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애자 칼럼,소설가/극작가지난 2012년 대선에서 국민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에 위로와 향수로 다시 한 번 위대한 국가발전의 도약을 기대하며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당시 보수층의 유권자들은 진보성향의 정치인보다 보수의 대선후보라서 박근혜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가 지나면서 어느 샌가 민중의 소리는 <보수층에 찍을 다른 후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찍었는데...후회한다>라는 한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아마 이때부터  최순실의 국정농단의 영향이 시작되어 갔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본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정서적 트라우마도 극복해 왔고 메르스의 재난도 견디어 왔다.  연말정산의 세금폭탄과 전기 누진세로 심한 고생을 하며 드디어 경제의 위기와 지진의 공포로 떨며 그래도 든든한 보수정권을 기대하며 그 성공에 대한 신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니.....

대통령과 최순실 사교(邪敎)일당에 의해 국가와 국민이 이렇게 처참하게 농락당했다는 것에  배신감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천억대의 돈으로 청년 실업의 문제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였다면 국민들의 고단한 삶이 조금이라도 풀렸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최순실 일가를 위한 정치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 담화문이 있었는데도 지난 5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20여만 명의 시민들은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대통령의 사과가 진정성이 부족하고, 국가원수로서 최순실 일당이 공모한 정치범죄에 연루되어 헌법과 국가기강을 유린하고, 국민 혈세가 횡령되도록 방치한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정 개인의 비리로 여기며 최순실의 탓으로 돌리는 듯 변명과 독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하야를 외치지만 이것마저 외면하듯 대통령 권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결국 가슴에 멍든 국민들에게 최악의 배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은 채 그를 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순수한 보수지지층을  배신한 새누리당의 책임이 더하다면 더할 수 있다. 이들은 최순실의 비선실세에 그 누구도 이 비리를 폭로하며 거슬리며 저항하지 않았고 국민을 속여 온 공범자인 것이다. 이 역시 지지하였던 국민을 배신한 정당이며 국민을 저버리는 정당은 해체되어야 마땅하다. 

 국민들은 차라리 최순실 게이트가 되기 원하였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날이 새면 더해져가는 정황 속에서 12일 촛불집회는 최악의 배신과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이면 나라의 어버이로서 오직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며 그들의 안전과 행복에만 전념하여도 부족할 판에 대통령은 오직 최순실로만 가득찼다는 것에 허탈감과 배신감에 떨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5프로의 최저의 지지율은 사실상 박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겠다며 탄핵을 선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100만명, 어제의 촛불집회는 박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성난 민심을 보여주었다.

이제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국민들은 하루라도 박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가진 것에 국정운영에 사실상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정서적 표출인 것이다. 박대통령은 단 하루라도 속히 결단해야 한다. 어제 집회광경을 일본과 미국 등 외신에서도 대거 보도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국가적 위신이 땅에 떨어져 국격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서는 안된다.

성난 민심은 폭풍에 출렁이고 높아지는 거센 파도로 비유된다. 그 파도 위에 떠 있는 배는 대통령이고 정부인 것이다.  파도가 더 거세지면 배는 뒤집어지고 난파된다. 배를 띄우는 것은 바다인 국민인 것이다. 바다가 없으면 배는 띄울 수 없다. 고로 국민이 없으면 나라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뼈를 깎는 심한 고통 속에서 낸 세금이 나라를 위해서 사용되지 않고 최순실 일당에게 빼앗겼다는 것과 대통령이 개입되고 연루된 것에 최악의 배신의 트라우마에 빠져있다.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조금이라도 애국심이 있다면 속히 박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사태가  수습되길 국민들은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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