소음이 들리게 되면은 굉장히  휴식이나 공부나 대화에 많은 방해가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스트레스나 짜증같은 것들이 훨씬 더 심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이제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고 장시간 몇 개월 몇 년이 계속되면은 짜증을 넘어서 불안이나 우울이나 무력감이나 이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이웃간에 대화나 중재가 잘 되지 않으면은 정신 증상들이 점점 더 악화되서 감정 싸움까지 되고요...
그래서 좀 큰 사고로까지 연결이 된 거 같습니다.

아주대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교수/ 사진 김은경기자

Q. 전투기소음이 사실은 일반 민간 항공기 소음보다 굉장히 더 큰데요...

A. 박재범교수 : 더 크고요. 특히 이제 수원시에서는 공항하고 또 민가하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하고 거리가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상당히 그 공항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 높은 수준의 소음에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군용항공기 소음은 일정한 시간에 주기적으로 나오는 소음이 아니고요...

작전에 따라 가지고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소음이기 때문에 주민 여러분들이 더 큰 건강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항공기소음하고 청력하고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청력에 영향을 미친다 라고 하는 연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약 20년 전에 '10 전투비행단'(수원화성 군공항)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공항에 가까이 계신 분들은 분명히 청력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마 10전투비행단 인근에 계신 분들은 민간항공기 공항 주변에 사시는 분보다 더 높은 소음에 노출되기 때문에 장기간 거주하신 분도 있고해서 분명히 청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이렇게 판단이 들고요.

높은 수준의 소음에 노출이 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정신 반응이 '짜증'입니다.

그래서 그 소리를 듣게 되면 아무래도 생활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전화를 제대로 못 하고요
대화가 중단되고 독서나 학습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오랜시간 집중을 못 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짜증이 나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이런 반응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은 상당히 사람들이 불안해집니다.

저희 연구결과에 의하면 불안 증상 외에도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반응 등이 점점 더 공항에 가까이 사시는 분 일수록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야간 비행도 있는데요. 그러다 보면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잠을 제대로 못 자다보면 낮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특히 학생들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집중을 잘 못해서 학습능률이 좀 떨어지거나 어른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은 낮에도 이제 우울증상도 생길수 있고요.
아무래도 피로라든지 짜증 같은 것들이 많이 날 수가 있습니다.

정신건강문제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소음을 많이 듣게 되면은 우리 신체적으로도 스트레스 반응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인제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은 혈압도 올라가게 되고 맥박도 좀 불규칙하게 되고 해서 여러가지 스트레스 반응에 의해서 혈중의 지질이 올라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심혈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공기소음에 오래 노출되신 분들은 그렇지않은 분보다 관상동맥질환이라든지 이런 심장혈관 쪽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연구 결과로써 알 수가 있습니다.  

Q. 예시로 야간소음(85데시벨이상)영향에 대해...

A. 박교수:  '85데시벨' 이면, 일반제조업, 기계가 돌아가는 제조업에서 보통 나는 소음 정도 입니다.

상당히 높은 소음이라고 할 수 있고요, 야간소음 기준으로  WHO 국제보건기구에서는 야간소음은 55데시벨 이하로 유지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에 의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소음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85데시벨 정도의 소음이면 정상적인 수면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밖에서 측정 하는거 하고 우리가 집안에서 듣는 소음하고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야간대에 85데시벨 소음에 노출 되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구요.

그 정도의 소음이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 정도 소음에 노출되면 깨지는 않더라도 숙면을 취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 정도가 되면 수면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에 낮에 피로가 오고요, 집중력 장애가 올 수 있고 소음에 노출되면 불임의 위험까지도 커진 그런 연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음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받는 게 있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서 불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소음에 노출되면 호르몬 변화가 있기 때문이겠죠.

낮에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낮에 집중을 잘 못 하게 되고 피로가 오고 그런 영향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A. 박교수 : 제가 사실은 군대를 공군을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공군에 있어도 전투기 소음을 측정 한다던지 이런 일들을 했습니다.

저는 사실 주민들 입장 뿐만이 아니라 공군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국토도 좁고, 대부분 산간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또 공군비행단은 평지에만 있을 수 있거든요.

산에 비행장은 만들 수 없거든요.
또 우리가 북한이랑 대치를 하고 있어서 비행단은 많이 만들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민간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군공항 비행장을 옮기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겠지만은 그것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은 그 (비행장을 이전하는) 사이에라도

학교나 민간에 이중창 , 삼중창 설치를 지원을 해 준다던지 이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되서 주민들의 피해를 좀 줄였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난 7월 12일에도 수원 효탑초등학교에서 열렸던 ‘군공항 주변지역 학습권 보장 관계전문가 토론회 / 사진 김은경기자

박교수는 지난 7월 12일에도 수원 효탑초등학교에서 열렸던 ‘군공항 주변지역 학습권 보장 관계전문가 토론회’ 에서도 소음 환경에 의한 문제들을 조목 조목 강의한 바 있다.

오랜 기간 비행장 주변 주민의 소음 피해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 항공기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군 항공기의 경우 작전 지역이 달라지면 피해 지역이 바뀔 수 있다는 점과 피해지역이 넓어 피해 주민의 수 역시 많다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군 항공기 소음 발생 특성 역시 민간항공기와 달라 소음 차감 시설도 별 효력이 없다는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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