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는  것은

어제는  어제로서
오늘은  오늘로서 흘렀거니

알 수  없는 내일을 
누군들  잡을  수  있으랴

바람처럼 경계없이
넘나드는 세월이거니

어제도  오늘도 
회색빛 말들  거리를  넘쳐도

귀멀어  눈멀어
믿기는  것은

오로지  다만
숲에서  피고지는 저 꽃잎  하나

내일이  올지라도 
믿기는  것은

어제처럼  오늘처럼
숲에서 피고지는 저  꽃잎 하나

ㅡ산경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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