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한국영화의 지난 1년을 총결산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성대하게 개최됐다.

5년째 시상식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혜수와 유준상으로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시상식의 첫 테이프는 신인남우상이 끊었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동주’의 박정민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신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민이자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신인여우상 수상자 ‘아가씨’의 김태리는 “요즘 들어 영화 작업이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아가씨’의 숙희가 그러했듯이 저 또한 한 발 한 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먼저 이 영화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게끔 많은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이창동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조금 무섭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영화를 또 만들어도 된다는 응원과 격려로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은 ‘부산행’이, 청정원 인기 스타상에는 배우 정우성, 쿠니무라 준, 배두나, 손예진이 선정됐다.

남우조연상 시상에서는 ‘곡성’의 쿠니무라 준은 “첫 한국 영화 출연에 남우조연상까지 받게 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면서, “예전부터 한국영화를 보면서 한국영화와 배우들의 힘이 강력하다고 생각했었고, 그 이유가 늘 궁금했었다. ‘곡성’을 촬영하는 동안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감독의 지시 하에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은 “사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었는데, 상을 받고 나니 더욱더 마음이 무겁다”면서, “앞으로 이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병헌은 “연기를 시작하고 25년만에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사실 남우주연상 후보로 함께 오른 배우분들이 너무 훌륭한 연기들을 해주신 분들이라, 수상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처음 ‘내부자들’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에는 사회 현상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실이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이겨버린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최근 들어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우주연상은 김민희가 수상했지만 아쉽게 불참했다. 대리 수상한 ‘아가씨’의 윤석찬 프로듀서는 “오늘 시상식에 아쉽게도 김민희 씨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가씨’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열심히 해주신 분”이라면서, “외국어로 연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김민희 씨는 외국어를 정복하기 위해 애썼고, 덕분에 ‘아가씨’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최우수작품상 부문에는 ‘내부자들’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배신과 복수를 다룬 담은 작품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극장가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유독 쟁쟁한 영화들이 가득했던 한국영화의 한 해를 마무리한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는 ‘곡성’이 4개 부문, ‘아가씨’가 3개 부문, ‘내부자들’ ‘동주’ ‘부산행’이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또 가수 자이언티와 걸그룹 마마무의 축하공연으로 시상식을 더욱 더 풍성하게 했다.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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