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타이거 릴리스 & 리퍼블리크 씨어터, 음악극 ‘햄릿’ 마틴 튤리니우스 연출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마틴 튤리니우스는 1992년 코펜하겐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Kaleidoskop 극장을 설립하기 전까지 닐스 브룩 코펜하겐 비즈니스 컬리지에서 TV프로듀서 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연출가이자 무대 디자이너로 코펜하겐 국립극장, 스웨덴     극장, 함브르크의    극장 등에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지난 2000년 덴마크 최고의 공연예술상인 라우머트상 최고 뉴 드라마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이후 여러 차례 라우머트상을 수상했다. 특히 강렬한 비주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무대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2005년 안데르센 작을 연출한 ‘인어공주’로 그해 덴마크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 코펜하겐 리퍼블리크 씨어터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고, 타이거 릴리즈를 초청해 만든 ‘햄릿’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연출가 마틴 튤리니우스를 서면으로 만났다.

마틴은 ‘타이거 릴리즈와 함게 시작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햄릿’을 음악극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이 타이거 릴리스였다. 햄릿이 가진 묘하고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누가 더 잘 포착해낼 수 있겠나. 인간의 어두운 내면에 대해 시적인 방법으로,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해내는 타이거 릴리스의 방식이야말로 햄릿의 세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의 허약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누가 타이거 릴리즈보다 음악적으로 잘 그려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형식과 작업 방식에 대해 “전통적인 텍스트 버전과 거리가 멀지만, 우리는 ’햄릿‘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었다. 특히 방대하고 역사적인 스토리에서 본질만을 걸러내는 게 큰 일이었다”면서, “텍스트를 해독해 확실한 핵심만을 추려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퀸스로 나눴다. 이러한 시퀸스들이 이야기의 핵심 측을 대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햄릿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 햄릿의 모든 부가적인 이야기를 포함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적으면 적을수록 보다 확실해지리라 생각했다”면서, “따라서 이러한 시퀸스에서 대사, 음악, 움직임, 시각적인 묘사를 통해 햄릿 창조해냈다. 어떤 의미에서 햄릿을 ‘읽기’보다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햄릿 광기에 대한 것으로, 대부분의 버전에서 햄릿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친 것을 연기하는 것’으로 그려진다”면서, “(나는) 햄릿의 광기를 간접적으로 묻고 싶었다. 즉, 무엇이 진실인지 묻고 싶었다. 진실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우리는) 감정적으로 흥분한 햄릿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 그는 분노와 불만족이 가득한 상태다. 그런데 과연 그가 정확하게 볼 수 있을까? 미친 것을 연기할 수 있을까? 였다”고 덧붙였다.

‘타이거 릴리스의 보컬 마틴 자크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셰익스피어 텍스트와 연관해 타이거 릴리즈의 음악의 역할’에 대해 연출가 마틴 튤리니우스는 “처음부터 마틴이 이 프로젝트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리퍼블리크는 스토리텔링에 있어 음악, 연기, 비주얼, 피지컬 무브먼트를 결합해 현대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음악과 리퍼블리크의 이러한 예술 세계를 접목한다는 것이 마틴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면서, “이 작품에서 마틴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마틴은 이 버전의 스토리텔러이자 전지전능한 내레이터이자, 인간 햄릿의 마음 상태와 감정적 판국을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햄릿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길 원하는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햄릿의 색다른 버전을 관람하기를 바란다”면서, “음악적으로 시적이고,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신체적으로 놀라운, 관객의 지성이 아닌 심장에 말하는 햄릿이다. 셰익스피어 스토리의 핵심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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