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 이자율 평형조건 이탈 현상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집중적으로 잘 성립해왔던 무위험 이자율평형조건이 지난 2014년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달러 해지수요의 증가와 금융규제 강화로 인한 재정거래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자본이동으로부터의 영향이 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달러자금 경색을 반영하는 무위험 이자율 평형조건의 이탈 추이에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편집자주>

2014년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한 무위험 이자율 평형조건이 지속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CIP조건은 국제금융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인 법칙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될 만큼 실증적으로 잘 성립해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차례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2014년 이후에도 주요 통화 간 CIP 조건으로부터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CIP 조건으로부터의 이탈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인 베이시스 스왑 스프레드는 유로화와 엔화의 경우 2014년 중반에 각각 0bp 및 –40bp 수준까지 축소됐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44bp 및 –85bp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달러 헤지수요의 증가와 금융규제 강화로 인한 재정거래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은행의 외환업무, 보험사.연기금의 해외투자 및 비금융기업의 외화표시 채권발행이 증가 함에 따라 달러 포지션에 대한 헤지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한 것이 수요측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금융규제 강화로 인해 금융기관이 원활한 재정거래 참여가 과거에 비해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금융기관들은 분기 말 금융규제 준수를 위해 B/S 규모를 관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분기 말로부터 1개월 이내의 기간에는 계약기간이 1개월인 재정거래 참여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개월 기준 CIP 이탈표를 시산해보면 매 분기 말로부터 1개월 이내 기간에서 특히 확대되는 뚜렷한 패턴이 확인됐다.

국제자본이동으로부터의 영향이 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달러자금 검색을 반영하는 주요 통화에 대한 무위험 이자율 평형조건의 이탈 추이에 관심을 갖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CIP 이탈 현상 및 원인이 원화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주요 통화에 대한 CIP 이탈 현상이 반영되고 있는 전 세계적 달러자금 경색 현상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금융학계의 최근 연구 결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국제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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