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 칼럼】- 개혁의 시대(5)
2. 정치개혁- 대통령의 자질(3)

용인술

▲ 한애자 본지 칼럼니스트19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마치고 문대통령은 총리와 민정수석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참모 인선과 장 차관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전의 정부와는 다른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국민 대부분은 긍정적인 평가이다. 인사만사라는 말처럼 국가 정부의 주요요직을 누구를 임명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전쟁터에 나간 장수가 군병들을 지휘하는 용병술과 같다. 적진의 싸움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최 일선의 장군의 진두지휘에 따라 부하들의 싸움의 승패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싸움터의 장군이 군병들을 어떻게 다루고 배치하느냐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대통령은 사람을 보는 눈이 남달라야 한다. 즉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장단점이 있다. 모두 한쪽면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고 그 인물에 대해서 혹평을 하더라도 지도자는 다른 측면에서 그 인물의 용이한 점을 인식하고 폭넓게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물의 어느 한 면을 보고, 다른 모든 면도 평가절하 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고집이 센 사람을 무조건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자신의 철학이나 이념에 변하지 않는 소신과 함께 충성심과 연관된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충직하게 반응하는 자에 대해서, 온후한 점이 있어 대인관계에서 부드럽고 친화력이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소신이 없어 보여서 추진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지도자는 이러한 남이 보지 못하는 그 인물의 다방면을 살펴보는 면이 있어야 한다.

또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느 곳에 어느 인물이 그 일을 잘 감당할 적임자인가를 잘 가늠해야 한다.
인물의 외모를 보거나 인물의 학벌이나 출신을 보지 않고, 능력을 보고 등용해야 한다. 삼국지에서 원소는 인물의 가문이나 배경을 보았고, 조조는 자신의 과업에 필요한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등용하였다. 그 결과 원소는 전쟁에 능한 많은 군사적 배경을 가졌지만 패하였고, 반면에 조조는 군병도 미약하였지만 천하의 인재들을 널리 구하였으며, 천하의 인재들은 조조에게 모여들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였다. 가문이나 배경보다 능력만 있으면 인재를 등용하는 조조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였고, 그런 자신들을 알아주는 조조에게 더욱 충성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조조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삼국지의 유비에게 인재를 천거하였던 사마휘의 지도력도 볼만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는 본래 몰락한 귀족의 후예였다. 그는 짚신이나 만들며 남의 식객이 되어 세월만 보내는 보잘것 없는 신분이었지만, 마침내 촉나라를 세우고 보좌에 올랐다. 천하의 온갖 군웅이 할거하던 혼란한 시대에 유비가 패업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유비가 수경 선생을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수경 선생 사마휘는 관우, 장비, 조운이라는 용맹한 장수들의 인물은 있지만 지모의 책사가 없는 유비의 처지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인물을 천거하였다. 그는 영웅감인 유비를 딱하게 여기며,
 “복룡과 봉추 둘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얻을 것이요”
라 하며 두 사람을 천거하였다.
이로 인해 보잘것없는 유비가 떠돌이 영웅 유비의 성공시대는 제갈량을 얻으면서 시작되고, 유비가 패업으로 가는 기반인 촉(蜀)을 얻게 된 것은 방통의 공이 으뜸이었다.
복룡은 제갈량이었고, 봉추는 방통이었다. 방통은 남주(南州) 선비들 중 제일기재는 라는 소문이 났으며 그 이름이 떠들썩한 유명한 선비였다.

그런데 유비는 제갈량을 세 번이나 초려로 찾아가 울며불며 매달려서 모셔오고, 방통은 제 발로 찾아왔는데도 썩 탐탁찮게 대접하였다. 그것은 외모가 못 생겨서 썩 호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에 다른 사람의 권유로 유비가 제대로 면접을 본 뒤에야 그 재주가 ‘백리지재’가 아닌 비상한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비서실장 격인 치중종사로 삼은 뒤 나중엔 제갈량과 함께 군사로 삼게 되었다.
방통을 다시 등용시키면서 유비는 재갈공명과 함께 대업을 이루게 된다. 하마터면 유비도 외모로 사람을 잘못 판단해 천하의 기재인 방통을 잃을 뻔하였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후덕함과 현명함을 이용해 와룡과 봉추라는 훌륭한 책사를 얻어 그들의 도움으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의 패업을 이루게 된다. 

이 상에서 볼 수 있듯이  유비가 봉추와 복룡을 얻은 이후 물이 물고기를 만난 격이 되었다. 19대 대통령을 곁에서 도울 이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겸비된 모습을 보고 싶다. 행여 선입견이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쓰는 데 기울어 기재 방통과 같은 인물을  패스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인물을  알아보는 안목이 용인술의 출발점이 된다.
문대통령의 인재등용이 처음에만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시종일관 어느 정파나 이념이나 지역을 떠나 국가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또한 인물을 키우고 양성해야 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한다. 국가 미래를 위해서 대통령은 정파를 뛰어넘어 훌륭한 인물을 키우고 밀어주어야 한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차기 국가 대업을 이을 인물을 키우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권에선 여야가 각각 준비된 훌륭한 인물이 많아 인재난에 허덕이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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