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금
송영찬
1 . 바다 끝에서 찾아왔다
쓴 맛은 입 속을 감돌고
뱃 속에선 약효가 나타나겠지.
영험한 약초가
눈에 띄지 않은것은
번잡한 마음때문인가.
조개도 마시고
문어는 품어내더니
하얀 알갱이 이쁘기도하다
보석이 되고
약이 되어 곁에 있는 너,
지쳐 쓰러질때
온 몸으로 씻어주더니
홀가분하게 떠나버렸네.
수평선까지 따라간 파도는
함께 오려나 보다.
2. 염전이 열리는 날
하늘이 열리고
시린 바람 불어오더니,
소금은 열매 맺고
역광에도 피어나네.
육각형체는 "눈부시다".
줄일수 없이 감탄사로 꽃은 피고
눈물은 말라도
남아있는 눈물로 구르다가
바닷물을 만나면
마른 꽃은 한번 더 핀다.
하지만
미혹은 가지 않고
자꾸 오는데,
도망칠수 없다면
불혹치 않는 세월을
더 살아야 한다.
2016.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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