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신청 내역 일부.(사진=제이뉴스통신 캡쳐)

상이란? 잘한 일을 격려 칭찬하고 그 일을 장려하기 위해 주는 물질적 표현을 상이라 칭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의 성격이 퇴색되어 감에 따라 상장 판매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상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국의 지자체장이나 그 지역 자칭 유지(有志)들을 꼬드겨 상장을 매매하고 있다. 상의 종류도 여러 수십 가지가 되다 보니 하나씩 나열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단체, 교육기관 등에서 주는 상만 하더라도 만만치 않다.

이런 허황된 뜬구름 잡는 사람들에게 상의 명칭을 교묘히 붙여 수백만 원, 수천만 원까지 챙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로 선출직 공무원들이 호감을 갖고 수백만 원의 상장을 사고 있다. 그런 상장이 주는 의미는 관할 시 군민을 속이는 행위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상을 받을만한 상당한 일을 했으면 상을 받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흘러가는 세월 속에 휘파람 몇 번 불고 수천만원씩이나 시 군민의 혈세로 상장을 매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충북 단양 류한우 군수 수상관계내역을 살펴보니 다수의 기관이나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수백만 원에서 심지어 천만 원 이상 고가상장 매입이 수두룩하다.

상장이 상품화되어 류 군수에게 팔려 나갔다. 운동화나 의류처럼 원하는 소비자에게 상장이 판매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상을 받으면 상장과 더불어 부상이 상장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관행인데, 이건 어찌된 것이 ‘주객이 전도’되어 상을 받는 사람이 상을 주는 사람에게 수백만 원, 수천만 원씩 지불하니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닌가?

필자가 알고 있는 단체장중에 이와 유사하게 상을 받은 사람이 간혹 눈에 띈다. 돈만 주면 그럴듯한 제목을 붙여 얼마든지 상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나?

류한우 단양군수에게 묻는다? 수상목록을 보니 수백만 원서부터 수천만 원씩 주고 매입한 상장은 어떤 연유(緣由)로 받게 되었으며, 지불한 돈은 군민 혈세인데 왜 그렇게 사용했나?

설령 정당하게 예산지출이 됐다 하더라도 어떻게 상을 받는 사람이 상을 주는 사람에게 수천만 원씩이나, 그것도 1,2회도 아니고 수회에 걸쳐 지출했나?

군민들이 상식선에서 납득이 쉽게 가겠는가? 사실이라면 그 돈은 군민의 피와 땀으로 지출된 돈인데 왜 그런 곳에 사용됐나?

군민들은 오뉴월 삼복더위에 고추밭에서, 과수원에서, 논밭에서 32°이상 고온 속에서 노력해 바친 세금일 텐데 왜 그렇게 지출됐는지 군민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공문서 절차상 문제없다 하더라도 혹여나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런 곳에 사용했다면 온당(穩當)하지 못한 것 아닌가? 단양군민이 바라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 살고 싶어 할 것이다.

류 군수가 군정을 잘 살피고 관광 상품개발 등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예산지출은 공공성이 파괴되고,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군민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 않을까?

정말 군민을 잘 살피고 군민의 경제지표를 향상시킨 군수라면 국가, 충북도, 각 기관에서 먼저 손을 내밀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수상이라면 그 사람들이 돈 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상이 우선이 아니고, 군수는 군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자리이다. 공공성이 상실되면 그 자리는 무의미하다. 어떤 시 군이든 불문하고 시 군민의 ‘백년대계(百年大計)’가 우선돼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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