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한옥마을을 가다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남산한옥마을은 우리의 옛 정취를 되살려 시민들에게 제공키 위해 서울의 사대가부터 일반 평민의 집에 이르는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복원했다. 집의 규모와 당시 살았던 이들의 신분에 걸 맞는 가구들을 예스럽게 배치해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재조명했다.

#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구


사진/심종대 기자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이 1860년대 지은 집이다. 안채에서 부엌과 안방쪽은 반오량(半五樑)으로 지붕길이를 다르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조선 후기 서울의 주거문화와 당시의 건축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고, 안채 곳곳에 설치된 난간과 툇마루는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을 보여준다./청계천 부근 중구 삼각동 36-2번지, 이전.복원

#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기옥


사진/심종대 기자

조선시대 말 오위장(五衛將)을 지낸 김춘영이 1890년대에 지은 집이다. 전체적으로 평민의 주택양식을 보이고 있지만, 길가에 마주한 부분에 화방벽(火防壁)을 쌓아 집의 격조를 높였다. 대문간이 바로 트이지 않고 꺾어 들어가게 한 점, 건물을 교묘하게 조합한 점 등은 점점 밀도가 높아지는 도시적 상황에 적응한 서울 한옥의 모습을 보여준다./종로구 삼청동 125-0번지, 이전.복원

# 관훈동 민씨 가옥


사진/심종대 기자

이 가옥은 민영휘의 저택 가운데 일부로, 18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있던 안채를 옮겨 지으면서 철거됐던 건넌방을 되살리고 사랑채와 별당채를 새로 지었다. 서울 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안방과 부엌의 나란한 배치, 고주(高柱) 두 개를 세워 짠 넓고 큰 목조구조 등은 당시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보여준다./종로구 관훈동 30-1번지, 이전.복원

#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진/심종대 기자

순종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순종효황후가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것으로, 순종이 제사하러 와 머물 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재실이다. 가장 중요한 사당을 제일 위 터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대칭되게 만들어서 전체 건물의 배치가 ‘원(元)’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이다./동대문구 제기동 224번지, 이전.복원

# 옥인동 윤씨 가옥


사진/심종대 기자

1910년대에 지었다고 알려진 이 가옥은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 윤덕영이 소유했던 집이다. 부재가 낡아 이전하지 못하고 건축양식을 본떠 복원했다. 규모가 큰 ‘ㅁ’자형 안채에 사랑채구실을 하는 마루방과 대문간이 더해져 있다. 안채 앞쪽의 기둥머리를 익공으로 치장하는 등 당시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옥인동 47-133번지, 복원.신축

한편, 한옥 다섯 채와 함께 남산의 수려한 자원과 우리의 전통문화예술, 다양한 현대예술이 교감하는 공간으로, 서울남산국악당, 전통공원,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으로 구성된 남산골한옥마을은 전통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동시대의 살아있는 문화를 제시함으로서 전통문화예술의 진면목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 서울천년타임캡슐


사진/심종대 기자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맞아 서울의 모습과 시민들의 생활을 대표하는 문물 6백점을 캡슐에 담아 매장,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 11월 29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광장은 영속적인 시간의 의미를 담아 운석에 의한 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고, 매장된 타임캡슐은 보신각종을 본뜬 모양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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