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김덕권칼럼] 사면춘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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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사면춘풍
  • 김덕권
  • 승인 2017.04.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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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권 칼럼니스트사면춘풍
 

사면춘풍(四面春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칙을 따지거나 까다롭게 굴지 않고, 누구에게나 좋은 얼굴로 대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말로 ‘두루춘풍’이라고도 하지요. 이 말은 우리나라 성어(成語) <동언해(東言解)>에 나오는 말로 늘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해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원만한 사람은 포용력도 좋아서 여러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원칙은 지키되, 다투거나 욕심을 뒤로한 채, 공동의 일에 뛰어드는 사람으로 인하여 춘풍이 불곤 합니다. 이렇게 사면춘풍은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성어(成語)가 아닐까요?
 

사사로운 감정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아첨 아부하며 양심을 파는 사람, 약한 사람에게는 군림하며 상처주고 피해주는 비열한 위선자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그 한 단면이 요즘 이 나라에서 일어났던 ‘최순실 국정농단’일 것입니다.

'사면춘풍’은 어떤 경우라도 항상 좋은 모습으로 남을 대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좋다보살’이라는 별호(別號)를 가지신 분이 있었습니다, 원불교 새 회상 전무출신 정녀(貞女) 1호였지요. 자비와 덕화가 넘치는 불보살의 인품과 법열(法悅)로 충만한 이분은 설법을 잘해 설통제일(說通第一)이라 불리셨습니다.
 

이 어른이 곧 공타원(空陀圓) 조전권(曺專權 : 1909~1976) 종사이시지요. ‘좋다보살’ 공타원 종사님은 기독교 장로로 독실한 신앙을 하던 경산 조송광 선진의 4녀로 출생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려서부터 성서를 배우며 전도사가 될 꿈을 키우며 자랐지요.
 

그래서 기독교학교인 전주 기전여고에 입학하여 예수의 사랑으로 조선 여성을 개화 시키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부친이 소태산(少太山) 부처님을 뵙고 제자가 된 사실을 알고 분개하여 마귀의 유혹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원기12년(1927) 원불교의 전신(前身)인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를 찾았다가 오히려 새 부처님의 제자가 되신 분입니다.
공타원 종사 ‘좋다보살’은 일화(逸話)가 많으신 분입니다.「키가 큰 사람을 보면 큼직해서 좋다./ 작은 사람을 보면 아담해서 좋다./ 야윈 사람을 보면 날씬해서 좋다./ 뚱뚱한 사람을 보면 푸짐해서 좋다./ 죽 같은 밥은 촉촉해서 좋다./ 된 밥을 해오면 고실 고실해서 좋다./ 짜면 짭짤해서 좋다./ 싱거우면 삼삼해서 좋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좋다보살 공타원님은 누구한테든지 칭찬을 잘 해주셨습니다. 한 교무(敎務)님의 경종(警鐘) 치시는 모습을 보고 “경종을 잘 친다.”하셨고, 또 누구에게는 “뒤 꼭지가 예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한 번은 동산선원(東山禪院)에서 빨래를 훔쳐가는 도둑을 보셨습니다. 그 사람은 이웃에 사는 어린 학생이었지요. 가난한 시절이다 보니 훔쳐간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그 학생을 만나자 좋다보살은 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참 부처님같이 좋게 생겼다. 네가 착한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잘하면 큰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격려를 하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학생이 자라 군대를 제대하였습니다. 그때의 공타원님의 사랑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며 살아온 그 청년이 공타원님을 찾아왔으나 이미 열반하신 후였다고 하네요.
 

모든 것을 좋게 보는 것은 그대로 하늘의 도를 체(體) 받는 것입니다. 하늘의 도에 순응하면 미운 것이, 싫은 것이, 나쁜 것이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하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을 일러 우리는 사면춘풍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불경(佛經) <담마파다 9장, 악의품>에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자도 행운을 누린다. 악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악인은 죄악을 받는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자도 고통을 겪는다. 선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선인은 공덕을 누린다.
 

‘그것이 내게 닥치지 않는다.’라고 악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리.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면 물 단지가 가득 차듯, 어리석은 자는 조금 씩 조금씩 모은 악으로 가득 찬다. ‘그것이 내게 닥치지 않는다.’라고 선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리.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면 물 단지가 가득 차듯, 슬기로운 자는 조금 씩 조금씩 모은 선으로 가득 찬다.
 

손에 상처가 전혀 없으면, 손으로 독을 만질 수 있다. 상처 없는 임에게 독이 미치지 못하듯, 악을 짓지 않는 임을 악이 해치지 못한다. 죄악이 없고 청정하여 허물이 없는 임에게 해를 끼치면, 티끌이 바람 앞에 던져진 것처럼, 악의 과보가 어리석은 그에게 돌아간다.
 

악업을 피할 수 있는 곳은 공중에도 바다 가운데도 없고, 산의 협곡에 들어가도 없으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죽음이 닥치지 않는 곳은 공중에도 바다 가운데도 없고, 산의 협곡에 들어가도 없으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어떻습니까? 모든 악(惡)은 나의 존재에 대한 갈망(渴望)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모든 선(善)은 나를 버리고 다른 이를 소중히 여김으로 생겨납니다. 그래서 악은 욕망이고 선은 베 품입니다. 또한 악은 나를 내세우며 화내고 싸우는 것이며, 선은 이해하고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욕망을 채움은 잠시 동안의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베풀고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장은 자신에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세상의 모든 것은 자신의 벗으로, 돕는 사람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것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베풀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자그마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어 보면 우리의 얼굴에는 언제나 사면춘풍이 불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누구나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갑니다. 그리고 무조건 베풉니다. 또한 세상을 위하여 이 한 몸 아낌없이 던집니다. 싫은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고 은혜의 덩어리입니다. 그러니 우리 얼굴에 어찌 사면춘풍의 바람이 불지 않겠습니까? 우리 웃어요! 사면춘풍에 복이 깃드는 것이니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4월 2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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