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소설가/극작가)의 칼럼

▲ 한애자(소설가, 극작가)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나라를 다시 찾은 기쁨과 함께 지난 과거와 현재 우리를 돌아볼 위기에 처하여 있음을 실감한다. 해방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선진들의 구국의 열정과 피의 희생으로 얻어진 열매인 것이다.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진 호국 영령들은 조국의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기뻐하고 박수를 칠 수 있을지 만무하다.

해방 후의 71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국가적 구심점이 없이 흔들리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져 있다. 한마디로 공황상태요, 카오스다.

정치권에는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이 깊어지고 나라를 위하여 하나가 되어도 부족할 판에 서로의 정쟁만 일삼고 있다. 해방 후 5.16혁명과 함께 정권을 잡은 유신체제는 한국 전쟁 후 폐허 속의 배고프고 지친 국민들에게 경제도약을 이끌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놓았다. 그 후 신군부가 들어선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시대에는 어떠했는가. 정경유착과 비자금 조성으로 뼈아프게 일하여 거둬들인 국민의 호주머니를 약탈하고 기업인과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과거 정치판이었다. 그 후 문민정부가 들어 백성은 평안하였는가.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던 기억만이 생생하다. 그때부터라도 국가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처절한 반성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먹 구국 식으로 땜질처방만이 이어와 오늘날 <세월호 사건>까지 계속 대형사고는 이어오고 있다. 정권교체 때마다 새로운 정치를 펼칠 것을 공약하지만 정작 정권을 잡으면 새로운 정부는 지나고 나면 국민들이 몰랐던 비리가 폭로가 되고....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는 어디로 갔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인은 사업을 일으켜 국가를 위해서 무엇인가 이바지하려는 기업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돈만 벌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세금포탈과 뇌물 등 특권을 누리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기업인들의 비리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해결책이 없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부실기업에 어마한 공적자금을 퍼붓고 관리감독의 소홀로 혈세가 낭비되고 국민들에게 허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고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의 검찰 수뇌부조차 비리와 부정에 연루되고 있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사회 불평등으로 인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침체와 사회적 배려를 외면당하고 있는 피곤한 민생에게 정신적 위로와 희망을 전해 줄 일부 종교지도자들조차 세속적으로 물들고 돈을 좋아하고 성적타락상을 보이니 민생은 더욱 흔들리고 방황하고 있다.

가정은 파탄되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범죄가 심각하고 마약과 도박, 게임중독으로 깊이 병들어 가고 있다. 잔인한 아동학대가 비일비재하고 어린생명을 살해하며 거의 매일 살인사건이 보도되고 있는, 살벌하고 흉악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일부는 불건전한 음란한 것에 미쳐가고 있고 성폭력 사건은 뉴스의 단골이 되 듯하고 있다. 몰래카메라 등 약한 여성들은 피해를 입어도 솜방망이 처벌로 해결책이 없고, 음란싸이트로 성적인 타락과 불건전한 사행성 오락사업 등이 성행하며 사회는 정신적으로 깊이 병들어가고 있다. 이틈을 타서 민생들을 속이고 유혹하는 비사회적이고 불건전한 신생 사이비 종교가 극성을 부리며 더욱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

급기야는 국제적으로 자살률 1위를 기록하며 국민행복지수가 하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관계와 사드배치 문제로 국제관계 속에서도 공존을 위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815 해방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그 후 71년 후의 우리의 모습은 지금 총체적인 위기와 나라의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구국의 열정으로 목숨을 바쳤던 선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치와 사회 각계분야에서 윤리와 도덕성 회복과 함께 처절한 반성으로 되돌아보고 진단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반성과 새로운 변화 없이는 국가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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