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역발상의 미덕

세상살이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첫 번째 공약의 실천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들고 나왔습니다. 취임직후 인천공항 비정규직들과의 면담 이후, 6월 5일 국무회의에서 무려 11조 2천억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보냈습니다.

 

그 동안 왜 비정규직을 없애지 못했을까요? 역발상(逆發想)을 하지 못한 때문이 아닐까요? 역발상이란 어떤 생각과는 반대로 또는 거꾸로 생각해 내는 일을 말합니다. 바로 그 일을 문재인 대통령이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역발상의 미덕을 과감하게 추진하면 다시는 이 땅에 비정규직이라는 슬픈 군상은 존재하지 않게 될 런지 모르겠습니다.

 

문대통령이 그 역발상의 실행을 노자철학에서 찾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자의 철학은 뒤집어 생각하고 거꾸로 가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가면 정답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노자《도덕경》을 읽다보면 세상의 상식과 다른 상식들을 만나게 됩니다.

 

역발상의 미학에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 보다 더 오래 버팁니다. 겸손한 사람이 오만한 사람보다 더 존경받습니다. 뒤로 한발 물러나는 것이 앞으로 나서는 것 보다 결국 앞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켜보는 것이 어쩌면 강요하는 것보다 더 내 생각을 따르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잘 이해가 안 가는 철학입니다. 하지만 노자는 이것을 자연의 원리와 비교하여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노자가 바라보는 역발상의 미덕은 간단합니다. 자연은 의도적이지 않고, 소유하려 하지도 않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스스로(自) 그러한(然) 것이 자연이라는 것이지요, 하늘과 땅은 품안에서 자라는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 내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거나 소유하려하지 않습니다.

 

천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지어 일 초목(至於一草木)이라도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을 가진 존재입니다.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하지 않으며, 군림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켜만 볼뿐 늘 뒤로 물러나 간섭하지 않습니다. 노자는 이런 원리를 그의 철학에 적용하였습니다. 지도자는 천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인위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덕목을 통해 백성들이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자연(自然)’의 결과를 내라는 것이 노자의 철학입니다.

 

노자는 이 역설의 지도자 덕목을 네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 작이불사(作而不辭)입니다.

내가 이룬 공을 남에게 떠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내가 하고 그 한 일을 말로 떠벌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이 만물을 만들어 놓고 내가 만들었다고 강요하지 않듯이 지도자는 묵묵히 일을 이루어 낼 뿐, 그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둘째, 생이불유(生而不有)입니다.

내가 만들었다고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이지요. 자연은 만물을 태어나게 했어도 소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도 내가 만든 것이라고 해도 소유를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성공을 하고 재산을 모아도 이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셋째, 위이불시(爲而不恃)입니다.

내가 했다고 자랑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은 비를 내리고 햇빛을 비춰도 자랑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도 남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은혜를 베풀어도 결코 자랑하면 안 됩니다. 은혜를 입히고 상(相)을 내면 오히려 사람들은 그 은혜를 고마워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저 은혜를 베풀기만 할 뿐, 그 행동에 대하여 어떤 자랑도 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더 고마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공성신퇴(功成而身退)입니다.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물러나는 것입니다. 공을 이루되 그 공에 안주하지 않는 것입니다. 산의 정상에 올랐으면 내려와야 합니다. 내려오지 않으려고 질척거리다가는 얼어 죽기 십상입니다. 그 산에서 내려오면 반대로 그 공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 역발상 미덕의 극치입니다.

 

‘펀(Fun) 경영’의 성공 자 ‘진수테리’라는 분이 있습니다. 펀 경영이란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발상의 미덕입니다. 20여 년 전 한국에서 의류사업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진수테리는 처음부터 성공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진수테리는 미국으로 가자마자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열심히 일만했습니다. 그런데 7년 간 일한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후 인종차별로 생각하고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이유라도 알고 싶어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당신은 인종차별 때문에 해고당한 것이 아닙니다. 엔지니어로서 일도 잘 하고 학벌도 좋지만, 너무 잘하려고 늘 긴장해 있기 때문에 당신의 얼굴엔 미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랫사람이 당신을 따르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그 이후, 진수테리는 우선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려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거울을 보고, 근육 마사지를 하고, 표정 연습을 하며 억지로라도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니 무표정하던 자신의 얼굴이 다양한 표정으로 바뀌었지요. “그 때부터 표정만 풍부해진 것이 아니라 국제 비즈니스 무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자의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시작 했습니다. 재미를 삶의 에너지로 바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관리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고정된 일상 관념을 타파하여 친근감과 사회성, 창의력 발달을 이룰 수가 있고, 직장에서는 긴장을 해소하여 노사분규를 방지하고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절대 위기에서 절대 기회로 전환한 진수테리는 그 때부터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일해 나쁜 일까지도 좋은 일로 유도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펀(F.U.N.) 경영이란 ‘신나게(Fun), 독창적으로(Unique), 보살펴라(Nurturing)’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웃음으로 역발상의 미덕을 실현시키면 아마 더 이상의 비정규직 설음은 없어지지 않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6월 2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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